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의 기다림’ 송재경의 MMO 아키에이지, 게임시장 태풍의 눈

14년 만이다.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로 한국 MMORPG의 기틀을 잡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송재경 대표가 드디어 자체 개발작 ‘아키에이지’를 선보인다.

국내 개발 기간만 6년이다. 일각에서는 게임이 나오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게임은 오랜 시간 동안 개발 과정을 거쳤다.

투입된 전문 개발자들은 200여명에 달하고 개발비는 약 400억원이 사용됐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이 게임 개발에 투입됐다. 그만큼 송 대표는 게임에 다양한 시도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고 MMORPG 아키에이지에 담아내기 위한 노력을 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의,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오리진의 울티마 온라인 등 국내외 유명 MMORPG의 장점들을 아키에이지에 녹여내기 위함이었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었다. 많은 것들을 게임에 넣고 가능성을 타진하다 보니 테스트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고, 생각하지 못한 일들이 발생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초 약 100일에 달하는 비공개테스트를 실시했다. 다른 게임이 시도해 보지 못한, 아니 시도하지 않았던 테스트의 형태다. 게임의 콘텐츠의 많은 부분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엑스엘게임즈는 그만큼 방대한 콘텐츠를 준비했고, 실제로 95일간의 테스트를 통해 게임의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사용자들이 만들어 가는 커뮤니티에 가능성을 두고 테스트에 임했다.

결과적으로는 큰 성공을 거뒀다. 많은 수정사항들이 발생했고 사용자들은 95일간 게임에서 스스로 만은 것들을 만들어냈다. 송재경 대표가 바라고 그려왔던 것들이 테스트를 통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음을 검증한 셈이다. 사용자들은 스스로 마을과 거리를 꾸몄고, 세력이 나뉘어 전투를 치르거나 공성전도 열렸다. 송 대표가 게임의 개발 초기에 구상했던 무수한 가능성과 빈 공간에 대한 부분을 게이머들이 스스로 만들며 테스트에 임했던 것이다.

여기에 오픈베타를 앞두고 유명 판타지 작가 전민희 씨의 게임 세계관이 더해지고, 작곡가 윤상의 사운드도 추가된다. 게임의 컷 신도 새롭게 등장하며, 그 동안 베일에 가려져있던 비장의 콘텐츠들도 다수 공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 아키에이지를 주목하고 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송재경 대표가 그린 게임의 완성품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그 동안 많은 것들이 공개되었지만 그것들은 모두 테스트에 불과했고, 완성품이 아니었다. 또한 전투, 그래픽 보다 게임의 완성도에 보다 초점을 맞춰 아키에이지가 개발된 이유도 있다.

12일에는 송재경 대표가 아키에이지를 직접 들고 공식 석상에 나선다. 그 동안 개발자 회의나 다른 공간에서 그의 단편단편을 만날 수 있었다면, 이번에는 그가 그려낸 게임을 가지고 본인의 입으로 많은 것들을 설명할 예정이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란 뜻을 가진 단어, MMORPG를 가장 많이 알고 이해하고 있는 송재경 대표가 만든 아키에이지가 어떤 모습으로 공개될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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