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를 게임으로 만든다면? 한-중-일 같으면서도 다른 시각

역사만큼 게임으로 만들기 좋은 소재도 없다. 게임 내 소재도 충분하고, 인물들의 드라마만 잘 살려주면 일반적인 게임에서 느낄 수 없는 새로운 재미도 찾을 수 있다.

그중 삼국지는 역사 게임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재다. 개성 넘치는 장수들은 물론 삼국이 섞여 벌이는 대규모의 전쟁은 역사를 싫어하는 사람조차도 푹 빠지게 만들 정도로 매력적이다.

그러다보니 많은 국가에서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삼국지를 소재로 한 다양한 게임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중국과 한국 등의 국가들도 삼국지를 표현할 수 있는 게임들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한국과 일본, 중국 모두가 각기 다른 시점으로 삼국지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 같으면서도 다른 삼국의 생각, 삼국지를 통해 알아보자.

* 한국 삼국지, 함께 즐긴다는 모토를 바탕으로 고증에 충실

한국에서 등장한 삼국지 게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위메이드에서 개발한 '창천온라인'을 비롯해 '삼국천화' '일기당천' 등이 있다. 이중에서 가장 오랜 시간 서비스 중인 게임은 바로 '창천온라인'이다.

'창천온라인'은 삼국지를 배경으로 게이머들이 직접 국가를 선택해 그곳의 장수들이 돼 싸우는 형태의 게임으로, 혼자서 즐기는 일반적인 삼국지 게임들과는 사뭇 다르게 커뮤니티를 중시한 형태가 특징.

특히 성장을 통해 자신의 무장을 발달시키고, 대규모 인원들이 참가해 펼치는 전쟁에서 혈투를 벌이는 게임 방식은, 기존에 나온 삼국지 게임과는 사뭇 다른 맛을 준다. 덕분에 국내에서 '창천온라인'은 동시접속자 3만 명을 넘는 등 큰 인기몰이를 했다.

최근에는 정치 부분이 완벽하게 구현돼 각 국가의 게이머들이 전쟁, 장수-군수물자 이동 등의 여러 가지 조건을 걸고 투표를 하는 등 실제 정치처럼 진행할 수 있다.

만들어진 삼국 무장들의 모습도 색다르다. 이미지가 굳어 있는 관우나 장비, 하후돈 같은 무장들은 다른 국가의 삼국지 게임과 흡사하지만, 소교나 주유, 허저, 전위, 하후연 같은 모습들은 색다른 느낌을 준다.

위메이드 측은 한국만의 오리지널 삼국무장을 만들기 위해 중국에서 존재하는 문헌과 고증 자료들을 철저히 분석했으며, 좀 더 사실적이며 무장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 덕분에 게임 속 삼국 무장은 실제 무장이 살아난 것처럼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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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과 픽션을 넘나드는 일본 삼국지

여럿이 즐기고, 전쟁이나 고증에 철저한 스타일을 보이는 한국형 삼국지와 다르게 일본 삼국지는 픽션과 사실을 넘나드는 독특한 배경을 소재로 한 점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일본 내 삼국지 개발사를 꼽자면 코에이를 들 수 있다.

오랜 시간 삼국지 게임을 개발한 곳 답게 다양한 삼국지 시리즈가 존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국내 게이머들에게 잘 알려진 '진삼국무쌍'의 경우 삼국지를 색다른 시각으로 표현한 액션 게임으로, 게이머들에게 사랑 받아왔다.

'진삼국무쌍' 시리즈에 등장하는 삼국 무장들은 일반적으로 성격이나 개성을 중시한 스타일이 많다. 가령 강한 인상을 가진 전위나 호치라는 별명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허저의 모습, 무협 소설에 나올 것 같은 주유와 자매보단 쌍둥이 같은 대교, 소교, 나르시스트로 표현된 장합 등 대부분의 장수가 실제 장수들과 확연히 다른 개성을 보여준다.

물론 코에이에서 선보인 시뮬레이션 게임 '삼국지' 시리즈를 보면 '진삼국무쌍' 시리즈처럼 개성을 살린 모습으로 표현되지는 않지만, 애니메이션 '일기당천'이나 그 밖에 삼국지 소재의 작품들을 보면 개성을 중시한 형태가 많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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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타지로 미화,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중국

중국에서 바라보는 삼국지는 약간 동양 판타지 형태로 미화되는 경우가 많다. 중국에서 출시한 '삼국지 조자룡전'이나 '삼국군영전' 등을 살펴보면 게임 속 등장 인물들이 영웅화 또는 신격화 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게임 속 주인공들은 일반적인 적 군사들이 아닌 마물 또는 요괴들과 싸우기도 하며, 삼국지와 전혀 관련 없는 소재의 이야기로 진행되기도 한다.

일반적인 역사적 사건에 대한 부분보다 그가 이랬으면 어땠을까, 또는 역사에 고증되지 않은 평상시의 모습, 전혀 사실과 상관 없는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게임을 만드는 것을 통해 게이머들이 삼국지 영웅들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물론 가상적인 모습이 아닌 현실적인 소재를 사용한 게임들도 만날 수 있지만, 유명 무장을 신격, 또는 영웅화 시키는 부분은 중국 개발사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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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소재, 다른 시각 한중일 삼국지

위에서 설명한데로 삼국지라는 소설을 두고 바라보는 각국의 시각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물론 삼국지 등장인물중 선호하는 장수들도 국가마다 다르다. 일본이 조조를 가장 좋아한다면 한국에서는 유비, 중국에서는 관우를 가장 좋아한다. 게임에 드러난 스타일도 가지각색이다. 일본의 경우 삼국지를 전략시뮬레이션으로 접근했다면 중국이나 대만의 경우는 롤플레잉 게임으로 국내에서는 온라인 기반의 액션 RPG 게임으로 접근했다. 아마도 각 국가별 게임 특색과 문화적 차이라 할 수 있겠다.

* 게임동아 김동현 기자 (game@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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