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게임 규제로 초토화된 중국 e스포츠 시장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중국의 초대형 게임 규제의 불똥이 e스포츠 산업으로 튀고 있습니다.
이번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안의 핵심은 18세 미만 청소년들의 게임 배제입니다. 중국 내 청소년들은 PC든 스마트폰이든 '온라인으로 연결'되는 게임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아예 즐길 수 없고, 금토일 3일 중에 1시간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겁니다.
문제는 프로 e스포츠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 대부분이 10대라는 것이고, 때문에 이번 규제로 중국의 e스포츠 프로선수 활동에 큰 제약이 걸렸습니다. 실제로 중국의 LOL(리그오브레전드) 프로 리그인 LPL을 총괄하는 TJ 스포츠는 지난 31일 공식 성명을 발표하면서 "국가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가 개최하는 모든 e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연령 조정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더 큰 문제는 유망주 수급 또한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겁니다. 현재 중국의 인기 e스포츠 리그의 구단들은 유망주를 10대 초반부터 일찌감치 영입하여 선수를 키우고 데뷔시키는 상당히 고도화된 프로 스포츠 시스템을 운영 중인데요. 이번 중국 정부의 규제로 이제 어린 유망주를 빠르게 영입할 수도, 육성할 수도 없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는 거죠.
현재 중국 e스포츠 산업의 규모는 224억 달러로 추산됩니다. 한화로 따지면 25조 8천억 원 정도죠. 이 26조 원 가깝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을 직접 손으로 붙잡아 뿌리를 흔드는 중국 정부의 패기. 정말 감탄을 금할 수가 없네요.
그리고 중국의 이번 막장 규제 정책이 중국 내 e스포츠 업계를 넘어 전 세계 게임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앞으로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보다 자세한 소식은 영상을 참조하세요.
내레이션 : 조영준 기자 / 편집자 : 백인철 (bicdlscj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