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흉기난동 사건에 또 게임 탓.. 게임업계도 정치권도 날 선 비판
"총 쏘는 게임을 보고 모방 범죄를 칼로 하나. 팩트가 틀렸다."
지난 8월 11일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수민 부장검사)이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의 범인인 조선 씨에 대해 "현실과 괴리된 게임중독 상태에서 불만과 좌절 감정이 쌓여 저지른 이상동기 범죄에 해당한다."라고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당시 수사팀은 조 씨에 대해 "젊은 남성을 의도적 공격 대상으로 삼아 마치 컴퓨터 게임을 하듯이 공격한 사건"이라고 덧붙였으나, 이에 대해 다양한 반발이 나오면서 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의 원인을 '게임 중독'에서 찾은 검찰에 대해 반발하며 14일 SNS에 "검찰은 의사가 아닙니다. 진단 말고 수사를 하십시오"라는 제목과 함께 "수사를 통해 문화 정책에 개입하려는 의도인 것인지 분간하기 힘든 보도자료"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또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도 출연하여 "칼로 찌른 사건을 총 쏘는 게임 모방 범죄라고 말하면, 국민을 바보로 아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에서도 검찰이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원인을 게임중독으로 몰아간 것에 대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14일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실에서는 "문체부 관계자에 따르면 게임중독이라는 표현은 법적, 행정적, 의료적으로 명확히 정의된 개념이 아니므로 용어 사용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상헌 의원 또한 "정부 차원에서의 게임육성을 주장하더니 하루아침에 게임을 '악의 원흉'으로 만들어버렸다"라며 "향후 검찰이 '게임중독'을 꼽은 이유에 대해 더 적극적인 해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여기에 각 게임 커뮤니티에서도 검찰 발표에 대해 강한 반발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매번 사건만 나면 '게임 탓'이냐며 조롱하는 글이 대부분이다.
게임 커뮤니티에 가 보면 "영화가 더 잔인한 거 많은데 영화는 왜 놔두냐 ㅋㅋㅋㅋㅋㅋ 만만한 게 게임", "게임중독이면 게임한다고 시간 없는데 어딜 나가냐 게임해야지", "답을 정해놓고 자신이 주장하는 이론이 들어맞을 때까지 계속 대입하는 성향의 사람이 전문가 타이틀을 달면 피곤해 짐"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를 두고 게임의 적극적인 인식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문체부의 한 관계자는 "게임은 국민의 74.4%가 이용하는 대표적인 여가 및 문화생활"이라며 "문체부는 게임의 긍정적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교육과 홍보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