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도깨비는 착했다. 착한 과금에 협력 재미 강조한 ‘도깨비의세계’

카카오게임즈와 슈퍼캣의 야심작 ‘도깨비의세계’가 양대마켓 인기 1위에 이어, 매출 순위 역시 애플, 구글 모두 2위에 올라서며 기대 이상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MMORPG 시장은 넷마블의 ‘솔 인챈트’, 컴투스의 ‘제우스 오만의 신’, 스마일게이트의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 등 이번 여름 시즌을 겨냥한 MMORPG들이 쏟아져나왔기 때문에, 같은 MMORPG 장르로 순위를 빠르게 끌어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왕과사는남자로 유명한 박지훈 배우를 기용해 선보인 사전예약 광고부터 인기 웹소설 ‘멸귀수도전’ IP와 도트 감성을 자극하는 독특한 마케팅이 주효하면서, 신임 대표 선임과 함께 재도약을 보여줘야 하는 카카오게임즈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제 출발 단계이긴 하나, 착한 과금에 이용자들의 피드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운영이 호평을 받으며 장기 흥행이 기대되고 있다.

도깨비의세계
도깨비의세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필두로 다수의 MMORPG를 서비스 중이며, 내년에는 몇 년간 준비해온 야심작 ‘오딘Q’의 출시도 앞두고 있는 카카오게임즈가 ‘도깨비의세계’를 하반기 주력 게임으로 내세운 것은, ‘도깨비의세계’와 인기 웹소설 ‘멸귀수도전’ 세계관을 활용한 동양 판타지와 도트 감성의 2.5 그래픽이 기존 MMORPG와 다른 매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기 웹소설 멸귀수도전과 연결되는 세계관
인기 웹소설 멸귀수도전과 연결되는 세계관

게임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출시 전부터 개발진이 강조한 2D 도트 감성의 그래픽이다. ‘바람의 나라 연’을 성공시키며 2D 도트 노하우를 쌓은 슈퍼캣답게 이번에도 귀여운 도트 캐릭터와 3D 배경을 잘 조화시켜 기존에 MMORPG에서 보기 힘들었던 개성적인 그래픽을 구현했다. 특히 도트 감성으로 구현된 캐릭터들이 조선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3D 배경과 잘 조화를 이뤄, 도깨비와 인간이 공존하는 멸귀수도전 IP 세계관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느낌이다.

2D 캐릭터와 3D 배경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2D 캐릭터와 3D 배경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전에도 전혀 다른 MMORPG라고 강조를 했다가 뚜껑을 열어보니 아니었던 경우가 많아서, 이번에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도깨비의세계’는 이점에서 당당할 수 있을 것 같다. 게임 내 BM에서 뽑기랑 연결된 것이 아예 없기 때문이다.

직업이 없이 장착 스킬에 따라 역할이 달라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직업 뽑기가 없으며, 무기도 직접 제작해야 하고, 코스튬도 능력치가 붙어 있지 않고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기 위한 장치로만 구현됐다. 가호, 단 등 뽑기가 존재하긴 하나 전적으로 게임 내 재화를 통해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돈을 많이 쓴다고 빠르게 강해질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뽑기가 있긴 하나 게임 재화로 진행하는 것뿐이다
뽑기가 있긴 하나 게임 재화로 진행하는 것뿐이다

과금 부담없이 없는 BM 구조
과금 부담없이 없는 BM 구조

경매장 역시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하는 재화인 금전으로 이용할 수 있어서, 무과금 이용자도 매일 진행되는 월드보스 등 콘텐츠에 열심히 참여하면 경매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코스튬이나 멤버십 등 유료 재화로 구입한 것들을 판매해서 금전을 단기간에 많이 모으면 상위 도안 등을 구입해서 남들보다 더 빠르게 공격력을 올릴 수 있긴 하나, 다른 MMORPG의 엄청난 뽑기와 비교하면 귀여운 수준이다.

경매장도 게임플레이로 획득하는 금전으로 이용하게 만들어뒀다
경매장도 게임플레이로 획득하는 금전으로 이용하게 만들어뒀다

덕분에 게임 내 모든 콘텐츠를 열심히 플레이해서 성장 재화를 많이 모아 판매한다면 무과금 이용자들도 코스튬 등 유료 결제를 획득해야 하는 것들까지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구조가 됐다. 말로만 착한 과금이 아니라 진짜 착한 과금이다.

PVP를 별도의 공간에서 진행하게 만들어서 사냥터 통제 등 이용자들의 경쟁심리를 자극하는 콘텐츠를 없앤 대신 협력 콘텐츠를 강조한 것도 인상적인 부분이다. 월드 보스도 최대한 많은 인원이 참여해서 많은 대미지를 입힐수록 보상이 늘어나는 구조로 만들었으며, 낙화의 전장 등 PVP 콘텐츠 역시 서버 단위의 대결 구도로 만들어서 같은 서버원끼리 적극적으로 협력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서버 단위의 PVP 대결을 즐기는 낙화의 전장
서버 단위의 PVP 대결을 즐기는 낙화의 전장

월드 보스 등 협력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강해질 수 있다
월드 보스 등 협력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강해질 수 있다

또한, 신기 쟁탈전, 미혹의 정원 등 문파 중심으로 다양한 협력 콘텐츠를 준비해뒀으며, 공격력 상승, 스킬 슬롯 추가 개방 등 문파 중심으로 설계된 콘텐츠들이 많아, 게임을 플레이할수록 소속 문파에 강한 연대감을 가지게 된다. MMORPG 장르 특성상 이용자가 많을수록 게임의 재미가 지속되는 만큼, 문파원들과의 친분이 깊어지도록 유도하는 이런 콘텐츠들이 장기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강력한 원동력이 될 수 있어 보인다.

문파 중심의 협력 콘텐츠가 많다
문파 중심의 협력 콘텐츠가 많다

현재 베타 버전으로 제공되고 있는 AI 비서 묘롱이는 성장 방향성을 알려주는 비서 역할로 봤을 때는 많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개발진이 예고한 것처럼 문파 관련 콘텐츠로 지원 범위가 늘어나면, 이 역시 문파 콘텐츠를 활성화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듯 ‘도깨비의세계’는 뽑기 대박이나 사냥터 통제 등 직접적인 도파민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내 콘텐츠를 꾸준히 참여할수록 서서히 강해지는 구조를 택하면서, 고과금 이용자들과 무과금 이용자들의 격차가 극심하게 벌어질 수 밖에 없는 기존 MMORPG의 단점을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진행되는 협력 콘텐츠에 빠짐없이 출근해야 하는 등 매일 신경써야 할 부분들이 많다는 것은 플레이할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에게 답답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어 보이지만, 과금 부담없이 느긋하게 MMORPG 낭만을 느낄 수 있는 협력플레이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는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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