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2세대 도약기 진입, '갈림길에 서다'

SKY 프로리그의 새 출발, 용산 경기장의 활성화 등 e스포츠가 새로운 도약기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스타크래프트' 종목에 대기업들이 대거 스폰으로 참여한데 이어 최근 양대 게임 방송사인 MBC게임과 온게임넷이 전용 방송 경기장을 새로 설립하고, 여기에 CJ미디어가 참여를 선언하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있는 것.

특히 e스포츠의 대표 종목인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게임 방송사들 뿐만 아니라 대기업 회원사들이 계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체계를 잡아가고 있고, '스타크래프트' 이외의 종목에도 신경을 쓰자는 움직임이 일어 업계에서는 'e스포츠가 드디어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 아닌가'하는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 CJ미디어의 참여, 새로운 시도로 업계 관심 고무적>

CJ미디어는 오는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자사의 'e스포츠 방송 참여'를 대대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기존의 MBC게임과 온게임넷이 '스타크래프트' 종목에서 프로리그와 개별적인 리그를 진행하고 있는데 반해 K-1이나 WWE처럼 유명 선수들을 직접 맞붙이는 '슈퍼 파이트' 방식을 택한 것도 흥미롭다. 특히 이번 '슈퍼 파이트'는 주관 방송사가 될 CJ미디어와 e스포츠 협회, 그리고 서울특별시가 공동 주최하며, 인기 종목인 '스타크래프트' 외에도 타 종목의 빅 매치도 지속적으로 실현할 것으로 밝혀 여러 게임사들로부터도 환영을 받고 있다.

또 오는 10월부터 월 1회씩 출제를 벌일 예정이어서 매월 새로운 'e스포츠의 붐'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 MBC게임과 온게임넷, 새 경기장 개장>

2006년 3분기에 들어서면서 MBC게임과 온게임넷은 나란히 새로운 방송 경기장을 개장했다. 먼저 MBC게임은 기존의 방송 경기장이었던 삼성 코엑스 소재의 세중게임월드를 닫고 '히어로 센터'를 개국해 새 전환기를 마련하겠다는 심산이다. 기존의 게이머들로부터 영향을 덜 받는 쾌적한 방송환경이면서도 게이머들 입장에서는 더욱 쉽게 관람할 수 있게 설계돼 많은 게이머들이 환영하고 있다.

또 온게임넷은 아예 과거 e스포츠협회에서 마련한 상설 경기장을 전용 '온게임넷' 스투디오로 꾸며 본격적인 리그 준비에 한창이다. 전용면적 400평, 관람석 500석 규모로 방송 중계 등 대회 운영과 관련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스타크래프트' 외의 종목도 지속적으로 리그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향 후 e스포츠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스타크' 이외의 종목들, e스포츠 협회와 별개로 진행>

하지만 이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e스포츠는 협회와 게임사 간의 분열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스포츠협회와 게임업계가 별도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최근 3회째 '퀸오브카트'라는 여성 '카트라이더' 리그가 개최되었지만 이는 e스포츠 협회와 무관한 게임사 자체의 리그로 끝났다. 지난 6일 JC엔터테인먼트에서 전격 발표한 '신한은행

프리스타일 글로벌리그' 또한 협회와는 별도로 치루어질 예정이다. 올해 중순에 열린 '위닝 일레븐' 리그 또한 협회와는 별개로 진행되는 리그다.

이렇게 게임사들이 각개로 리그를 진행하는 이유는 e스포츠협회가 '스타크래프트' 외에는 전혀 관심을 쏟지 않기 때문이다.

'카트라이더' 리그를 개최중인 넥슨의 한 관계자는 "e스포츠 협회요? 그야말로 '스타크래프트' 협회죠. 다른 게임을 e스포츠로 키울 생각이 전혀 없는 거 같아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최근 협회의 모습에 정부 관계자들도 고개를 젓기는 마찬가지로, 개발원의 한 관계자 마저 "지금의 e스포츠 협회요? 시간이 지나면 따로 '스타크래프트' 관련 기관으로 분리되지 않을까요?"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양상에 업계의 한 관계자는 "e스포츠가 질적, 양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불균형한 발전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단적으로 말해준다"며, "현재 e스포츠가 제 2의 전환기를 맞이했다고 할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자칫 방향이 잘 못되면 한 순간에 사그라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또 "'스타크' '스타크' 하는데, 솔직히 스폰서가 안잡히면 한 순간에 끝나는 것 아니냐"며 현재의 e스포츠의 문제를 꼬집기도 했다.

< 균형적인 발전을 통해 세계로 나가야>

새로운 경기장의 개장, 새로운 미디어의 참여, 그리고 대기업들의 지속적인 관심 등 e스포츠는 새로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e스포츠가 국내에 머물 것이 아니라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중장기 계획이 체계적으로 갖추어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KTF 스포츠단 노홍내 단장은 "e스포츠는 한국이 세계적으로 주도할 수 있는 고유의 문화"라고 언급한 뒤 "현재 전 세계 적으로 e스포츠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이 e스포츠의 종가로써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종목이 e스포츠로 활용되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e스포츠가 본격적으로 세계무대에 나가기 위해 고민하는 건 노단장 뿐만은 아니다. 이미 현 협회에서도 세계화의 움직임에 맞추어 오는 14일 세계 게임 관계자들을 초청한 'e스포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준비들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게임들의 e스포츠의 종목화, 그리고 그에 걸 맞는 선수들과 구단 그리고 관객들이 존재한다면 향후 e스포츠가 전 세계적으로 거대해졌을 때 한국이 가장 강력한 발언권을 가진 종주국으로써의 모습도 기대해 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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