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모드', 서든어택을 업계의 '공룡'으로 만들 수 있을까?

게임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서든어택은 국내 온라인게임 역사에 한 획을 남긴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2005년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후 서든어택은 국내 온라인게임 인기순위에서 장르를 통틀어 1위를 차지한 적도 있으며, 현재도 FPS 장르 중 절대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1월 31일을 기준으로 한 게임트릭스의 PC방 인기순위에서는 10.77%의 점유율을 보이며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 내용은 만만치 않다. 10% 수준의 점유율은 서든어택이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던 시절에 버금가는 성적이다. 성적만 놓고 보면 서든어택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시된 지 오래된 게임임에도 서든어택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바탕에는 지속적인 업데이트라는 요소가 자리하고 있다. 게이머들에게 꾸준한 즐길거리가 주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번에 서든어택에 업데이트된 '공룡모드'는 서든어택을 즐기는 이들에게 주어진 새로운 즐길거리이다. 서든어택 '초토화 업데이트'의 세 번째 콘텐츠인 '대재앙의 시작: 공룡'을 통해 추가된 '공룡모드'에서 게이머들은 일정 수의 공룡을 쓰러뜨리기, 지정 시간 동안 한 사람이라도 생존하기 등 각 웨이브 마다 주어진 미션을 완수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매 웨이브마다 다양한 종류의 공룡이 등장하며, '가시바닥' '무인포탑' 등의 구조물을 활용해 보다 방어진지를 강화하는 요소, 대형 보스의 존재 등은 이 모드의 매력포인트. FPS 디펜스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된 셈이다.

모든 업데이트가 그렇지만 '공룡모드' 역시 이를 통해 게임의 인기를 더욱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는 여지가 될 수 있을 것인지에 게이머들과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업데이트를 할 때마다 게임의 성적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던 서든어택이기에 이러한 기대는 업데이트를 실시한 여느 게임보다 높다고도 할 수 있다.

현재 '공룡모드'에 대한 반응은 나쁘지 않다. 게임이 튕긴다는 현상이 보고되고 있기는 하지만 콘텐츠 자체가 지닌 재미만 놓고 본다면 긍정적인 의견이 많다. 하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공룡모드'는 기본적으로 일정 시간마다 몰려드는 공룡을 제압하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이는 각종 FPS 온라인게임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되버린 '좀비모드'의 진행 방식과 비슷한 방식이다. 즉, '공룡모드'는 이미 게이머들에게 꽤나 익숙한 게임모드라는 이야기다.

게이머들이 좀비 콘텐츠에서 느낀 재미는 압박감과 그에 대한 대처였다. 좀비의 끈질김, 감염을 매개로 해 결과적으로는 나를 제외한 모든 이가 좀비로 변해서 인해전술을 펼쳐오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좀비모드의 재미요소다. 하지만 사람들이 공룡에 기대하는 재미요소는 이런 것들이 아닌 스케일이다. 거대한 적이 마치 탱크처럼 아군을 몰아붙이는 모습. 한 입에 내 캐릭터가 '순삭'될 수 있다는 긴장감은 공룡만이 줄 수 있는 재미요소라 하겠다.

이번에 등장한 '공룡모드'는 사실 '공룡이 등장하는 좀비모드'의 모습에 가깝다. 물론 이것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재미를 줄 수는 있겠지만 '좀비모드'가 오랜 기간 사랑을 받고 있는 것처럼 '공룡모드'로 지속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공룡이라는 소재만이 줄 수 있는 재미를 게임모드를 통해 그려내는 것이 중요하다.

분명 '공룡모드'는 재미있는 게임 모드이다. 하지만 그 재미가 좀비모드를 통해 너무 익숙해진 형태의 재미라는 것은 이 모드가 장수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서든어택이 공룡이라는 콘텐츠를 어떻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풀어낼 것인지는 이번에 공개된 모드 뿐만 아니라 '공룡모드'의 후속작을 통해서 판가름 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성공하게 된다면, 서든어택의 인기는 지금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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