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대서사시, ‘라스트모히칸’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디펜스 장르의 게임은 인기장르로 자리매김 해왔다. 몰려오는 적들의 웨이브를 막아내다 보면 어느새 스마트폰의 배터리 부족 경고가 뜨는 등 높은 몰입감을 자랑하는 장르도 디펜스 게임이다.

디펜스 게임은 크게 ‘필드러너’로 대표되는 타워형 디펜스 게임과 ‘팔라독’이 보여준 모습의 횡스크롤 방식의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외형적이나 게임 내에서나 비슷한 플레이 방식을 보일 수밖에 없는 디펜스류 게임들이 오랜 기간 인기를 끌 수 있던 요인을 꼽자면 새 작품이 나오면 자신만의 독특한 시스템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해왔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초창기 횡스크롤 디펜스 게임은 자신의 본진을 몰려오는 적들로부터 지켜내고 유닛을 생산해 적의 본진까지 쳐부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반면에 최근에는 영웅이 투입되고 영웅의 스킬이 전투에 중요한 역할을 하거나 RPG적 요소가 탑재돼 성장의 재미까지 주는 등 꾸준한 발전을 이뤄냈다.

엔유웨이브에서 선보인 ‘라스트모히칸-부족전쟁’(이하 ‘라스트모히칸’)도 횡스크롤 방식의 디펜스 게임으로 디펜스 게임에서 선보여질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와 신선함으로 무장했다. 또 게임의 이름에서 보여 지듯이 부족의 마지막 전사가 부족의 영광을 위해 분투하는 대서사시를 자연스럽게 게임에서 그려냈다.

게임에는 6500만 년 전 시작된 대륙의 탄생과 몰락, 영웅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한편의 미니시리즈를 보는듯한 재미를 준다. 다소 거창하게 시작되는 작품이지만 어느새 스토리에 빠져들어 자신이 부족의 마지막 전사가 된 기분을 경험할 수 있다.

이 같은 스토리 진행을 위해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주인공 다니엘 루이스가 등장한다. 그는 자신의 고향을 다른 부족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칼을 뽑아 들었고 부족의 부흥을 위해 최전선에서 활약을 펼친다. 이밖에 각종 지뢰를 이용한 공격과 멀티샷을 구사하는 정글 부족의 왕자 숀 파커, 치료 능력과 마법공격을 구사하는 루나 필로메라 등 매력적인 영웅 들이 등장하고 각각 특화된 스킬을 가진 8종류의 전사 유닛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 같이 전사의 이지지가 강조된 작품답게 배경음악에서도 전사의 대서사시에 어울리는 웅장한 사운드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2D배경에 3D로 그려진 유닛들이 주는 조합은 이질감 없이 깔끔한 모습을 보인다. 2D배경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낮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밤으로 바뀌는 등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 게임을 진행하면서 종종 등장한 컷인 화면과 캐릭터들의 대화 화면은 깔끔하게 구성돼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반면에 다소 국내 정서와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는 모히칸 이라는 설정과 해외개발사의 작품이기에 게임 내 색감과 캐릭터 디자인 등의 요소는 다소 게이머의 취향을 탈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디펜스 게임이 그렇듯이 ‘라스트모히칸’도 각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다음 스테이지에 도전하는 게임 진행과 영웅과 유닛의 컨트롤 및 생산에 초점이 맞춰진 전투 환경을 제공한다.

디펜스게임은 본진을 수비하고 상대방 진영 점령이라는 큰 틀 아래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라스트모히칸’에서는 기존 작품들과의 차별성을 두려 한 노력한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먼저 이 같은 기존방식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전투 모드가 도입됐다. 방어전과 소멸전, 보스전, 공격전, 복합전 등 5개 전투모드를 즐길 수 있으며, 각 모드 별로 전투의 특성이 다르게 나타나 전략적인 플레이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소멸전에서는 적의 유닛을 일정 수 이상 무찌르는 것이 전투의 목표가 되고 공격전에서는 적의 성까지 점령을 해야 전투를 끝마칠 수 있다. 보스전은 공격전과 큰 틀이 비슷하지만 강력한 보스가 등장해 영웅의 컨트롤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방어전은 성의 수비에 초점이 맞춰진 전투로 몰려오는 적들을 막아내면 된다. 방어전의 경우에는 성의 스킬을 활용해 펼치는 전투가 핵심 요소다. 적절한 방어 스킬의 사용이 수성의 승패를 판가름하는 분수령이 된다. 이용자는 게임 내 성 관리 페이지를 통해 방어 스킬을 장착할 수 있으며, 골드를 활용해 성의 레벨을 올려 더욱 튼튼한 본진을 만들 수 있다.

전투의 다양한 모드 외에도 여러 부분에서 기존 게임과 차별성이 나타난다. 디펜스 게임은 흔히 전투의 향방이 한번 기울면 게임이 쉽게 끝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에 이 작품에서는 이를 피하고자 하는 모습이 보인다. 전투를 진행하면서 적군의 본진이나 아군 성의 HP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성이 파괴돼 총 공세를 펼친다는 메시지와 함께 다수의 유닛이 한 번에 출현한다. 특히 적군의 경우에 총 3번 공세가 발동돼 마지막까지 긴장의 끊을 놓을 수 없다.

만약 게임을 진행하면서 전투의 난이도가 유달리 높다거나 진행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 유닛의 레벨이 너무 낮은 것이 아닌지 고민해봐야 한다. 플레이 중 진행이 막힌 전투는 대부분 유닛의 레벨업을 통해 해결할 수 있으며 유닛의 조합과 영웅의 활용 등 전략적인 플레이도 원활한 클리어에 한 몫을 톡톡히 해낸다. 유닛의 레벨업은 게임 내 병종 관리 화면을 통해 진행되며, 게임 내 골드를 필요로 한다.

혼자서 진득하게 플레이해야 하는 디펜스 게임의 특성 때문에 콘텐츠 부족은 게임에서 흥미를 잃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라스트모히칸’은 이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됐다. 먼저 한 마을마다 5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된 마을이 20개가 마련돼 100여 개에 달하는 풍성한 볼륨감을 자랑한다.

여기에 이 작품만의 특징인 보상 시스템도 독특한 콘텐츠로 자리했다. 이 작품은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면 추첨을 통해 아이템이 지급된다. 유료 아이템인 다이아부터 병력증가, 철벽방어 등 게임 진행을 원활이 돕는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특히 스테이지 보상은 매일 0시에 초기화돼 유닛 레벨업을 위한 골드나 다이아 획득을 위해 계속해서 게임을 플레이 하게 하는 동기를 부여한다. 또 매일 로그인을 하면 이에 대한 특전이 마련돼 있어 로그인 일수가 많을수록 더욱 다양한 보상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최근에는 디펜스 게임도 소셜요소가 강화돼 친구의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작품이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라스트모히칸’에는 소셜요소가 자리하고 있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대신 혼자 하는 플레이에 더욱 초점이 맞춰졌다. 게이머는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다양 업적을 획득할 수 있으며, 모든 업적의 달성을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플레이 타임을 필요로 한다. 특히 업적 달성은 보상이 탁월해 업적을 수집하는 재미가 극대화 됐다.

이같이 업적이나 보상 시스템 등을 통한 다양한 혜택은 게임을 추가결제 없이 플레이 하는데 충분한 환경을 제공한다. 그래도 게임을 즐기는데 있어 더욱 빠른 진행이나 강력한 전사를 원한다면 게이머의 판단에 따라 다이아를 구입해 플레이할 수 있다. 다이아를 사용해서 영웅의 스킬 슬롯을 확장하거나 스킬의 빠른 잠금의 해제를 통해 저레벨부터 강력한 스킬을 운용할 수 있어 충분히 가치가 있다. 영웅의 스킬 외에도 성의 스킬 개방도 빠른 시간에 실시 할 수 있어 전체적인 게임 운영에 큰 장점을 갖는다.

‘라스트모히칸’은 ‘히어로어스’, ‘관우TD-조조의역습’ 등 해외서 좋은 성적을 거둔 작품을 선보여온 엔유웨이브의 게임답게 홍콩, 싱가포르 등지에서 장르 1위를 차지했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지난달 말 티스토어와 iOS버전이 선보였고 최근 구글 플레이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신개념 디펜스라는 명함을 정면에 내건 ‘라스트모히칸’이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킬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모히칸족 최후의 전사 다니엘 루이스의 부족의 운명을 건 전쟁을 함께 해쳐나가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전사의 심장의 띠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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