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세계관과 빠른 전투. ‘아키에이지워’가 MMORPG 판도 바꾸나
지난 2021년 ‘오딘 발할라 라이징’으로 ‘리니지’ 형제가 지배하고 있던 국내 MMORPG(대규모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다시 한번 새로운 무기를 꺼내들었다.
카카오게임즈는 PC, 모바일 크로스 플랫폼 MMORPG ‘아키에이지 워’의 1분기 출시를 앞두고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이다.
‘아키에이지 워’는 엑스엘게임즈를 대표하는 인기 게임 ‘아키에이지’ IP(지식 재산)를 기반으로 만든 게임으로, 원작의 향수를 자극하는 캐릭터와 스토리,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한 수준 높은 그래픽이 특징이다.
특히 모험과 생활 콘텐츠 위주인 원작 ‘아키에이지’와 비교해 필드전과 대규모 해상전 등 박진감 넘치는 전투 콘텐츠를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의 발표에 따르면 사전예약 시작 5일만에 1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리니지M’ 등 이미 몇 년째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는 MMORPG들이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키에이지 워’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유는 ‘리니지’를 꺾을 수 있는 것은 ‘리니지’뿐이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상위권이 고착화되어 있던 상황에서 신규 IP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성공시키며 ‘리니지’ 제국에 처음으로 균열을 낸 카카오게임즈가 새롭게 선보인 MMORPG이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2020년 카카오게임즈 품에 안긴 엑스엘게임즈가 야심차게 선보인 신작이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엑스엘게임즈는 카카오게임즈에 인수된 후 ‘아키에이지2’ 등 다양한 신작을 개발 중이며, 그 중 ‘아키에이지 워’는 2024년으로 예고된 ‘아키에이지2’로 가는 중요한 징검다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포화 상태인 MMORPG 시장에서 다른 게임과의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콘텐츠 측면에서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빠르고 시원 시원한 플레이를 선호하는 국내 게이머들의 취향을 고려해 다른 MMORPG 대비 2배 정도 속도로 느껴질 정도로 전투 속도를 빠르게 만들었으며, 전투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기 위해 생활 콘텐츠 중심이었던 원작과 다르게 필드전, 공성전, 대규모 해상전까지 담았다.
특히 중세 배경의 묵직한 타격감 위주인 기존 MMORPG에 비해 훨씬 속도감을 강조한 전투와 대규모 해상전은 다른 MMORPG에서 보기 힘들었던 콘텐츠인 만큼, ‘아키에이지 워’만의 새로움을 더욱 부각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른 MMORPG와의 차별화는 물론, 이미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의 카니발리제이션을 피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다.
또한, 대규모 전투를 선호하는 국내 MMORPG 이용자들을 위해 공성전을 런칭 후 최대한 빠르게 선보일 계획이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출시 초기에 공성전 업데이트가 상당히 늦어지면서 이용자들이 많은 아쉬움을 토로했던 만큼, 그때의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다.
물론 ‘리니지M’뿐만 아니라 한 집안 식구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까지 ‘아키에이지 워’가 넘어야 할 산은 한 두 개가 아니다. 게다가 ‘원신’, ‘승리의 여신 니케’, ‘에버소울’ 등 서브컬쳐 장르가 강세를 보이면서 MMORPG 장르 자체를 위협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중소 과금 이용자들의 성장을 배려하면서 ‘리니지’ 제국에 균열을 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나, 이용자와 스트리머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과금 정책을 선보인 넥슨의 ‘히트2’가 상위권을 치고 올라갔듯이, 빈틈은 분명 있다.
현재 MMORPG 장르는 오랜 기간 서비스로 인해 고액 과금 이용자들 위주로 고착화되어 있는 만큼, 새로운 MMORPG의 등장을 바라는 목소리도 크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가 야심차게 준비한 ‘아키에이지 워’가 이런 빈틈을 잘 노려 상위권에 합류하는 새로운 게임이 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