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 스피리츠 15주년 기념작!
진룡 필자의 과거...
지금 게임을 즐기는 성인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에 오락실이 금지구역이었을 것이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로 금지지역이었지만 부모님 몰래 간
적이 몇 번 있다.(이후 중 고등학교 때는 마음대로 드나들었지만^^;;)그 때 당시 8비트 게임기들인 SEGA MK-3와 패미컴이 게임의
전부인줄 알았던 필자에게는 게임센터의 게임들은 당연하게도 엄청나 보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대전격투게임들 중 100메가 쇼크라는 타이틀을
걸고 나온 용호의 권이나 사무라이 스피리츠는 그 당시 흔하지 않은 줌인, 줌아웃 효과와 맞으면 얼굴이 변화하는 연출을 도입해 강렬한 인상을
줬다. 그 중 사무라이 스피리츠가 더욱 기억에 남았는데 주먹으로 싸우던 격투게임이 대부분이던 때 무기를 사용한다는 것이 상당히 특이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그 이후 사무라이 스피리츠의 기억이 희미해질 때 쯤 가정용 16비트 콘솔로(슈퍼패미콤과 메가드라이브)완벽 이식은 아니었지만
발매가 되었고 필자가 가지고 있던 메가드라이브 용을 어렵사리 입수해 같이 동행했던 친구집에서 즐기게 되었는데 왠 날벼락인가?? 그날 친구의
할머님에게 이유도 모르고 엄청 혼난 적이 있었다. 후에 왜 야단을 맞았는지 알게 되었는데 피가 튀고 왜색이 짙다는 이유 때문에 혼난
것이었다. 그렇게 이유모를 야단을 맞게 한 추억을 가지게 해줬던 사무라이 스피리츠가 벌써 15주년을 맞이해 전 작품을 모은 합본집인 사무라이
스피리츠 : 6번의 승부로 다시 게이머들 앞에 나타났다.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된 사무라이 스피리츠는 예전의 추억을 되살려주기 충분했다.
6번의 승부! 등장!
6번의 승부를 알아보자!
지금까지 사무라이 스피리츠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게임은 상당히 많은 편이다. 2D만이 아니라 안타까운 느낌을 주는 3D작품도 있었고 기타
여러가지 다른 기종작품들도 있었다. 이번 사무라이 스피리츠 - 6번의 승부(이하 6번의 승부)는 그 많은 작품들 중 정식 넘버링 타이틀을
모두 수록했다.(딱 하나 제로 스페셜만 빼고...)처음 필자는 이전 메탈슬러그와 같이 "에뮬레이터로 돌리는 수준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게임을 플레이 해보고 난 후 그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자, 그럼 수록되어 있는 사무라이 스피리츠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자.
사무라이 스피리츠
사무라이 스피리츠의 최초 타이틀이다. 필자에게 어린 시절 추억을 만들어준 게임이기도 하다. 지금 시대에서 보면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시스템들이지만 그 당시에는 엄청나게 충격적이었다. 적에게 맞을 때마다 상승하며 공격력에 영향을 주는 분노게이지와 무기를 떨어뜨릴 수 있는
무기충돌 시스템, 일정 조건을 만족시키고 마지막 타를 날리면 적이 베어지는 등(조금 잔인하지만)참신한 소재들이 많았다. 특히나 2D게임 중
무기를 이용하는 격투가 거의 없었던 시대라 더욱 주목받았던 것 같다.
분노게이지로 유명한 사무라이 스피리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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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을 때 마다 달아오르는 것으로 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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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 스피리츠 2 : 하오마루 지옥변
사무라이 스피리츠의 두번째 작품으로 국내에선 어이없게 진 싸울아비 투혼(사무라이와 싸울아비는 전혀 상관없는 단어이다. 궁금하면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시라~ 후후~)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고 빨간피가 외계인처럼 녹색피로 바뀐 엉뚱한 로컬라이즈의 희생작(?)이다. 초필살기와 비슷한
무기파괴 필살기의 추가로 인해 좀 더 심도 있는 대결을 즐길 수 있게 됐고 숨겨진 초필살기와 인형 변신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1편에 비해
향상된 그래픽과 연출을 보여줬지만 국내에선 킹오브파이터즈 94에 의해 약간은 묻혀 버린 작품이다.
엉성한 로컬라이즈에 의해 희생된(?)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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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초필살기인 무기파괴 필살기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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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이드에선 외계인으로...
사무라이 스피리츠 3 : 참홍랑 무쌍검
사무라이 스피리츠의 세 번째 작품으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확연히 변한 그래픽이었다. 그 이외에도 기술이 달라 전혀 다른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수라와 나찰 시스템과 플레이어의 실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검성, 검호, 검객 모드, 그리고 킹오브파이터즈에서 볼 수
있었던 회피와 분노게이지 모으기 등 새로운 시스템이 많이 도입돼 SNK의 3편 도전 정신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었다.(킹오브파이터즈,
용호의 권도 세 번째 작품에서 시스템 개혁에 도전 했었다)나름 게임을 잘 만들었지만 다른 격투작품들 때문에 국내에선 그리 큰 인기가 없었다.
그래픽이 확연히 달라진 사무라이 스피리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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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라와 나찰 시스템을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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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성, 검호, 검객 선택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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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와
분노게이지 모으기가 도입되기도 했다
사무라이 스피리츠 4 : 아마쿠사 강림
사무라이 스피리츠의 네번째 작품. 3편의 시스템을 대부분 가져오고 거기에 14연 콤보와 분노 폭발과 검의 극이라고 일컫는 일섬이
추가되었다. 3편의 실험적이었던 것들은 대부분 다 잘 다듬었고 추가적인 요소들 덕분에 국내에서 꽤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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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등장한 14연참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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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게이지의 변신 분노폭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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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의 극인 일섬이 추가 되었다
사무라이 스피리츠 영
SNK가 도산 후 다시 SNK PLAYMORE가 되어 돌아온 후 만들어진 작품. 국내에서는 사무라이 쇼다운 5로 게임센터에 공급되었다.
바람의 검심의 디자이너로 유명한 노부히로 와츠키가 디자인한 7개의 검을 쓰는 도쿠가와 요시토라와 노출도가 상당한 미나 등 신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자신 이외의 모든 것이 느려지는 무의경지 시스템 등 4편에 비해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 다만 4편이 발매되고 상당히 오랜 시간
뒤에 발매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이전 도트들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것 때문에 말이 많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SNK가 부활후 다시 나타난 사무라이 스피리츠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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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히로 와츠키씨가 디자인한 새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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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천검을 위한 타이틀!
사실상 6번의 승부는 시리즈를 정리한 합본집이라기 보다는 국내에 천하일검객전을(이하 천검)을 소개하기 위해 발매된 것이라는게 더 적절한
설명일 듯 하다. 일본에서는 사무라이 스피리츠 천검이 PS2로 발매가 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정식발매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SNK게임 합본집에는 아케이드 버전을 수록하는 경우가 많은데 6번의 승부에는 PS2 버전의 천검이 그대로 들어가 있으며, 숨겨진
요소들이 모두 풀려있고, 로딩 속도도 상당히 개선됐다. 사무라이 스피리츠 팬이라면 이 천검 하나만으로도 이 게임을 구입할 이유가 충분하다.
PS2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그대로 들어가 있다!
이번 작의 가장 주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천검은 쉽게 설명하면 KOF시리즈의 98과 02같은 드림매치적인 성향을 띄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첫 번째 이유는 사무라이 스피리츠 전 시리즈의 캐릭터를 모아뒀기 때문이다. 같은 SNK의 격투게임인 KOF의 드림매치 시리즈에서는 아케이드용 기판의 용량상의 문제로 이전 캐릭터들이 잘려나가는 경우도 많았지만(후에 이식할 때 캐릭터가 추가되곤 했다)아토믹스 웨이브 기판으로 갈아탄(?)천검은 그런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 듯 시리즈 전 캐릭터를 수록하였다. 즉, 전 시리즈의 캐릭터를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더욱이 일반 캐릭터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동물형 캐릭터와 숨겨진 캐릭터인 쿠로코, 그리고 보스들까지 몽땅 사용할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스피리츠 시스템이다. 이 스피리츠 시스템은 이전 KOF 98에서 선보인 어드벤스드와 엑스트라를 선택하는 시스템과 비슷한 개념으로 총 9가지의 스피리츠가 있고 이 스피리츠는 각각 이전 사무라이 스피리츠 시리즈에 해당하는 성능을 가지게 해준다. 이런 스피리츠 시스템으로 인해 각 캐릭터들은 고정된 성능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이전 시리즈의 느낌을 모두 살려 플레이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특징만 봐도 이미 사무라이 스피리츠의 모든 것을 종합해 놓은 드림매치라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무라이 스피리츠의 모든 캐릭터가 총 출동한다!
(심지어 동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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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리즈의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는 스피리츠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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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부족한 느낌...
6번의 승부는 사무라이 스피리츠의 팬들을 위한 최고의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약간은 부족한 부분은 있었다. 일단 첫째로 격투게임이
쉽게 질리는 가장 대표적인 이유인 혼자 놀만한 요소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이 게임에서도 나타난다. 같은 SNK의 격투 게임인 킹오브파이터즈
98 얼티메이트 매치에 있었던 유일하게 혼자 도전하고 즐길만한 요소인 챌린지 모드는 6번의 승부에서 빠져 버렸다. 물론 나름 혼자 즐길만한
요소인 네트워크 플레이가 준비되어 있긴 하지만 국내에선 네트워크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국내 게이머들에게는 단지 손님 접대용 또는
자기 만족용 게임이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CPU와의 대전이 그리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절대로...)또한 나름 컬러
에디트 등 게이머들을 위한 옵션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아쉽게도 이전 SNK격투게임들이 가지고 있었던 안티얼라이어싱 단계 조정 같은 옵션들이
빠져있기 때문에 게이머들의 입맛대로 설정하는 폭이 줄어들었다. 전체적으로 게임 내용만을 봤을 때는 흠잡을 곳 없이 완벽한 타이틀이긴 하지만
게임 외적으로는 위의 두가지 요소들에 의해 약간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픽에 관한 옵션이 조금은 부실하다
약간은 아쉽지만 팬을 위해서는 최고의 타이틀!
최근들어 SNK에서 점점 제대로 된 합본 타이틀을 발매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이전 필자가 리뷰로 썼던 메탈슬러그 컴플리트와 최근
등장했던 킹오브파이터즈 98 얼티메이트 매치의 이식도를 비교만 해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 아닐까 한다. 거기에 더불어 이번에 리뷰한 6번의
승부 역시 이식수준은 상급 수준이다. 다만 살짝 부족한 옵션부분이나 혼자서 파고들만한 요소들이 거의 없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아무래도
가정용 콘솔 게임은 여럿이서 플레이하는 경우보다 혼자 즐기는 경우가 훨씬 많을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게임 자체만을 보자면 절대로
허술하게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이전 작품들은 네오지오 버전의 95%이식도를 보여주며(나머지 5%는 언어 설정 부분^^;;)따로
일본에서 발매되었던 천검보다 소장가치가 있는 업그레이드 된 천검도 수록됐기 때문이다. 약간의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사무라이 스피리츠의 팬들의
입장에서는 정말 최고의 타이틀이라는 명칭을 붙이기에 전혀 아깝지 않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