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블랙맘바' 코비 브라이언트 담아낸 'NBA 2K24', 재미는 확실한데...
NBA의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농구 게임 NBA 2K24가 지난 9월 8일 시장에 발매됐다. 이번 작품은 지난 'NBA 2K23'의 마이클 조던에 이어 등 번호 24번으로도 활약했던 또 다른 전설적인 선수 코비 브라이언트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NBA 2K23'이 조던의 등 번호였던 23을 살리며 마이클 조던을 헌정하는 게임으로 등장했기에 농구 팬들은 'NBA 2K24'의 모델로 등 번호 24를 사용하기도 했던 코비 브라이언트를 예상했다. 그리고 이는 현실이 됐다.
이용자들은 NBA 2K24를 통해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코비 브라이언트의 역사적인 순간들을 게임에서 즐길 수 있고, 한층 자연스러워진 애니메이션 등의 구현으로 농구가 가진 본연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아래 리뷰는 플레이스테이션5 버전이 기준이다.
'NBA 2K24'는 전작을 즐겨본 이용자라면 게임 적응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작에서 도입된 아드레날린 부스트와 스트레이트 업, 셰이드 레프트, 셰이드 라이트 세 구역을 그린 표시기 등이 그대로 등장한다.
아드레날린 부스트는 오버 드리블을 방지하는 시스템으로 부스트 3개를 모두 소진하면 선수의 속도나 가속이 크게 감소한다. 전작에서 도입된 표시기는 수비수가 있는 영역은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직관적인 플레이에 도움이 된다.
전작에서 이런 요소를 새롭게 도입해 변화의 모습을 보인 만큼 이번 작품에는 이를 좀 다듬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느낌이다. 아드레날린 부스트를 재설계해 공격과 수비에 좀 변화를 줬고, 다양한 이용자들이 좀 더 쉽게 드리블과 슈팅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NBA 2K 시리즈의 경우 실제 농구 작전을 구사해야 하는 만큼 초보 이용자들은 쉽게 즐길 수 없었는데 코칭 시스템을 좀 더 간소화해 다양한 작전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 전작에선 쉽지 않았던 플레이도 좀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여기에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개선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번 작품을 플레이하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좀 더 현실적임 움직임이 나온다.
그리고 그래픽의 경우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중이나 치어리더들은 스포츠 게임의 특성상 발전이 없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으나 전체적인 경기장의 광원 등이 전작보다 떨어진다. 반면 선수들의 얼굴 표현은 더 좋아졌다.
특히, 이번 작품은 코비 브라이언트를 전면에 내건 만큼 2000년대 선수들을 자주 만나게 됐는데 반가운 얼굴들의 표현이 한층 좋아진 느낌이다.
게임 내에 마련된 다양한 즐길 거리는 여전하다. 먼저 전작이 조던의 특별한 순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처럼 이번 작품은 코비 브라이언트의 특별한 순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이용자는 3점 슛 12개를 성공시킨 경기나, 81점이라는 어마어마한 득점을 기록한 경기 등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플레이할 수 있다. 다만 전작의 마이클 조던 챌린지는 15개의 경기가 마련된 것과 달리 맘바 모먼트는 7경기에 그친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
마이리그도 건재하다. 특히 이번에는 래리 버드와 매직 존슨의 시대인 1980년대, 마이클 조던의 시대인 1990년대, 코비 브라이언트 시대인 2000년대에 이어, 르브론 제임스의 시대인 2010년대가 추가되어 더 반가운 선수들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기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여자 NBA 농구를 즐길 수 있는 The W 등도 마 마련돼 있다.
나만의 팀을 만들어가는 마이 팀 모드는 다양한 변화가 생겼다. 카드 경매장이 사라지면서 카드 획득 방식이 팩 구매나 패스 달성 등으로 줄었지만, 재화 수급이 좀 더 편하다. 경매장이 사라졌다고 딱히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여기에 마이 팀 멀티 플레이에 샐러리캡을 도입한 모드가 생겼다. 샐러리캡이 적용된 모드에서는 팀을 좋은 선수로 도배하는 것이 불가능해 한층 매력적인 경쟁을 즐길 수 있다.
마이 커리어 모드는 드래프트 1픽의 주인공이란 설정이며, 시작부터 팀을 고르고 시작한다. 사실상 스토리가 없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좋았던 부분이나 이용자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라 본다.
스토리가 없어진 대신 이번 작품에는 GOAT에 다가가는 여정을 그렸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자신의 GOAT 순위를 높여갈 수 있다. 참고로 1위는 마이클 조던, 2위는 르브론 제임스, 3위는 코비 브라이언트 순서다.
아울러 마이 팀 모드와 마이 커리어 모드의 시즌이 하나로 합쳐졌다. 시즌 레벨을 올리며 다양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한층 편리해졌다. 하지만, 유료 패스인 프로 패스와 명예의 전당 패슥 등장한 것이 이용자들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이미 게임 구매부터 시작해 마이 팀 구성을 위한 카드 팩 구입, 커리어 선수 육성을 위한 포인트 구입 등 다양한 과금 모델이 있음에도 유료 시즌 패스까지 추가된 것이다. 게다가 시즌은 6주마다 진행되니 이용자 입장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으리라 본다.
특히, PC 버전은 몇 번째 게임 엔진의 업데이트도 없고, 도시와 같은 콘텐츠도 즐길 수 없음에도 유료 패스는 추가됐다. 스팀을 통해 출시된 역대 최악의 게임 중 하나가 됐다. 사실 현세대 콘솔 버전도 엄청난 개선이 이뤄진 것은 아니라 아쉬운 목소리가 나온다.
'NBA 2K24'는 여전히 NBA를 그린 게임 중 가장 좋은 게임인 것은 분명하고, 딱히 별다른 선택지도 없다. 시장 1위 게임 답게 다음 작품부터라도 진정 팬들을 위한 요소들이 등장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