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의 영광을 잊지 못하는 B급 게임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2탄 공개 2주전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지난 1995년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당시에는 충격적 설정과 결말, 그리고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복잡미묘한 인간관계 묘사 등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켜 우주전함 야마토, 기동전사 건담에 이은 3대 사회현상이라고까지 일컬어졌던 작품으로, 이후
등장하는 각종 문화조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에반게리온의 인기는 14년이 흐른 지금까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팬들을 노린
관련상품이 게임, 단행본 등의 상품으로 매년 쏟아져 나오고 있고, 이를 사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팬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
인기를 절로 실감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의 수명이 2~3년 정도라는 것을 감안할 때, 그 5~7배에 달하는 긴 세월을 보내왔으면서도
결코 가쁜 숨 한번 내쉴 줄 모르는 끈질긴 생명력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하지만 문제는 애니메이션의 완성도가 곧 게임의 완성도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인류보姦계획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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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은 복잡다양한 인간관계의 묘사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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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츤데레였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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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사상을 가진 기득권자의 화신
지난 6월 4일(일본 기준), PS2와 PSP의 양 플랫폼으로 발매된 에반게리온 서는 매년 한 개 이상은 만들어지는 에반게리온 관련 상품의
하나이자, 2009년 6월 27일(일본 기준)에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는 신 극장판 시리즈의 2탄인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파의 개봉을 앞두고
팬들의 시선을 에반게리온에 집중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 게임이다. 요컨대 바람잡이인 셈이다. 많은 수의 캐릭터 게임은, 마치 포켓몬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 빵을 사는 어린이들의 관심이 빵 따위에는 쏠려있지 않은 것처럼, 게임 내용에는 별 관심이 없으면서 단지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게임 속에 등장한다는 사실만으로 게임을 구매하는 열혈 팬의 지지 하에서 만들어지는 경향이 있다. 만들면 반드시 사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게임의 완성도는 뒷전인 경우가 많으며, 이 과정에서 사용자 인터페이스나 쾌적한 게임 환경의 구축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신 극장판 2탄의 공개를 앞두고 발매된 이 최신 에반게리온 게임은, 안타깝게도 캐릭터 게임이 가진 가장 바람직하지 못한 특징을 그대로
노출하는 게임이 되고 말았다. 한때 에반게리온에 목숨을 걸었던 팬의 한 명으로서, 설정 하나까지 세세히 따지고 들었던 어리석은 팬의 한
사람으로서, 옛정을 생각해서 최대한 호의적으로 게임을 보려 했지만 그럴 거리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한다. 미리
이야기해두는데, 우리가 아는 에반게리온은 이제 없다. 지금 여기 있는 것은, 14년 전의 영광을 등에 업고 팬들의 기대와 양심을 가차없이
유린하는 B급 시뮬레이션 게임뿐이다.

사도 습래, 그것은 모든 것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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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저 화면을 몇 번이나 봐온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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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설정에 일일이 열광했던 그 시절이 그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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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추한 3D 에바는 난생 처음이다
이젠 외울 수 있습니다
게임 에반게리온 서는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 서와 1995년의 TV 시리즈를 섞은 구성이다. 신 극장판의 내용이 게임 시작 시부터 원작
5~6화 부분까지를 담당하고, 그 이후 스토리는 전적으로 원작의 그것을 따르는 형식이다. 그런데 신 극장판 서는 말이 '신(新)'
극장판이지, 제 5사도 라미엘(극장판에서는 제 6사도)이 현란하게 모습을 바꿔가며 강력한 하전입자포를 발사해대는 연출상의 부분을 제외하면
원작과의 스토리 상 차이는 거의 없다. 즉, 이 게임의 90% 이상이 원작 TV판의 스토리를 답습하고 있는데, 불행히도 지난 14년 동안
매년 1~2차례 이상 발매된 20여 편 가량의 에바 게임 대부분이 TV판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게임의 줄거리를 짜왔기 때문에, 이젠 눈을
감고도 언제 어디서 어떤 대사가 나올지, 어디서 무슨 상황이 전개될지 암기가 가능한 수준까지 왔다는 데 문제가 있다. 심지어는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도 나와 똑같은 스토리를 반복하던 에반게리온이 아닌가?

신지를 대표하는 명대사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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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해라...이제 마이 묵으따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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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화상 부분은 2D로 처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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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움직이는 '3D' 부분이 욕 나올 정도로
엉성하다는 데 있다
100보 양보해서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했다는 측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을만하겠지만, 그 '재현'이라는 걸 너무 자주, 많이 되풀이하는 바람에
신선미가 떨어진다는 것은 에반게리온이라는 딱지를 달고 나온 게임의 숙명이 아닐까 싶다. 마치 사골을 너무 오래 우려내 더 이상 뽀얗고 진한
국물이 나오지 않는 것처럼.
그렇다고 이 게임이 원작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수록했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무슨 이유에서
그랬는지 알 수 없지만, 에반게리온 서는 원작의 많은 에피소드를 앞뒤 흐름이 연결되지 않을 정도로 무자비하게 난도질하여 원래 형체도 알 수
없는 토막시체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게임을 감수하고 편집하는 과정에서 '이건 필요 없겠군' 하고 생각했는지는 모르지만, 주인공 신지를 둘러싼
복잡한 인간관계의 흐름이 징검다리 식으로 띄엄띄엄 건너뛰기 하고 있다는 느낌은 버릴 수가 없다. 원작을 '충실히' 답습하고 있지만, '필요
없는 부분'은 가차없이 삭제해버린 이상한 게임. 이 게임을 통해 에반게리온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만약에 있다면)그 전체 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을까?

중요한 이벤트는 제법 잘 수록된 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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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이 넘어가자 갑자기 얻어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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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구경하러 나가는 에피소드는 있는데,
이후 에피소드는 공중분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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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셔츠는 왜 입고 있는 거냐!
(신세기 에반게리온 2-어드벤처 파트)+시뮬레이션 파트
에반게리온 서의 기본 게임 구성은 2003년에 PS2로 발매된 바 있는 신세기 에반게리온 2의 시스템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이
있다면 어드벤처 요소가 대폭 줄어든 대신 시뮬레이션 및 전투에서의 액션 요소를 한층 강화된 정도. 사도와의 전투가 일어나기 전 마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엑스트라를 포함한 각 등장인물들과 대화를 하고, 이를 통해 호감도를 높여 전투에 필요한 여러 가지 요소를 획득하는
인터미션 개념의 일상생활 파트와, 제 3 신토쿄시를 무대로 지오프론트를 향해 진격하는 사도를 요격하는 전략 파트라는 양대 개념은 신세기
에반게리온 2와 같기 때문에 이 작품을 플레이 한 게이머라면 두 게임 사이에 비슷한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기본적으로는 어드벤처 파트에서 사람들과 대화하여
주목도를 모은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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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전을 통해 돈을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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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을 구입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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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정비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주목도가 올라가면 여러 가지 좋은 일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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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상 주기는 힘들어도 나쁜 인상 받기는 더럽게 쉽다
일상생활의 기본은 대화
전략 시뮬레이션 적인 면이 강조되어 있다고는 하나,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데 필요한 것은 에바를 중심으로 한 전술 파트에서 사도를 물리치는
것이기 때문에 전략 행동이 게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 사도에 대한 견제 공격이 가능한 병장 빌딩은 공격력이나 내구력에서
사도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역할 밖에는 하지 못하며, 관측 빌딩의 경우 데이터 분석 속도가 너무 느리기 때문에 사도의 약점을 찾아내는 것보다
에바가 직접 사도를 격파하는 것이 빠를 정도라, 사실상 전략 파트(맵 기믹)가 실제 게임에서 도움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무기 격납
빌딩이나 전원 빌딩 등은 실제 전술 파트에서 다소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임장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전략 파트가
어중간한 위치에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전술 파트, 즉 사도와의 직접 전투 부분에서도 많은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사도의 공격을 받아 쓰러진 에바에게 일어날 때의 무적판정이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순간 회피나 방어도 못하고 후속타를 맞는 이른바 '하메(は-め, 일본어로 곤란한 처지)'가 성립되기도 한다.
반대로 사도는 쓰러졌다 일어난 뒤 일정시간 동안 무적상태에 들어가는데, 이때는 그 어떤 공격으로도 대미지를 줄 수 없게 되어있다. 또 사도의
모든 공격은 슈퍼 아머 효과가 있기 때문에, 에바의 공격을 무시하고 공격을 감행, 대미지를 입히거나 다운 후 후속타를 먹이기도 한다. 다른
게임에서의 주인공과 적의 관계가, 이 게임에서는 역전되어 있는 것이다.

분석되기 전에 승리, 또는 패배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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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된 병장 빌딩은 10만원 들여 다시 지어줘야 한다.
그리고 사도의 눈에 찍힌 병장빌딩은 거의 100% 파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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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엘 따위한테 연속 태클로 2배 대미지를 입는 건
솔직히 치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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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의 침공 지역은 전투 돌입 직전에나 알 수 있다.
요격을 준비하려면 일상생활 종료 전의 세이브 파일을
불러오는 수밖에 없다

유치원 그림동화 수준의 튜토리얼 화면
일관성 없는 레벨 디자인에도 문제가 많다. J.A. 전은 L1과 R1을 2~3회 연타하는 것만으로 전투를 끝낼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낮지만, 라미엘 전은 시간이 갈수록 빨라지는 퀵 트리거(일정 시간 내에 정해진 버튼을 누르도록 한 전투 액션)를 2회 이상 실수하지 않고
입력한 뒤 제멋대로 움직이는 락온 사이트를 일정 범위 안에 일정 시간 이상 유지하도록 하는, 그야말로 신경쇠약에 걸릴 것 같은 난이도를
자랑한다. 바이러스 사도인 이로울 전에서는 일시정지 기능을 이용한 꼼수도 전혀 통하지 않아 그 난이도가 배가 된다. 캐릭터 게임으로 잘
나가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초 마니아 게임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또 PSP의 조작체계를 기준으로 삼고 있는지 PS2 듀얼쇼크의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 대신 십자키를 시점 변환에 이용하고 있는데, 남는
손가락이 많고 비교적 가벼운 PSP 본체와는 달리 여러 개의 버튼을 눌러야 하며 묵직하기까지 한 듀얼쇼크를 든 채 이동과 시점 변환을 동시에
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인터페이스를 이따위로 밖에 할 수 없었던 것일까?

제트 얼론은 너무 쉬워서 하품이 나올 지경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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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엘 전은 갑자기 마니아 게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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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이미 신경쇠약 게임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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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동체시력 강화개발 프로그램일지도...

일시정지 기능을 이용할 때와 안 할 때의
차이 = 천국과 지옥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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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를 제압하는 자가 천하를 얻으리라
전투는 대략 이런 느낌이다.
어드벤처 파트의 경우, 호감도를 올려 싱크로 수치를 높이거나 강력한 무기 등을 얻어 게임을 유리하게 이끄는 용도로 활용된다. 그러나 처음
보는 민간인(보도관제 때문에 사도의 존재를 알 리 없는)도 전황에 대한 화제로 말을 걸면 이와 관련해 이야기를 하거나, 신지 주변 인물들만
아는 소재(예를 들면 온천펭귄 펭펭 등)에 대해 아는 척을 하는 등 원작 설정을 무너뜨리는 어색한 대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꺼낸다. 대화의
소재도 상대 캐릭터에 상관없이 '레이의 상처에 대해', '인사하기' 등으로 고정되어 있고, 해당 대사에 대한 답변도 일정해 버라이어티한
느낌이 없다.
참고로 이 게임에는 오프닝이라고 부를 수 있을만한 영상은 일체 수록되어 있지 않다. 엔딩도 마찬가지. 게임오버를 당하면 사도가 지오프론트에
침입했다는 내용의 짧은 연출이 삽입되지만, 정식으로 '게임오버'라고 뜨는 대신 바로 메인 타이틀 화면으로 돌아가 버린다. 오프닝도 없고,
엔딩도 없고, 게임오버 화면도 없고, 그렇다고 스토리가 완벽하게 재현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게임으로서 지켜야 할 최후의 양심마저 캐릭터
게임이라는 '자유' 아래 내팽개쳐버린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신지(은/는) 승리자금(을/를) 입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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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집 애완동물 이름까지 알고 있는 일반시민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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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내용의 이야기 거리라면, 그 대답 내용도
대체로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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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전투를 알아?

그래, 일상생활 따위에 큰 의미는 없는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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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오버 시에는 전부 이런 연출이 삽입된다.
물론 '게임오버'라는 말은 표시되지 않는다
지금 당신의 지갑은 묵직하십니까?
2003년에 PS2로 발매된 신세기 에반게리온 2는 다양한 주인공으로 플레이 하면서 에반게리온 TV판의 스토리를 각각의 주인공의 시점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한 어드벤처 게임이었다. 이번 '에반게리온 서'는 이때의 시스템에 전략성을 강화하여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클리어 할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을 지향한 느낌인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 6년 전 게임보다 다운그레이드 한 느낌이 강하다.
단적으로 그래픽적인 면에 있어서도 6년 전 게임인 신세기 에반게리온 2와 비교하여 하나도 나아진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정지화상 외에는
풀3D로 묘사된 모든 등장인물들과 에바, 그리고 사도는 마치 PS1에서 PS2로 넘어가는 대전환기의 그래픽을 보는 듯하며, 최근의 PS2
게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심한 계단현상과 처리지연현상(랙)이 두드러진다. 이쯤 되면 PS2 게임을 PSP로 이식한 것이 아닌, PSP 게임을
PS2로 억지로 이식한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이다.

2D는 뭐, 그럭저럭 봐줄만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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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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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엘 잡자마자 흐르기 시작하는 스태프 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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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끝난 줄 알고 얼마나 기겁한 줄 알아 이것들아!
지금까지의 패턴으로 미루어봤을 때 신 극장판과 신 극장판 사이에 바람잡이 역할로 신 극장판의 요소를 넣은 게임이 하나 이상 발매될 것은
자명한 일. 게임의 완성도를 떠나 에반게리온의 새로운 요소가 도입된 캐릭터 게임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거의 아무 것도 달라진 게 없는
신 극장판 서 게임'과 '추가 등장인물과 에바, 그리고 질풍노도와 같은 새 스토리가 전개될 신 극장판 파 게임' 중 어느 쪽이 '새로운
게임'이 될지는 굳이 결론을 내릴 필요도 없을 것이다.
앞으로 에반게리온 게임이 어떤 형태로 발매될지 아직은 모른다. 그러나 눈 앞의 현실만을 놓고 봤을 때 '에반게리온 서'는 게임으로서 갖춰야
할 수준을 거의 충족시키지 못한, 껍데기 뿐인 게임이라는 느낌이다. 일부 골수 팬들이야 앞뒤 안 가리고 일단 게임부터 사고 보겠지만, 10년
넘게 에반게리온의 팬을 자처하는 입장에서 이 게임이 정상 제시된 가격표만큼의 값어치를 한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주머니에 손을 넣어 지갑을 꺼내보라. 지갑을 열어 안에 든 돈을 꺼내보라. 그 안에서 나온 지폐다발로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딱히 '에반게리온 서'를 사서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라 장담한다. 하지만 눈곱만큼의 망설임이라도 생기는 사람은 차라리 다른 게임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땅을 파봐라, 1000원이라도 나오나.

신 극장판 서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는 라미엘의 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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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라미엘 전을 빼면 새로운 요소는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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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앵글 연출 등은 괜찮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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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앵글 매직 같은 걸 보려고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니고...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그저 바라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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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최후에 웃는 자는 팬이 될까 제작사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