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가격인하 및 가격체계 다변화시킬 것'

"지금까지 GNA소프트 가 망하지 않았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이 때문에 '카운터 스트라이크'(이하 '카스')가 얼마나 대단한 게임이고 아직까지는 회생할 기회가 있다는 것을 확신했죠"


유영선 대표가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뛰어든 것은 지난 10월. 그 전까지는 정경구 전 대표에게 경영을 위임하고 투자자로서 뒤로 물러나 있었다. 하지만 한국인터넷PC방협회의 불매운동 등으로 회사가 어려워지자 관망하고 있을 수만은 없어 직접 경영일선에 뛰어들었다.

"실제로 PC방을 돌아다니며 조사를 해보니 PC방이 반발하는 게 당연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희쪽에서도 라이센스 지불 등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한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문제는 국내 PC방 사정이 너무 열악하다는 것이죠"

유 대표는 PC방을 돌아다니며 실태조사를 마친 후 지금까지 매달 한 번씩 미국 밸브 본사를 방문했다고 한다. 유대표가 밸브사와 협상을 한 주요 내용은 PC방에서 만족할만한 가격과 다양한 요금체계를 신설하는 것.

"현재 가격인하협상 및 가격체계 다변화에 대한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중입니다. 빠르면 올해 1/4분기 내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죠. 또 국내 패키지게임을 스팀을 통해 서비스하는 것도 밸브와 협의중에 있으며 밸브측에서도 호의적으로 나오고 있어 올해 3/4분기면 가시화될 것 같습니다"

이처럼 밸브사와의 협의가 상당히 진척된 것은 유 대표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 대표도 처음에는 밸브사에 대한 감정이 썩 좋지 않았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밸브사에 직접 가보기 전에는 메일을 보내면 답장이 3주 뒤에 온다는 등의 얘기를 들어서 밸브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안 좋았습니다. 또 지금까지 정경구 전 대표의 채널을 통해서 모든 대화를 하다 보니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지도 않았고 대화도 부족해 서로 오해한 면이 많이 있었고요. 하지만 밸브사에 GNA소프트가 해줘야 할 도리를 다 한 다음, 요청을 하면 당연히 응해줄 수 있다는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는 밸브사와의 관계가 개선된 후 아시아에서 가장 큰 '카스' 시장인 중국을 GNA소프트의 주도로 진출하는 것을 본격적으로 추진이다. 또한 가상 드라이버, 백신 프로그램 등 PC방에서 사용되는 모든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저렴한 가격으로 PC방에 제공하는 사업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PC방과의 관계 개선이요? 뭐 작년까지 만해도 워낙 사이가 나빠서 대화가 가능할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이제는 괜찮아지고 있는 편입니다. 뭐 정확히 말하면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는 상태까지 갔다가 이제 겨우 말을 걸 수 있는 상태가 된 것 뿐이지만요"

그는 PC방협회에서 '카스' 목록서버를 운영한 것에 대해 밸브측에서는 고소를 하겠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대화로 풀어가는 것이 현 상황에서는 최선이라고 설득 중이란다. 정경구 전 대표가 강경책을 추진하다 실패를 했기 때문에 이제는 대화를 통해 사태를 원만하게 풀어가는 노력이 필요할 때라는 것.

"가장 중요한 것은 '카스'가 이대로 게이머의 기억속에 사라지기에는 너무나도 훌륭한 게임이라는 점이죠. 이제부터는 게이머가 '카스'를 찾도록 만들어서 그 덕분에 PC방도 사람이 많아지는 윈윈전략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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