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 인터루드 업데이트 리뷰
막을 내린 크로니클, 그리고 인터루드
하루가 다르게 급격한 판세 변화를 겪으며 많은 제작사뿐 아니라 유저들까지도 혼란을 주고 있는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 그 중에서도
MMORPG 계열은 수 많은 게임들이 명멸하는 전장터와 같다. 그 피 말리는 경쟁 속에서 살아남은 많지 않은 장수 게임 중에서도 리더 격이라
할 수 있는 리니지2. 이제 올해 말이면 만4살을 맞는 이 녀석이 얼마 전 새로운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인터루드'라는 이름으로 명명된 이번
패치는 의미상 5차례 이어진 '크로니클' 시리즈를 마감함과 동시에 앞으로 새롭게 시작될 업 데이트를 위한 기착점과 같은 뜻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내용을 들여 다 보면 단순한 연결점이라 생각하고 넘어가기엔 무리가 있을 법한 컨텐츠들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다.
이제, 이름답지 않은 내용을 가지고 돌아온 '인터루드'에 대해서 살펴 보도록 하겠다.

내 막내 사촌보다도 나이가 많은 이 녀석의 뒤를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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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도 형을 따라잡으려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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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루드 최대의 화제 '제련'
대부분의 게임들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리니지2에서 '아이템'이 갖는 비중은 타 게임을 압도할 정도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오직
장사만을 위해 게임을 하는 유저들(안 좋은 의미가 아닌, 아덴을 모아 좋은 아이템을 사려는 일반 유저들)도 상당수 존재하는가 하면, 새로운
그레이드의 아이템을 장착하여 그 뽀대를 즐기고 싶어 열심히 레벨 노가다를 하는 유저들도 많다. 고렙 유저들 사이에서 우스개 소리로
"리니지2는 3D 아바타 채팅 게임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리니지2 유저들의 아이템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그리고 시스템적으로 이런
심리를 적절히 자극하여 성공적인 결과로 분출 시켜 내는 것이 또한 리니지2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무기가 높게 인첸트 될수록 아름다운
검기를 발산하게 함으로써 많은 유저들에게 기쁨과 한숨을 동시에 가져다 준 업데이트가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이 검을 위해서 날아간 데이와 아덴을 모은다면 S급
무기를 몇 개 살 것이라 한숨 짓는 1人 옆에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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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는 필자 같은 사람도 10엘바나 4스레를 띄우기
위해 B급 무기를 살 만한 돈을 몇 번 날렸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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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 업 데이트에서 아이템에 대한 유저들의 애착이 집착을 넘어 광기, 그리고 파산으로 향할 수 있도록 만들 거대한 떡밥이 하나 더
던져 졌다. 이름하여 '제련'. 제련은 사냥을 통해서 얻어 지는 '생명의 돌'(이하 생돌)이라는 아이템을 이용해 무기에 추가적인 옵션을 달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제련의 핵심 요소인 생돌은 고유 레벨과 급을 가지고 있는데, 좀 더 높은 레벨의, 그리고 무급의 생돌 보다는 중급,
중급 보다는 최상급이 좀 더 확률 높고 좋은 옵션이 붙을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인터루드가 업데이트 된 초기만 해도 무급 생돌의 경우 백에서
백오십만 아덴까지 거래되었지만, 현재는 무급의 경우 15~20만 아덴, 중급은 백만 단위, 최상급은 5백만 아덴 이상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서버와 생돌의 레벨에 따라서 차이가 존재한다)
제련을 하게 될 시에 부여되는 여러 가지 옵션은 생돌과 무기의 그레이드에 따라 달라지며 그 옵션의 종류는 기본 스탯치의 상승(str,
con, dex 등), 전투 능력의 상승(공격력, 마법력, 명중, 회피 등)그리고 스킬의 추가(액티브나 패시브 스킬)로 나뉘어 지게 된다.

제련이 등장한 이후,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 대장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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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련을 하기 위해서는 제련을 위한 생돌 이외에,
제련 비용에 해당하는 잼 스톤 몇 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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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련의 가장 큰 매력은 자신만의 고유 성능을 가진 무기를 만들어 사냥을 좀 더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다. 몸빵 나이트 계열에게 피통 증가나 방어력 증가 옵션이 붙고 단검 계열에게 크리 상승 옵션이 붙는 등 전투와 관련된 능력이 상승하거나, 파티 리콜과 같은 액티브 스킬이 붙는 등의 스킬 추가 등, 종족과 클래스에 맞는 적절한 옵션이 무기에 생기게 된다면 사냥을 하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로운 검기 효과가 옵션으로 붙을 수도 있으니, 필자처럼 뽀대를 중시하는 유저들로서는 정말 두 눈이 충혈되며 코피를 쏟을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유 게시판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제련
결과에 대한 글. 유저들의 희비가 교차되는 순간이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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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돌을 이용해 제련해본 필자의 검.
이런 젠장 맞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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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이템 시장은 이미 B급 고 인첸 무기와 A급 무기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그나마도 포화 상태이다. 검기 패치 초기 엄청난 가격으로 거래되던 D급과 C급의 고 인첸 무기가 바닥을 치는 상황이 이제 곧 B급과 A급 시장에서도 불어 닥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렇게 유저들의 평균 레벨이 높아지고 아이템 시장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템 쪽에 대한 새로운 대책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제련이라는 콘텐츠라고 생각된다. 게다가 제련은 무기 인첸트와는 다르다. 성공만 하면 누구나 +16짜리 무기를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수백 수 천 가지의 서로 다른 옵션이 붙게 되는 것이다. 비록 교환이나 드랍, 판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직은 아이템 시장에서 중심 요소로 자리 잡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이것이 언제까지나 유지될지는 모를 일이다. 물론 영원히 거래가 안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제련된 아이템의 교환과 거래가 허용되는 날이 온다면, 리니지2의 아이템 시장은 그 밑바닥부터 요동을 치기 시작할 것이라 조심스럽게 확신해 본다.
'투영 병기'의 등장
현재 유저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서브 무기들은 무엇일까? 아마도 '창'이 아닐까 싶다. 탱이든 단검이든, 심지어 궁수든, 밀리 계열은
거의 창을 이용한 몰이 사냥으로 광랩의 길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 초기부터 계속되는 가운데 창은 가장 많이 거래되는 무기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몰이 사냥을 위한 창파에는 한계가 있다. 바로 '시간과 인원'의 한계가 그것으로, 창파에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장소와 파티는
한정되어 있어 오랜 시간 대기해서야 참여할 수 있다.(그나마 못할 수도 있다.;;)그런데 창을 사용하지 않는 클래스가 창을 필수적으로
구비하기란 그리 녹록한 일 만은 아니다. 부유한 유저들이면 모를까, 최상위 무기의 값이 꽤나 높은 C급 이상의 창을 구비해야 한다면, 일반
유저들은 아덴이 없어 허덕거리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상황에서 앞서 밝혔듯이 창파는 원활하게 들어갈 수가 없다. 언제 들어갈지도
모르고, 늦게 들어가면 조금 하다가 접속을 끊게 된다. 거액의 아덴을 들여 고가의 창을 사는 것은 낭비일 상황이 바로 이것이다. 하지만
유저들은 눈물을 머금고 없는 돈을 탈탈 털어 거액의 창을 살 수 밖에 없다. 아니면 창파에 참여하지 못하니까.

언제나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대기 장소. 그리고
오래 되었음에도 창파는 아직도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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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다 못해 결국 이렇게 솔로잉으로 시간을
때우기도...(그러다 눕기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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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투영 병기'이다. 투영 병기는 무기에 일정량의 마력이 존재하며, 무기를 들고있는 동안 마력이 소모되는, 즉 무기에 존재하는 마력만큼만 사용할 수 있는 무기이다.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투영 병기는 B급 최상급보다 한 단계 아래의 무기들까지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10만 아덴 전후이며, 직접 사용해 본 결과 1마력 당 1분의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무기를 사용해야 마력이 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들고만 있어도 마력이 소모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냥을 하는 동안이 아니라면 들고 다녀서는 안된다.

이것이 상점에서 구입한 투영 병기.
외양은 일반 무기와 전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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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과 해제를 반복하면 그 즉시즉시 마력이 1씩 깎인다!
사냥 시 착용/해제 신공을 막기 위함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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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앞서 구구절절 창에 대한 언급을 한 것은 투영 병기가 최적화되어 사용될 만한 무기는 창밖에 없으리라는 필자의 단견 때문이었다.
왜냐하면 판매되고 있는 투영 병기가 최상위의 것들은 지원되지 않고 있으며, 집혼석을 이용한 옵션의 장착도 불가능하므로 주력 무기로서
사용되기에는 그 효율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과 같은 서브 웨폰은 상황이 다르다. 몰이 사냥을 할 때만 꺼내면 되며, 앞서 밝혔듯이
언제나 창파에 들어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게다가 창의 부가 옵션은 그 위력이 다른 클래스의 옵션보다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즉, 안 해도 그만인 옵션이다. 따라서 각 클래스별로 주력의 무기는 본 장비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현실에서, 창파에 참여하기 위해 따로 창을
사는 것 보다 투영 병기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게다가 몰이 사냥에서의 창은 다른 무기에 비해 자체 대미지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다수의 인원과 버프의 효과, 그리고 정확한 몰이 타이밍이 우선시되기 때문이다.
투영 병기는 어찌 보면 그 출발부터 한계를 가지고 있는 콘텐츠이다. 최상위 아이템을 판매하지 않으며 옵션과 인첸트가 불가능한 일회용 무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 이용하면 유저들이 좀 더 효과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끔 해 줄만한 콘텐츠임에는 틀림없다. 앞서의 창에 대한 언급은
그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 파티 사냥 시 춤을 춰 주는 것이 거의 전부가 되어버린 '블레이드 댄서'의 경우도 투영 병기를 적절히 이용하면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사냥에 참여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리니지2의 질서는 대부분 유저들에 의해서 구축된 것인 만큼, 이 투영 병기라는 즐길
거리 또한 그 발전이 유저들에게 맡겨져 있음은 자명한 일이다.

상점에서 팔고 있는 투영 병기들. 각 그레이드의 중급
무기들뿐이기에 사용하는 데 한계는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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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용성에 대해 이래저래 논란이 있었어도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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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냥터 '원시의 섬'과 기타 요소
크로니클 시리즈부터 리니지2에서 새로운 내용이 업데이트될 때는 항상 새로운 지역이 등장하곤 했었다. 그리고 역시 이번에도 새 지역이
등장했으니, 다름 아닌 '원시의 섬'이 그곳이다. 이 지역은 흡사 영화 '쥬라기 공원'을 옮겨 놓은 듯한 착각을 느낄 정도로 여러 가지
공룡들이 다수 등장하는 곳이며, '포획'이라는 새로운 사냥법을 통해 거대 레이드 몬스터인 '티라노 사우르스'를 사냥할 수 있다. 포획 스킬을
사용하면 강하게 날뛰는 티라노 사우르스를 일정 시간동안 잡아 놓을 수 있어, 파티원들로 하여금 좀 더 쉽게 사냥에 성공할 수 있게 해 준다.
포획은 낚시와 비슷하게 티라노 사우르스의 움직임에 따라서 스킬을 사용해 줌으로써 유지된다고 하는데, 스킬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포획기와
포획석이 필요하다. 포획기는 NPC 퀘스트를 통해서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흡사 레이저를 발사하듯이 티라노를 둘러싸고
포획기를 사용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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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뛰던 티라노가 얌전해 져 사냥하기 편해진다고.
(리니지2 홈페이지 스크린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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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내용은 필자가 전~혀 확인 해 보지 못한, 주워 들은 내용이다. 이유는... 이것을 확인하러 원시의 섬으로 들어갔던 필자가 계속해서 누워 버렸기 때문이다. (ㅠ_ㅠ) 문어발 식 캐릭터 키우기로 인해 전체 캐릭터의 레벨이 턱없이 낮았던 필자는 원시의 섬 선착장에 도착해 안으로 들어가는 파티의 뒤를 따라 들어가기로 하였다. 주위의 풍경을 감상하며 즐거워하던 필자의 눈 앞에 새로운 몬스터들이 눈에 들어왔다. 작고 귀여운 모습의 녀석들을 보며 '그냥 혼자 들어가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것도 잠시, 몬스터들의 시뻘건 이름을 보고는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정신을 차려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었다. 입구를 지나 본격적으로 섬 안 진입을 시도하기도 전에 두어 마리가 순식간에 필자에게 달려들었고, 앞서 가던 사람들이 도우러 뛰어 왔을 때는 이미 차가운 바닥의 감촉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어야만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의기 양양...눈 앞에 보이는 녀석들을
쓸어 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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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이미 죽어 있다. 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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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필자는 새로운 몬스터를 잡아 보지도, 티라노 사우르스를 쳐다 보지도, 새 스킬을 써 보지도 못한 채 원시의 섬 선착장과 입구 부근만을 왔다 갔다 하다가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참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하는 바이지만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니 어쩔 수 없이 넘어가고자 한다. ( )

'가까운 마을로'를 클릭 할 때면 항상 '네 레벨에 잠이
오냐~!'라는 말이 가슴에 박히는 건 필자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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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한풀이 삼아 배를 타고 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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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위에서 언급한 굵직굵직한 콘텐츠들 외에 여러 가지 새로운 내용들이 추가됐다. 일단 A그레이드의 최상위 아이템들이 추가됐으며 마검 자리 체에 이은 '혈검 아카마나프'가 새롭게 등장하였다. 또한 결투 시스템이 추가되어 결투장에 가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든지 PVP가 가능하게 되었다. 이외에 새로운 소환수나 공성 병기, 합체 마법과 스킬(타인의 마력과 기운을 전달 받아 사용하는 단체 스킬)등 새로운 요소들이 등장했고 신규 퀘스트 또한 업데이트 되었음은 물론이다.
마치며
'권불십년'이란 말이 무색해 질 정도로 여전히 온라인 게임 순위 최장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리니지1. 그 후속작인 리니지2는
그러나 조금씩 형과는 다른 색깔과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며 또 다른 십년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업 데이트는 그런 면에서 의미상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제부터 추가될 업데이트들에 의해 리니지와는 다른 색깔을 내는 것과 동시에 롱런을 위한 발판을 놓는 디딤돌의
역할이 되기 때문이다. 덧붙여 이번에 새롭게 추가될 것으로 발표된 신 종족 '카마엘'의 등장 역시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미력하나마 새롭게 등장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인터루드 업데이트에 관한 리뷰를 해 보았다. 사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리뷰에 대한 계획으로부터
두 달이 지난 지금에야 수박 겉 핥기 식 리뷰를 쓴 것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다음에는 초보 캐릭터로써 리니지2의 아덴 월드에서
살아 나가는 이야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그 속에서 리니지2의 전투와 경제 시스템, 그리고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보겠다. 졸렬한 글을
읽어 주시느라 고생하신 분들께 감사 드리며 더 나은 리뷰로 빠른 시간 내에 찾아 뵐 것을 약속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