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상반기 게임계 무슨 일이 있었나?
2010년 6월은 남아공 월드컵의 영향으로 국내 게임 산업의 다양한 이슈들이 크게 부각되진 않았지만 올 상반기에는 다양한 이슈로 게임계가 뜨거운 시기를 보냈다.
깜짝 M&A가 연이어 일어나며 엄청난 규모의 금액들이 업체들 사이에 오갔으며,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인기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핫이슈로 부각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e스포츠계에는 승부조작 사건이 밝혀지며 e스포츠 시장을 뒤흔들어 놨으며, E3 2010에서는 다양한 업체에서 동작인식 기기를 선보이며 비디오게임계의 미래와 가능성을 점칠 수 있게 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2의 발매를 앞두고 다양한 이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2010년 상반기 게임계에서 발생한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 <연이은 M&A, 게임업체들의 대형화 가속도>>
올해 국내 게임업계의 최대 이슈는 단연 업계의 연이은 M&A라 할 수 있다. 넥슨,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등 대형 게임사들이 연이어 중견 개발사들을 인수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고, 엠게임과 드래곤플라이는 중견 개발사이 연이은 M&A에 위기감을 느끼고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도 했다.
우선 상반기 M&A에 불시를 지핀 것은 단연 넥슨이다.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시장의 성공적 런칭으로 현금보유량이 부쩍 늘어난 넥슨은 상반기에 엔도어즈와 게임하이를 전략적으로 인수하며 자가의 개발력 확보에 힘썼다. 넥슨이 인수한 양사 모두 지난해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중견 전문 개발사로, 이번 인수를 통해 넥슨은 다소 취약했던 MMORPG와 FPS 라인업을 확보해 조만간 매출 1조원 돌파도 이뤄질 전망이다.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으로 국내 최대 게임사로 불리는 엔씨소프트도 지난 1월 '포인트블랭크'의 개발사인 제페토에 지분투자를 진행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고 넥스트플레이를 인수하는 등 뜨거운 M&A붐에 동참했다. 이외에도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는 '실크로드'의 개발사인 조이맥스의 최대주주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하며 개발력과 글로벌 서비스에 힘을 얻게 됐으며, 네오위즈게임즈도 상반기 무협 돌풍을 주도했던 세븐소울즈의 개발사 씨알스페이스를 인수해 MMORPG 개발력을 확보했다.
< <스마트폰의 폭발적 인기로 게임 내 SNS기능 녹아들어>>
지난해부터 점점 시장에서 관심을 받던 SNS(Social Network Service)가 올 상반기에 스마트폰의 활성화와 함께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게임 산업에도 다양한 영향을 미치게 했다. 과거 단순 네트워크 서비스에 불과했던 커뮤니티 기능들이 소셜네트워크로 발전하며 개발사들과 게이머가 보다 가깝게 이어주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게이머들 간의 커뮤니케이션도 부다 유기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에서는 트위터를 게임에 적용시켜 커뮤니케이션 및 업데이트 내용을 보다 빨리 게이머들에게 전달하는 기능으로 사용하고 있다. 신작 아키에이지는 트위터를 이용해 게임의 개발 사항을 알리고 게이머들의 요구사항들을 받고 있다. 아키에이지를 개발하고 있는 송재경 대표 역시 홈페이지를 트위터 형태로 제작해 홈페이지에 직접 글을 남기는 등 게이머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야소프트의 엔젤러브 온라인에서도 실시간으로 트위터와 연동기능을 지원하며, 유럽 서비스 중인 칼온라인은 한국 홍보를 트위터를 통해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다양한 온라인게임들에서 트위터 기능을 게임 내에 추가해 게이머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승부조작 사건, e스포츠시장 송두리째 흔들어>>
e스포츠계에서는 승부조작 사건이 밝혀지며 시장의 존립을 위협하기도 했다.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몇몇 프로게임단은 해체설이 붉어지기도 했으며, 계약에 임박했던 스폰서들이 계약을 철회하는 등 e스포츠시장은 큰 위기를 맞이했다.
e스포츠협회는 승부조작에 가담한 전/현직 프로게이머 11명에 대해 영구제명 조치를 취했으며, 과거 포상에 대해서도 모두 백지화하는 등의 중징계를 내렸다. 또한 승부조작을 미연에 저지하지 못한 몇몇 게임단은 코칭스태프에 대해서도 중징계를 내리며 e스포츠계 전체적으로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승부조작에 가담한 프로게이머들은 2차 공판을 통해 대부분의 혐의들이 인정되어 형사 처벌을 받을 예정이다.
<
지난 17일 미국 LA컨벤션텐터에서 진행된 E3 2010을 통해서는 다양한 동작 인식 기기들이 등장해 향후 비디오게임의 방향성 및 발전 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과거 '프로젝트 나탈'로 개발해오던 동작 인식기기의 정식 명칭을 키넥트(Kinect)로 확정하고 다양한 동작 인식 게임들을 공개했다. 닌텐도의 Wii는 컨트롤러를 손에 쥐고 동작을 인식했던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넥트는 화면 자체에서 게이머의 동작을 인식해 과거에 비해 동작인식 기기들이 한 단계 발전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소니 역시 동작인식 기기 무브(MOVE)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소니는 소콤4, 타이거우즈 PGA 투어를 비롯한 5종의 게임에서 동작인식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며, 향후 카메라, 3D 등의 다양한 기술들을 차대세 게임 라인업에 적용할 예정이다.
< <블리자드, 스타1 저작권 확보와 스타2 서비스 준비>>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2의 출시에 앞서 그래텍과 자사 콘텐츠의 서브 라이센싱 권한에 대한 계약을 맺고 향후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2 등의 방송에 대한 저작권 보호에 나섰다.
그래텍은 블리자드와의 계약을 통해 오는 8월까지 리그에 대한 일종의 유예기간을 주어 현재 진행하고 있는 리그에 대해서는 진행할 수 있도록 보장했으나 향후 리그에 대해서는 협상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리그를 진행하고 있는 양대 방송사는 e스포츠협회와 발맞춰 이에 유감을 표명하는 입장을 보였으나, 현재는 개인리그 진행을 위해 한발 물러서 그래텍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프로리그의 진행을 관장해오던 한국e스포츠협회는 아직 그래텍과의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향후 프로리그의 진행은 먹구름이 끼어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블리자드는 신작 스타크래프트2의 성공적인 런칭을 위해 대규모의 발표회를 가졌다. 블리자드는 대한항공, 엔비디아, 롯데리아 등과 제휴를 통해 스타2 래핑 비행기를 6개월간 운행하고 롯데리아에서는 스타2의 햄버거 세트를 판매하며,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통해 3D 기능을 지원하는 체험관을 여는 등의 대규모 이슈몰이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에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이용자들에 대해서 스타2를 무료로 서비스하고, 3가지 전용 요금제를 발표하는 등 한국형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며 많은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