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 가격 4만원대로 추락..게이머들 구입 대란

"저 000에서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 구입했어요. 지금 000원으로 최저가에요. 빨리 가보세요."

최근 각종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 구매와 관련된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게이머들은 서울의 어느 가게가 싸다, 지방의 어느 지점에 물량이 남았다는 등의 정보를 올리며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 구매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이처럼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이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이유는 4만 원대 초반까지 가격이 훅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쇼핑몰 별로 가격 차이가 있고, 오프라인 별로도 가격차이가 나면서 게이머들의 '구입정보'가 각종 게임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교류되고 있으며, 너도 나도 찾으면서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 구매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

<출시 5개월만에...가격 1/3 수준으로 추락>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은 지난 2018년 12월 3일에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 국내 정식 발매가는 11만8천 원이다.

이 게임기는 지난 1994년 12월 3일에 출시되었던 가정용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을 요즘 세대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하여 출시한 버전이다. 원작 대비 1/3 수준의 컴팩트한 크기와 함께 94년도에 출시된 게임기의 박스 모양을 그대로 채용한점, 2개의 게임 조작 컨트롤러, HDMI 단자 탑재 등으로 출시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또한 '파이널 판타지7', '릿지레이서 타입4', '철권3', '와일드 암즈' 등 90년도 중반에 게임시장을 휩쓸었던 게임 탑재가 확정되면서 출시전 예약 판매 때만해도 상당한 인기를 얻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도 닌텐도의 '패미콤 미니'와 '슈퍼패미콤 미니'에 이어 또 하나의 레트로 게임 열풍을 이끌 미니 복각 게임기의 강자가 탄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은 출시와 동시에 수많은 게이머들의 혹평을 들어야 했고, 부정적인 입소문과 함께 판매량이 극히 저조해졌다. 소니(SIEK)의 올해 첫 실패작이라고 할만큼 불명예적인 위치에 오르기도 했다.

<끝없는 추락..원인은 '감성 부족'>

현재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은 오프라인 현금가로 3만 7천 원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각종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4만 원 초반이면 무리없이 구입할 수 있다.

최악의 부진 속에 소니(SIEK)는 지난 3월에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을 6만원 대로 할인 이벤트를 했으나, 역시나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최후의 할인으로 4만 원대 카드를 꺼내든 지금에 와서야 드디어 구매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가격이 단기간에 폭락한 이유로, 게이머들은 전체적으로 개발사 측의 '성의부족'을 지적하고 있다. '미니 열풍에 편승해 대충 만들어도 팔리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오히려 게이머들의 화와 외면을 불렀다는 것.

실제로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 안에는 몇몇 인기 게임 외에 선호도가 높지 않은 게임이 많았고, 심지어 게임이 툭툭 끊기는 등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한 게이머는 커뮤니티에 "철권을 HD로 리마스터 모드를 탑재해도 모자를 판에 이런 식으로 끊기게 출시하다니.. 최소한의 테스트도 안한 건지 성의 부족인지 모르겠다"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깜짝 놀란 세가, 메가드라이브 미니에 만전>

메가드라이브 미니
메가드라이브 미니

재미난 것은 이같은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의 실패에 다음 주자로 지목되고 있는 세가가 바짝 긴장하면서 '메가드라이브 미니'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세가는 오는 9월 19일에 '메가드라이브 미니'를 출시할 계획이며, 매주 10개의 수록 게임을 공개하면서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세가는 '메가드라이브 미니'에 '샤이닝포스', '건스타히어로즈', '악마성 드라큐라', '골든엑스' '대마계촌' 등 누구나 만족할만큼 충실하게 라인업을 갖추는 한편, '스토리 오브 도어'의 경우 과거에 삼성이 출시했던 한글화 버전을 그대로 수록하기로 하면서 크게 호평받고 있다.

게이머들 또한 최근의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 구매 열풍과 함께 오는 9월 메가드라이브 미니에도 관심을 보이면서 레트로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을 상승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SIEK의 한 관계자는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은 과거 플레이스테이션을 즐기셨던 분들께 다시 한 번 그때의 즐거움을 전해드리고자 출시하게 됐던 것."이라며 "이번 할인 프로모션 또한 더 많은 분들께 그때의 추억과 즐거움을 전하기 위해 시행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을 통해 더 많은 즐거움을 드렸어야 했는데 미진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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