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헌터 시리즈의 첫번째 외전. 따끈따끈 아이루 마을

캡콤의 인기 액션 게임 몬스터헌터 시리즈가 가장 흥한 플랫폼을 꼽자면 당연 PSP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근거리 무선 통신으로 장소에 구애 없이 친한 친구 여럿이서 함께 즐길 수 있다는 PSP의 특성이 게임의 특징과 절묘한 조합을 이뤄 색다른 시도로 끝날 뻔 했던 몬스터 헌터 시리즈를 지금의 위치까지 끌어 올렸다. 판매량만 봐도 시리즈의 기초가 된 PS2 버전 뿐만 아니라 최신작이라고 할 수 있는 Wii 버전도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이며, 몬스터헌터의 컨셉을 따라한 아류작들이 PSP로 물밀 듯이 쏟아져나왔다는 사실에서도 PSP와 몬스터헌터의 결합이 얼마나 환상적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우스갯소리이긴 하지만 PSP를 몬헌 스테이션 포터블이라고 부르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다.
그런 몬스터헌터 시리즈의 첫 번째 외전 작품 몬헌일기 따끈따끈 아이루마을(이하 따끈따끈 아이루마을)이 프롬소프트와 캡콤의 합작을 통해 등장했다. 그런데 이 게임, 기존 몬스터헌터 시리즈와는 뭔가 다른 분위기에 주인공도 헌터가 아닌 고양이 종족 아이루들이다. 거기다 그림체나 진행 방식조차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더 많다. 그렇다면 이 게임의 정체와 내용은 도대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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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루들의 마을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
몬스터헌터 포터블 2nd. G를 즐겨본 게이머라면 아이루라는 종족 자체는 알고 있을 것이다. 게이머들을 도와 음식을 만들거나 함께 여행을 떠나 사냥에 도움을 주는 고양이 종족말이다. 그리고 그 고양이를 데려다 게이머와 연결시켜주는 고양이할멈의 이야기 중 머나먼 곳에 아이루들이 사는 마을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는 것도 기억이 날 것이다. 이 게임은 바로 그 머나먼 곳에 잇는 아이루들의 마을을 게이머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게임인 것이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캐릭터를 생성하게 되는데, 기존 아이루나 메라루 외에 다양한 외모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음성에 따라 남성형인지 여성형인지도 결정할 수 있다. 선택이 복잡하지 않은 대신 선택의 폭도 그리 넓지 않은지라 주어지는 선택 중 자신의 취향에 맞게 캐릭터와 음성을 고르고 이름을 지어주면 게임에 들어갈 수 있다. 캐릭터를 만들면 맨바닥에서 자고 있는 캐릭터를 촌장 아이루가 깨워 하루가 시작된다. 하루의 일과 시간은 좌측 상단에 나타나있는 게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초반부에는 하루의 일과 중 절반정도밖에 사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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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행동으로는 마을 곳곳에 위치한 탐색 지역에서 탐색 명령어를 통해 땅에 파묻힌 물건을 찾아낼 수 있다. 대체로 빈병이나 채집 활동을 위한 재료 아이템들이 나오지만 간혹 초식룡의 알과 같이 값어치가 나가는 아이템들도 나오곤 한다. 또한 돈의 역할을 하는 PP포인트(따끈따끈포인트)를 얻기 위해서는 채집활동을 통해 아이템을 획득한 다음 이를 파는 방법이 주로 사용되는데, 마을에서 할 수 있는 채집활동은 낚시, 밭작물, 채광, 곤충채집, 포포젖짜기 등이 있다. 이 활동은 그냥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각 활동을 위한 재료 아이템을 얻은 다음 담당 NPC에게 가져다주면 일정 횟수만큼 작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작업 방식은 원작 게임의 그것과 거의 동일하며 낚시의 경우 미끼에 따른 포획물 구분이 없기 때문에 더욱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다. 이들 채집활동을 위한 장소는 게임이 진행되면서 PP포인트로 레벨을 올려 더 다양한 종류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으며, 교역을 통해 마을에서 얻을 수 없는 아이템과 교환할 수도 있다. 게임을 즐기다 보면 돼지 푸키들을 모아 레이싱 미니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이 레이싱은 최대 4명까지 동참할 수 있으며, 화산, 사막, 습지 등 다양한 코스를 달리며 아이템으로 상대방을 공격해 방해하는 등 일반적인 레이싱 게임과 비슷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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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 아이루 마을을 만들기 위해
어느 정도 기반이 잡혔으면, 마을의 구성원들을 늘려야 한다. 아이루의 수를 늘리는 방법으로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등장하는 NPC들이 제시하는 퀘스트를 완료하는 방식이나 본편에서와 마찬가지로 고양이할멈이 다른 마을에서 데려다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고양이할멈과 이야기하면 각각의 고양이를 데려오기 위한 아이템을 알려주며 해당 아이템을 모두 가지고 가면 다음날 해당 아이루를 데려다준다. 또한 어느 정도 게임을 진행해 "이 곳 말고도 다른 아이루 마을이 있다"는 정보를 얻은 뒤에는 같은 메모리카드에 들어있는 몬스터헌터 포터블 2nd. G에서 동행하는 아이루를 데려오거나, 온라인 서버에 접속해 일본 유명 연예인의 아이루를 데려올 수도 있다. 이렇게 늘어난 아이루들은 선물을 주거나 파티를 열어 호감도를 높여야 하는데 캐릭터별로 각각 하루에 한 번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선물을 잘 선택해 줘야 한다. 아이루의 호감도가 높아진다면 나중에 사냥을 할 때 공격력이 높아지는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게임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호감도를 높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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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도 간다고? 그런데 본편하고는 달라?
원작 게임과 마찬가지로 따끈따끈 아이루마을에도 사냥 미션이 있으며, 고양이 접수 아가씨들로부터 미션을 받아 진행하는 방식도 비슷하다. 그러나 최대한 릴랙스한 분위기를 추구하는 게임답게 사냥의 방식 역시 원작 게임과는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한번 사냥을 갈 수 있는 인원은 최대 12명이며 접수처에서 팀을 구성한 다음 출발하게 된다. 구성원들의 직업에 따라 미션 진행 중 할 수 있는 행동의 수가 더욱 늘어나기 때문에 특수 직업군이나 헌터계열을 잘 조합해야 한다. 전진, 취침, 사냥, 채집과 같은 커맨드는 아이루들이 제시하는 것 중 필요한 행동의 버튼을 눌러 진행하게 되며, 원하는 명령이 없을 경우 R버튼으로 피리를 불면 다시 제안을 하게 된다. 어찌 보면 파타퐁과도 조금 비슷해 보이는데 횡스크롤 진행 방식 외에도 그 정신없는 분위기가 어찌 보면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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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플레이 지원으로 함께 따끈따끈!
PSP를 이용한 게임이다 보니 따끈따끈 아이루마을에서는 멀티 플레이도 즐길 수 있다. 한 마을의 아이루가 다른 아이루의 마을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멀티 플레이는 함께 채집 활동을 하거나, 푸키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 또한 특정 멀티 플레이 사냥 미션을 함께 진행할 수도 있어 같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끼리 몬스터헌터를 즐기듯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때 주어지는 미션은 일반 미션에 비해 난이도가 조금 높아 혼자 즐길 때 느끼기 어려운 긴장감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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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하든 자유. 그런데 할 건 이미 결정돼있네?
이 게임에서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 묻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건 없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제목에서도 느껴지지만 이 게임은 몬스터헌터 시리즈의 인기 캐릭터인 아이루들을 데리고 본편 시리즈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편안한 상태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한 게임인 것이다. 낚시를 하고 싶으면 낚시를 하면 되고, 다른 아이루들과 함께 모험을 가고 싶으면 그렇게 하면 된다. 굳이 본편에서의 압박감을 느껴야 할 필요가 없는 게임이며, 엔딩 역시 은근슬쩍 영상이 추가됐다는 말 한마디로 넘어가버린다.
그러나 게임을 즐기다 보면 할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 그도 그럴것이 몬스터헌터에서 귀여운 캐릭터를 집어넣고 사냥의 비중을 줄였다는 것 외에는 크게 개성적인 모습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혹자는 아이루가 등장하는 동물의숲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몬스터헌터 시리즈에 어느 정도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이상치 않다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캐릭터가 늘어나고 퀘스트가 주어지는 것도 한계가 있고, 결국 모든 마을 구성원들의 호감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의 연속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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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루가 귀엽다고 생각하는가? 그럼 망설이지 말자!!
따끈따끈 아이루마을은 몬스터헌터 원작 게임을 뛰어넘기 위한 게임이 아닌 팬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의 게임이다. 다양한 아이루들과 만나며 모험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몬스터헌터 팬만이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게임이다. 만일 이 글을 읽는 게이머가 몬스터헌터를 좋아하거나 아이루라는 캐릭터를 좋아한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 타이틀을 구해 즐기라고 하고 싶다. 그야말로 이 게임은 몬스터헌터 팬들을 위한 캡콤의 조그마한 선물상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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