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썩히는 자동 월정액 결제, 온라인 게임 사용자도 위험
한동안 휴대전화 사용자들에게 도덕적 문제로 제지를 받던 자동 월정액 서비스가 온라인 게임에 도입, 다시 게이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자동 월정액 서비스는 사용자가 한 번 결제를 한 후부터는 자동으로 일정 금액을 매달 꾸준히 결제하는 시스템으로 금액이 소액이라는 점과 결제 후 잘 확인하지 않는 습관, 그리고 약관의 약점을 이용해 사용자로 하여금 매달 돈을 지불하도록 해 무리가 된 결제 방식이다.
특히 휴대전화 브랜드인 LG텔레콤, KTF, SK텔레콤 등에서도 자동 월정액 서비스로 언론 및 사용자들에게 반발을 산 적이 있었으며, 도덕적인 문제로 사용자들 사이에서 논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최근 자동 월정액 서비스로 일부 사용자에게 항의를 받고 있는 게임은 대형 게임포털 넷마블과 한게임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팩'이다. '게임팩'은 여러 가지 게임을 게이머가 선택해 즐길 수 있는 일종의 캐주얼 게임으로, 한 달 사용 정액제와 자동 월정액 서비스 두개를 쓰고 있다.
이중에서 자동 월정액 서비스는 일반 결제 서비스보다 저렴한 가격과 관련 이벤트들을 제공해 소비자로 하여금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이걸 본 이후 무심결에 결제를 하면 자신도 모르게 매월 자동으로 금액이 결제된다. 물론 그 달 내 해지를 할 경우 결제가 되지 않지만 자동으로 돈이 빠져나가는 1일 이후에는 환불이 안되는 약관이 존재해, 억울하더라도 돈이 결제된다.
이는 약관을 잘 읽지 않는다는 소비자의 심리와 글을 잘 보이지 않게 하는 업체의 얄팍한 수법이 더해져 많은 피해자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관련 부분에서 항의를 했지만 사실상 약관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관련 내용들도 노출 및 존재만 한다면 업체 입장에서는 잘못한 것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의 잘못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또 있다. 결제 금액이 빠져나가는 걸 통보해주는 문자 서비스가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 금액이 결제되더라도 굳이 사용자에게 통보할 필요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자신의 금액이 자동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최소한의 정보조차도 업체가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한게임과 CJ인터넷 모두 결제 전날, 결제 후 5일 후 문자 메세지를 보내는 서비스를 하고 있으나, 대부분 문자를 제대로 보지 않아 문제가 커지고 있다.
이렇다보니 소비자보호원 및 관련 기관에는 '게임팩'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가 수십 건 등록돼 있으며, 대부분 약관에 대한 불만 및 자동 결제로 된 금액의 환불 요구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이렇게 후회하기 보다는 미연에 문제를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비자들은 자동 월정액 서비스에 대해 가입 시 꼭 약관을 확인해야하며, 해지 방법들이 복잡할 수 있으니, 미리 해지 방법 등에 대해 숙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설령 결제를 하더라도 가능하면 기간제로 결제를 하고, 굳이 자동 결제를 했다면 예약 해지 방법을 이용해 말일이 되더라도 자동으로 해지가 되도록 해 피해를 막아야 한다.
업체에서도 관련 부분에 대해 수정이 필요하다. 결제 시 볼 수 있는 약관에 대해 노출도를 높이고, 해지 방법도 사용자가 여러 가지 메뉴를 선택하지 않고 한 눈에 찾을 수 있는 위치로 옮겨야 한다.
또한 결제가 되는 1일 이후 환불 요구 시 약관을 변경해 환불이 되도록 해야 하며, 결제가 된 이후에는 사용자에게 바로 통보, 문제를 최소화 시켜야하는 노력을 해 소비자가 업체에 대한 불만이 생기지 않도록 최소화 시켜주는 것도 좋다.
CJ인터넷의 한 관계자는 "'게임팩'으로 생기는 몇 개의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향후 관련 약관도 문제가 되지 않도록 업체와 조율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