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는 블록체인 게임이 대세인데.. 한국은 여전히 '오리무중'

인도 전체 게이머 중 33.8%가 NFT 게이머라는 통계가 나왔다. 또 베트남도 전체 게이머 중 23%가 NFT 게임을 즐기고 있으며, 향후 9.6%가 NFT 게임을 즐길 계획이라는 설문 조사가 나왔다.

호주 데이터 리서치 회사 파인더(Finder)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전체 게임 중 NFT 게임의 비중에 대해 실시한 글로벌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도, 아랍에미리트공화국,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순으로 NFT 게임 이용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나아가 브라질,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등도 17%~ 14%의 점유율을 보이며 NFT 게임이 글로벌 대세 장르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NFT 게임 글로벌 설문조사 결과
NFT 게임 글로벌 설문조사 결과

이처럼 NFT 게임이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는 가운데, 유독 블록체인과 연계된 게임을 원천 봉쇄하고 있는 나라들이 있다. 중국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 몇몇 곳과 함께 대표적인 금지국으로 거론되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현재 국내 게임법 제32조에는 게임물을 통해 획득한 결과물을 환전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으며,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이 조항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게임의 국내 유통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이는 블록체인 게임을 '사행성 게임'의 연장선으로 보는 것과 다름 아니다. 과거 '바다이야기' 사태의 멍에를 블록체인 게임에 덧씌우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측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며 블록체인 게임의 국내 유통에 대해 선을 긋는 분위기다.

난감한 것은 국내 게임업계다. 블록체인 게임은 새로운 장르인 만큼 시장 선점이 중요하고 또 이용자들의 반응에 맞춰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한데, 정부에서 블록체인 게임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보니 테스트 베드로도 활용할 수 없고 글로벌 트렌드 또한 파악하기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국내 게임사들 상당수가 갈라게임즈같은 글로벌 기업에 종속되는 형태로 시장에 접근할 수밖에 없다. 국내 게임사들이 미래 게임 시장의 주요 먹거리인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송두리째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컴투스의 메타버스, '컴투버스'
컴투스의 메타버스, '컴투버스'

물론 최근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컴투스, 넷마블, 넥슨, 카카오, 펄어비스 등 국내 시장을 주도하는 대형 게임사들이 나름대로 대응을 하여, 블록체인 기술과 연계된 새로운 메타버스 시대를 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여러모로 힘든 길을 걷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대형 게임사들은 상황이 나은 편이고 자본과 여력이 부족한 인디 게임업계는 아예 블록체인 게임사업을 꿈도 못 꾸는 형국이다.

그러면 국내 게임사는 속절없이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 뒤처져야만 하는 것일까. 다행인 점은 국회에서 이러한 어려운 게임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새 정부 게임 정책 방향 논의를 위한 국회 정책 토론회를 개최하며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냈다.

이 토론회에서 임혜진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는 "현재 P2E 게임 등급 분류와 관련해 행정법원에 2건의 사건이 계류 중이다.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기보다는 P2E의 어떤 부분을 허용하고, 부작용은 어떻게 해결할지 선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위정현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의장 또한 "국내 P2E 게임 도입에 앞서 4가지의 조건이 필요하다."라며 "게임 캐릭터와 확률형 아이템 판매 금지, 청소년의 P2E 게임 진입 금지, 게임 경제와 유틸리티 코인의 안정적 유지, 신규 글로벌 지식재산(IP) 개발"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후에도 국회에서는 향후 새로운 공청회 등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블록체인 게임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또 업계에서도 블록체인 게임이 조속히 유통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며 시장 개방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최근 필리핀에서 '스페셜 포스 러쉬'로 주목받고, 또 남미 지역에서 '인피니티 마켓'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게임체인의 이광호 대표는 "대부분의 해외 국가가 블록체인 게임을 허용하고 있는데 한국이 허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며 "우리가 서비스 중인 '스페셜포스 러쉬' 등 국내 게임사들이 준비 중인 블록체인 게임 대부분이 사행성보다는 건전한 게임 서비스로 해외에서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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