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3 발매 후 4일, '문제 있으나 판단은 이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 PS3가 지난 11일 드디어 발매됐다. 국내에서는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06이 진행되고 있는 기간이라 언론의 집중도가 덜했지만 일본을 비롯한 해외는 PS3의 현장 판매가 진행된 일본 아키하바라로 시선이 집중됐다.
워낙 많은 불안 요소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지 일단 PS3의 발매 첫날의 모습은 예상외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미리 진행한 8만대 예약 판매도 성공적으로 끝났고, 발매 당일에도 아키하바라 인기 판매점에 1000명 이상 줄을 서는 등 PS2 때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인기에도 불구하고 실제 게임에 대한 평가는 좋지 못하다. 발매 당일에는 7000엔이 넘는 가격으로 판매된 게임들이 다음날 바로 5000엔대로 떨어졌으며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게임이 이게 뭐냐'는 식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특히, 동시발매 타이틀 중 가장 기대를 모았던 '기동전사 건담전기 타겟 인 사이트'는 역대 건담 게임 중에 최악의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릿지 레이서7' 역시 반응이 좋지 못했던 XBOX360용 '릿지 레이서'와 비슷한 반응을 얻고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레지스탕스 : 인류몰락의 날'이 해외 유명 웹진 IGN에서 9.1점을 받는 등 선전을 했지만 이 역시 같은 시기에 발매된 XBOX360의 '기어스 오브 워'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점수가 떨어진 이유 역시 멀티 플레이와 게임성은 최고 수준이지만 그래픽이 떨어진다는 것이었으니 최강 그래픽을 자랑한다는 PS3의 게임으로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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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이 게임에 대한 평가가 안좋은 가장 큰 원인은 게임이 대부분 만들다 만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개발킷을 받는 시기가 굉장히 늦었고, 발매일도 워낙 촉박했기 때문에 처음 추구했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어쩔 수 없이 발매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금까지 발매된 게임기 동시발매 타이틀이 대부분 그런 모습을 보였긴 했지만 PS3는 특히 심한 편. 최고의 성능을 가진 것은 틀림없지만 개발자들이 그것을 제대로 이용하기까지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발열이나 소음 등 처음에 우려됐던 사항들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온라인 서비스도 그동안 많은 노하우를 쌓은 XBOX 라이브 서비스에 비해 콘텐츠가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게임 멀티 플레이가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콘텐츠가 조금 더 확보된다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가장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패드 역시 진동 기능이 없는 게 아쉬움을 주긴 하지만 편의성이 괜찮은 편이고 굉장히 가벼워 플레이하기 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PS3가 소니와 게이머들이 바라는 수준까지 올라가기 위한 가장 큰 문제는 시간이다. 개발자들도 PS3의 성능을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게이머들 역시 PS3의 가장 큰 장점인 그래픽을 제대로 즐기려면 1080P를 지원하는 HDTV를 구입하기 위해 돈을 모아야 한다.
벌써부터 용산 등지에서는 PS3가 110만원에 팔리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고, PS3의 성능이 어떻고, 게임성이 어떻다는 얘기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흘러 나오고 있지만 PS3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것은 아직까지는 섣부른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용산 도매상의 한 관계자는 "PS3가 발매된지 3개월이 되는 내년 2월 경 쯤이면 PS3의 성능을 발휘한 게임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그때 즈음 Xbox360과의 비교를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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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루리웹 (http://ruliweb.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