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세보다는 진정성 그리고 소통! 크리에이터 상생 프로그램이 대세
게임 출시 때마다 유명 BJ들을 동원하는 BJ프로모션 대신 이용자들과 BJ들의 상생을 노리는 크리에이터 상생 프로그램이 게임 마케팅의 대세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넥슨의 ‘히트2’부터 시작된 크리에이터 상생 프로그램은 ‘프라시아 전기’에 이어,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로 이어졌으며, 오는 27일 출시를 앞둔 컴투스홀딩스의 ‘제노니아’ 역시 크리에이터 상생 프로그램인 ‘크리에이터Z’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크리에이터 상생 프로그램은 회사가 유명 BJ에게 직접 비용을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선발된 BJ들이 해당 게임 관련 콘텐츠를 생산하고, 게임 이용자들이 아이템을 구입할 때마다 각자 지정한 BJ들에게 일정 비율로 후원금이 돌아가는 방식이다.
기존 BJ프로모션의 경우 게임사가 유명 BJ에게 직접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다보니, 여러 가지 문제점을 노출해 많은 논란이 있었다. 홍보 계약 관계이다보니 기간이 끝나면 게임을 그만 두는 경우가 많으며, 게임의 부정적인 이슈를 감추는 등 게임사의 입장만 대변해서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는 경우도 있었다. 계속 게임을 즐기는 경우에도 일반 게이머들은 엄두도 안나는 금액으로 장비를 맞춘 후 게임 내 분위기를 헤치는 일들이 발생하기도 했다.
반면에 크리에이터 상생 프로그램에서는 열심히 게임 콘텐츠 생산 활동을 해서 후원자를 늘려야 수익금이 늘어나게 되며, 후원자들도 크리에이터들에게 지급되는 각종 쿠폰 등을 받을 수 있어, 크리에이터와 후원자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구조다.
게임 관련 콘텐츠 생산을 열심히 하지 않거나, 게임 내 분위기를 헤치는 일이 발생할 경우, 게임사가 선정하는 크리에이터 명단에서 탈락하거나, 후원자들이 대거 이탈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게임사는 물론 이용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콘텐츠 생산에 힘을 써야 한다. 유명한 BJ의 인지도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에 가장 진정성을 보이는 BJ들과 오래도록 같이 가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의 경우 현재까지 누적 후원 금액이 7억 원을 돌파할 정도로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컴투스홀딩스 ‘제노니아’의 ‘크리에이터Z’ 프로그램은 아직 구체적인 운영 방안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프라시아 전기’, ‘나이트 크로우’와 비슷한 형태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게임플레이, 커뮤니티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기준으로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제우스(ZE:US) 멤버십’ 제도도 운영될 예정이다.
컴투스홀딩스는 ‘제노니아’에 크리에이터Z 프로그램에서 더 나아가 인게임GM 제도까지 도입을 예고한 상태다.
인게임GM는 게임 내 GM이 계속 상주하면서 게임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것으로, 공식 카페 내 게시판 글에만 응답하는 경우가 많은 기존 게임들과 차별화된 소통 전략이다. 초기 온라인 게임 시절에는 GM이 상주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으나, 많은 인력이 필요한 일이고, GM들이 게임에 너무 깊게 개입해서 일부 이용자들과 친목질을 하는 등 부정적인 사례들이 생겨나면서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컴투스홀딩스는 GM의 일탈 행위는 관리와 매뉴얼로 극복할 수 있으며, 부작용에 대한 우려보다는 이용자들과 즉각 소통하는 효과가 더 크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성공적인 게임 서비스를 하는데 있어서 이용자들과의 소통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사가 원하는 메시지를 단순히 전달하기만 하는 BJ프로모션 대신 크리에이터Z 프로그램을 통해 게임사, 게임 내 오피니언 리더라고 할 수 있는 BJ, 그리고 이용자들의 선순환 소통 구조를 만들었다면, 인게임GM은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더 가까이, 더 빠르게 듣겠다는 의지를 담은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국내 게임 업계에서 일어난 여러 사건 사고들을 보면 게임사들이 매출 극대화에만 급급하고, 이용자들과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않아서 벌어진 일들이 대부분이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변화를 시작한 게임사들의 진심이 게이머들의 신뢰를 다시 되찾아올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