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게임으로...

#PC

이번엔 뭔가 다르다!
필자에게는 PC방에서 한참 스타크래프트가 판을 치고 있을 때 친구와 함께 당당히 델타포스를 했던 나름대로의 추억이 있다. 스타크래프트에 지루함을 느끼고 있었고 뭔가 신선한 게임을 필요로 했던 때여서 델타포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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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충격으로 다가왔다.(게임을 할 때 신기한 모습으로 바라본 사람들도 꽤 있었다.)특히 많은 인원이 같이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레이와 전장을 표현한 미려한 3D그래픽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최근의 델타포스 시리즈는 1편이나 2편에 비해서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채우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국내 유명 모 델타포스 클랜에서 자체 투표 결과 멀티플레이는 1편이, 싱글플레이는 2편이 가장 인상 깊었다는 결과는 이런 말을 뒷받침 해준다.)하지만 이번 신작 "델타포스 : 블랙 호크 다운"(이하 BHD)은 다르다. 이미 공개된 Single Play Demo와 Mutil Play Demo에서 그 재미가 검증되었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애타게 기다렸을 정도이니 말이다. 게다가 단순한 게임을 넘어 동명의 영화를 소재로 만들었다는 점이 더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으니 이 게임에 기대를 건 사람이 비단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아무튼 이 녀석이 드디어 우리 앞에 다가왔다...

당당한 신작...
영화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주인공을 자신이 직접 움직이고 행동하게 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이렇듯 게임의 스토리를 잘 알지 못하더라도 감정이입이 쉽게 된다는 이유 때문에 게임과 영화의 시너지효과는 엄청나다. BHD는 이런면에서 유저에게 굉장히 친근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사실적인 전쟁묘사로 밀리터리 팬들에게 많은 인기를 모은 영화 "Blackhawk Down"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꽤 될 것이다. 1993년에 일어난 소말리아 내전을 배경으로 블랙호크 2대가 추락하여 생존자를 구출한다는 내용의 영화로 리들리 스콧(유명한 감독... 대표작이 에일리언)이 감독을 맡았다. 바로 이 영화 "Blackhawk Down"에서 볼 수 있었던 참혹한 전쟁의 모습을 게임 BHD에서 그대로 접할 수가 있다. 하지만 게임이 영화와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다. 초반부의 미션은 플레이어가 임의로 선택을 해서 진행할 수 있게 되어 있으며, 게임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된 후반에 가서야 영화 블랙호크 다운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플레이어는 영화처럼 추락한 Blackhawk Down의 생존자를 구출해야 한다.)게임에 등장하는 미션들은 박진감 넘치는 다양한 미션들로 가득 차있는데 영화와 관계가 있는 미션도 있고, 독자적인 미션도 있다. 블랙호크를 타고 머신건으로 아군의 건물 진입을 도와주는 미션, 2소대가 한 건물에 침투해서 포로를 구출하는 미션, 모두가 잠든 새벽에 몰래 적진에 침투해서 적을 사살하는 임무등이 독자적인 미션이라 볼 수 있을텐데 이들 미션의 재미나 완성도는 결코 영화를 배경으로 하는 미션에 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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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테러진압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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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기지로 침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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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를 구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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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과 함께...
전쟁을 혼자서 치루는 것은 람보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지 일반적인 특수부대원들에겐 해당되는 사항이 아니다. 당연히 BHD에서도 동료와 도움을 주고 받으며 미션을 진행하게끔 되어 있으며, 람보처럼 전장에서 나홀로 전투를 하는 미션은 존재하지 않는다.(마지막 미션인 Aidid Takedown은 논외하자)전투 내내 플레이어를 따라오는 동료가 있고 한가지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는 다른 소대도 있다. 물론,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을 때 도움을 주는 든든한 동료가 있다는 점은 게임을 진행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게다가 BHD에는 일반적인 게임의 동료 시스템보다 발전한 시스템이 존재하는데,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적이 많은 건물에 진입할 때 아군 동료가 플레이어를 대신해서 플래쉬뱅(한순간에 빛을 폭발하여 잠시동안 눈을 보이지 않게 하는 대 테러 진압용 수류탄)을 던져주어 플레이어가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까지 한다. 이 시스템은 특정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지만 플레이어를 위해서 움직여주는 동료들은 모습은 다른 밀리터리 액션 게임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인상적인 장면들이다. 또한, 미션을 진행하다보면 동료들이 단순히 허수아비가 아니라 플레이어와 함께 게임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에 동료에 대한 애착도 굉장히 큰 편이다... 아군과 함께 하는 전투. 정말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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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양동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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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의 진입을 도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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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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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발전...
BHD는 전장을 체험한다는 부분에서 배경설정이 정말 절묘하게 게임과 잘 어울린다. 시가전을 배경으로 게임이 펼쳐지고 전투 중에는 적과 민간인이 함께 있다. 민간인과 반란군은 쉽게 구분되지 않고 여기저기 배치되어있는 보이지 않는 스나이퍼는 시시각각 플레이어를 노리고 있다. 정말 흥분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잠시도 긴장의 끈을 풀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면에서 BHD가 아무리 좋은 느낌으로 다가온다고 해도 게임을 느낌만으로 할 수는 없다. FPS 게임이라면 그래픽이나 사운드도 빼놓을 수 없는 게임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BHD는 그래픽이 게임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델타포스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인 넓은 필드도 잘 표현이 되어 있고,(물론 이번 편은 시가전이 주가되기 때문에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는 등의 미션은 등장하지 않지만..)게임의 주가되는 소말리아의 시가를 표현한 그래픽도 매우 그럴싸하다. 전투로 인해서 여기저기 무너진 건물들과, 힘없이 여기저기를 걸어 다니는 난민들이 모여있는 빈곤한 난민촌의 모습은 게임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기에 충분하다.(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총 들고 달려드는 놈들에겐 사정 두지 말자)또한 델타포스 시리즈에서 가장 치명적인 부분으로 손꼽았던 모델링도 엔진을 새롭게 바꾸면서 해결되었으며, 모델의 움직임도 상당히 자연스럽고 다양한 액션을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거기에 밀리터리 게임에서 중요시되는 총기류와 탈 것의 모델링 또한 깔끔하다. 결론적으로 BHD는 언리얼 2나 언토2003처럼 극상의 그래픽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최근게임에 결코 뒤지지 않는 게임 그래픽을 보여주며, 게임 묘사에 꼭 필요한 부분들의 느낌을 잘 살렸다고 생각된다.(게임 중에 모델들의 표정이 변한다는 점은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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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 같은 어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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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나이트비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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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한번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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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역시 만족스러울 정도로 충실하다. 특히 각 총기만의 개성 있는 효과음은 밀리터리 게임을 즐겨하는 유저에게는 매우 중요한데 게임 중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무기인 M16과 Car15는 그 소리에서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주로 필드전과 대규모 전투에서 많이 사용되는 M16은 강한 소리를 내는 반면 주로 실내전투나 소규모 전투에서 많이 사용되는 Car15는 M16에 비해서 조용하면서도 탁탁한 소리를 들려준다. 소음기를 장착한 MP5의 총소리 또한 매우 좋다. 총소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서 들리는 사운드효과도 여기저기에 잘 배치해 전장을 표현하는데 크게 한몫하고 있다. 게임 중에 플레이어에게 계속 들려오는 여러 대화들은 영어이기는 하지만 긴박함을 잘 표현해주고 있으며, 시가전과 난민촌이라는 특수한 배경을 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와, 여기저기 들려오는 총소리로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다. 특히 난민들은 플레이어가 다가가면 겁먹은 소리를 낸다거나, 분노의 소리를 내며 돌을 던지기도 한다. 하지만 효과음의 만족함과는 다르게 BGM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주로 일렉 기타를 이용한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왠지 컨트리하면서 락적인 기타소리는 버터냄새가 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게임 중에 BGM을 신경 쓸 틈이 없어서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다는 것 정도랄까...(여기저기 스나이퍼가 노리고 있는데 사운드가 들리는 게 더 이상하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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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먼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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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구르며 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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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던지는 민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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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멀티플레이..
역시 델타포스시리즈의 백미는 멀티플레이인데 BHD도 전작들의 장점을 이어 받아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예전 시리즈에 있던 멀티플레이 모드도 그대로 존재하고, 한 서버에 32명의 인원이 접속해서 게임을 한다는 점도 변함없다. 하지만 멀티플레이에 접속을 하게 되면 기존의 장점에 새롭게 추가된 모습들을 볼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맵에서 헬기나 지프등 탈것이 정해진 루트를 계속 맴돈다는 것인데, 플레이어는 움직이는 헬기나 지프에 올라타 직접 조종할 수는 없지만 머신건을 이용해 적을 공격할 수가 있으며, 눈에 잘 띄지 않는 다는 점을 이용 적의 동태를 몰래 파악하는 등의 여러 가지 용도에 이용할 수 있다.(활용도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달려 있다...)또한, 게임배경이 시가전 위주로 바뀌면서 게임 스타일 또한 바뀌어 예전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아무래도 시가전이다 보니 스나이퍼의 기세가 더 높아졌으며, 네트워크 플레이에 플레이어가 사용한 캐릭터의 정보를 이용 랭킹도 매겨볼 수가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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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월드 접속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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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벙커를 공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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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기록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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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들..
BHD는 정말 잘 만들어진 게임이다. 이전 시리즈의 불만이었던 그래픽부분은 새로운 엔진을 이용해서 말끔히 해소시켰고, 다양한 액션성과 리얼함, 효과음을 잘 조화시켜 게임의 재미를 증가시켰다. 싱글플레이는 다양한 미션이 존재하며 난이도 또한 적절하게 조절되어있다. 멀티플레이는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플레이할 수 있으며 정신없이 벌어지는 전장에서 플레이어는 희로애락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또한 시가전위주의 게임으로 변화되어서 이전 시리즈와는 다른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장점들 속에 여전히 단점도 눈에 뜨인다. 첫 번째는 아군의 AI다. 게임에 등장하는 전체적인 AI는 마음에 들지만(플래쉬뱅을 던지면 혼란스러워 하는 적이나 어두운 미션에서는 가까이에 있는 플레이어를 구분하지 못해서 픽픽 쓰러져가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다.)치명적으로 틈이 적은 곳에 갇혀있을 때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해서 벽을 향해 달리고 있는 모습은 당황스럽다. 작지만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쓰지 못한 모습이 정말 아쉽다. 두 번째는 역시 BGM이다. 미국색이 강하게 느껴지는 BGM은 다양한 효과음이 게임의 긴장감을 형성 시켜주는 것과는 다르게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을 준다. 세 번째는 게임 템포가 나쁘다. 초반에는 상당히 좋은 플레이 타임으로 호쾌하고 빠른 플레이 타임을 보여 주던 미션들이 후반으로 갈수록 길어지고 지루해진다. 이 부분은 후반에 영화위주의 미션을 이끌어 내다가 생겨난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 네 번째는 한글화다. 이 부분은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다. 싱글플레이가 상당히 잘 만들어진 게임인 만큼 플레이어에게 좀 더 감정이입이 되려면 한글화는 필수다. 또한 최근에는 "한글화"가 되지 않으면 게임구입을 꺼릴 정도로 많은 유저들이 한글화를 필요로 하고 또 원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한글화는 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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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건 제발 한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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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 나는 폭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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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을 잘 활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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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포스 시리즈의 화려한 재기를 꿈꾼다...
리뷰를 쓰고 나서 다른곳의 평가들을 보니 필자의 생각보다 BHD의 평가가 낮았다. 대부분의 평가들이 한결같이 타격감이 부족하다는 것을 단점을 꼽고 있었는데, 필자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다. 타격감의 부족함은 총을 쏠 때의 쾌감이 잊게 해주리라고...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가질 수는 없다. 필자는 BHD을 정말 재미있게 플레이했고 게임 내내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이건 필자의 델타포스 시리즈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아무튼 필자는 BHD는 싱글플레이뿐만 아니라 멀티플레이도 충분히 그 가치가 인정되는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 게임을 떠나 한마디를 더 적자면, BHD를 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건 다름 아닌 '동서게임채널'이 아직까지 살아있었다는 점이다. 역사와 전통의 PC게임 유통사이지만 최근 존재감이 거의 없어서 사라진 줄 알았던 동서게임채널이 이렇게 훌륭하게 살아서 멋진 게임을 발매해 주다니.. 앞으로도 동서게임채널의 이름을 계속해서 볼 수 있게 되길 바라며, 이만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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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는 블랙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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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주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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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들에게 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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