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눈치 싸움 더해진 전략 디펜스. 크래프톤 라이징윙스의 신작 ‘디펜스 더비’
크래프톤에서 모바일 게임을 주로 개발하고 있는 독립 스튜디오 라이징윙스에서 신작 모바일 게임 ‘디펜스 더비’를 오는 8월 3일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디펜스 더비’는 9개의 자리에 영웅과 유닛을 배치하고, 밀려들어오는 적들을 막아내는 타워 디펜스 장르로, 여기에 치열한 심리전이 더해진 4인 PvP 배틀을 더해 새로운 재미를 추구한 것이 특징이다.
중앙에 위치한 영웅, 그리고 그를 둘러싼 유닛들을 잘 배치해서 성문이 깨지기 전에 밀려오는 적들을 모두 처리하면 승리하는 간단한 방식이며, 영웅과 유닛에 속성과 종족, 등급이 부여되어 있어, 인접한 곳에 같은 종족을 배치하거나, 모두 같은 속성으로 한줄을 배치하면 전투력이 올라가는 등 전략적인 요소가 더해져 있다.
사실 디펜스 장르는 모바일에서 꽤 인기있는 장르이기 때문에 그동안 많은 게임이 출시돼서, ‘디펜스 더비’ 역시 첫 모습만 봐서는 기존 게임들과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영웅과 유닛을 뽑기로 획득해야 하기 때문에, 돈을 써서 높은 등급의 영웅과 유닛을 뽑으면 더 쉽게 이기게 되는 페이투윈 게임에 가깝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플레이를 시작해보면 그냥 식상한 디펜스 게임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선입견을 날려버리는 색다른 모드에 감탄하게 된다. 바로 이 게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더비 모드다.
더비 모드는 4인이 동시에 게임을 시작해서 밀려오는 적들을 막아내면서 최후까지 살아남는 자를 가리는 PVP 모드다. 모두 처음에는 동일한 수의 유닛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며, 몬스터 웨이브를 막아낼 때마다 코인을 받을 수 있다.
이 코인은 매 웨이브 시작 때마다 등장하는 새로운 유닛을 영입할 때 사용하게 된다. 유닛이 등장하면 해당 유닛의 정보를 본 다음에 각자가 생각하는 코인 금액을 베팅하게 되며, 가장 높은 코인을 제시하는 이가 해당 유닛을 획득하게 된다.
몬스터 웨이브는 턴이 지날수록 더 강력해지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강한 유닛을 더 싸게 확보해서 아군의 전력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최후까지 살아남는 비법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매번 웨이브를 막아낼 때마다 주어지는 코인의 수는 일정하다는 것이다. 초반부터 너무 많은 코인을 사용하게 되면, 후반부에는 코인이 부족해서 베팅조차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며, 너무 코인을 아끼다가는 유닛이 부족해서 적의 웨이브를 막아내지 못하고 조기 탈락할 수도 있다. 해당 유닛이 자신의 덱 전투력을 얼마나 올려줄 수 있는지, 그리고 남들은 해당 유닛에 얼마나 투자할지 예측해서 합리적인 소비를 해야만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라이징윙스가 이 게임의 장르를 ‘베팅로얄’이라고 정의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결국 매번 형식의 전투가 반복되지만, 같이 대결하는 이들이 누구인지에 따라 완전히 다른 대결 구도가 펼쳐진다. 자신에게 매우 중요한 유닛을 싸게 획득해서 쉽게 1등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고, 세팅되어 있는 덱의 속성과 종족이 비슷한 이용자와 상대하게 되는 경우에는 원하는 유닛이 겹쳐서 과도하게 베팅을 하게 돼 후반부에 망하거나, 베팅 싸움에 져서 유닛을 못 얻고, 결국 조기 탈락하게 되기도 한다.
특히, 전투력을 확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단순히 등급이 높은 유닛만 보면 되는 것이 아니라, 등급, 종족, 속성까지 모든 부분을 고려해야 하며, 다른 전략 디펜스 게임과 마찬가지로 같은 유닛을 획득해서 배치하면 유닛이 합쳐지면서 더 높은 등급으로 업그레이드된다.
또한, 최고가를 제시한 이가 여러명이면 모두에게 유닛이 지급되기 때문에 유닛을 차지하기 위한 심리전이 웨이브를 막아내는 것보다 심장을 더 쫄깃쫄깃하게 만든다.
더비 모드가 게임의 메인이지만 PVE 모드도 충실하게 준비되어 있다. 돌파 모드에서는 미리 세팅해둔 덱을 활용해서 스테이지 단위로 계속 강해지는 적들에게 도전할 수 있으며, 반복적으로 아군의 성에 쳐들어오는 적들을 막아내고 보상을 획득하는 방치 모드인 수호 모드도 제공한다.
또한, 시련의 협곡이라고 해서 동일한 종족의 카드만을 활용해 공격을 방어하는 싱글 모드 던전도 있고, 특별한 기간에만 색다른 규칙으로 운영되는 테마 모드도 존재한다.
이런 PVE 요소를 클리어하다보면 성장 재화를 획득할 수 있어, 아군의 덱을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으며, 종족별 전투 능력이나 보상 등을 강화해주는 특성 시스템, 아군에 부가 능력치를 더해주는 유물 시스템 등 여러 성장 요소들이 추가로 구현되어 있어, 꾸준한 성장의 재미를 제공한다.
보통 유닛 뽑기가 들어가 있는 게임들은 남들보다 높은 등급의 유닛을 확보하지 못하면 PVP에서 승리할 수 없다보니, 무과금, 소과금 이용자들은 금방 질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디펜스 더비’는 서로 비슷한 실력을 가진 이들과 승부를 벌이게 되며, 여기에 베팅이라는 심리전 요소를 더한 덕분에, 과금만으로 승패가 정해지지 않는 매력적인 PVP를 구현했다. 고전 게임인 테트리스가 멀티 서바이벌 요소를 더한 테트리스99로 진화하면서 최신 게임 못지 않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 것처럼 이 게임도 전략 디펜스 장르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게임으로 자리잡을 것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