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여, '돈 줄테니 우리랑 같이 게임 만들자'

"전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게임 커뮤니티, 폭넓은 인프라, 게이머들의 온라인 게임에 대한 높은 이해도까지 한국은 온라인 게임의 테스트베드로 가장 적합한 국가입니다"

지난 20일 한국에 진출한 유아이 퍼시픽 게임즈의 CEO 에드워드 루세로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이다. 이처럼 한국이 글로벌 게임 기업들이 전 세계 온라인 게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시험 무대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전 세계 850만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며 최고의 성공작으로 떠오른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한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하자 온라인 게임 시장에 진출하려는 거대 게임 기업들의 한국 진출이 잇따르고 있는 것.

최근 EA는 네오위즈와 피파 온라인을 공동 개발해 성공을 거둔데 이어 네오위즈의 주식 19%를 인수하고 4종의 온라인 게임을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일본 최대의 온라인 게임 퍼블리셔 겅호도 한국 지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으며, 액토즈를 인수한 샨다처럼 국내 게임회사를 인수하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도 있다.

이런 현상은 온라인 게임 회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세계 비디오 게임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소니, MS, 닌텐도도 비디오 게임계에 온라인 게임을 접목시키기 위해 한국 게임 개발사에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MS는 넥슨의 '마비노기', 웹젠의 '헉슬리' 등을 XBOX360 라인업으로 끌어들였으며, 닌텐도도 넥슨과 제휴하고 NDSL용 '메이플 스토리'를 발표했다. 소니 역시 PS3용 온라인 게임을 개발할 국내 개발사를 지속적으로 찾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의 콘텐츠를 한국의 기술력으로 온라인 게임화 하려는 시도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반다이는 최근 소프트맥스와 함께 'SD건담캡슐파이터'를 개발한데 이어 '드래곤볼 온라인'을 개발한다고 발표했으며, 최근 아이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케로로 중사'도 구름 인터렉티브에 의해서 온라인 게임으로 개발되고 있다. 만약 'SD건담캡슐파이터'가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둔다면 이러한 시도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처럼 해외 회사들의 한국 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한국의 인터넷 환경이 매우 좋으며, 한국 게이머들의 게임 실력 및 온라인 게임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개발한 블리자드 개발자들도 한국 게이머들의 놀라운 게임 실력에 혀를 내두른 바 있다.

또한 아시아권 게이머들이 한국 온라인 게임에 익숙한 상태라는 점도 해외 개발사들이 한국에 관심을 기울이는 큰 이유다. 한국 게이머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다면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권 전역에서도 성공을 거둘 확률이 높아지는 것.

특히, 북미쪽 개발사들은 캐릭터 및 게임 플레이 방식이 아시아 지역의 성향과 많이 달라 한국에서 아시아 지역 성향에 맞춘 현지화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해외 거대 기업들의 한국 진출은 한국 온라인 게임계에 있어 위기이자 또다른 기회"라며 "이 기회를 통해 해외 거대 기업들의 거대 자본력과 판매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한국 온라인 게임의 세계 진출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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