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TA 상륙한 유명 격투 게임. 데드 오어 얼라이브 플러스

데드 오어 얼라이브 5 플러스(이후 DOA5+)는 1996년 처녀작 이후 15년을 장수해온 격투게임 시리즈다.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DOA2 이후 항상 신선한 그래픽과 높은 완성도, 중력의 법칙을 무시한 특정 부위로 인해 음으로 양으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그동안은 거치형 게임기로만 등장했었지만, 전작 DOA5 출시 이후 반년만에 등장한 이번 작품은 PS VITA로 등장해 영역을 휴대용 게임기까지 확대했다. DOA5+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DOA5를 기반으로 만들었지만, 단순히 PS VITA로 옮기기만 한 것이 아니라 휴대용 게임기에 맞게 일부를 조정하고, 새로운 모드도 탑재했다.

데드오어얼라이브플러스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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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BOX독점에서 멀티로, 고진 진통 끝에 탄생
DOA시리즈는 3, 4가 XBOX 독점작으로 발매되면서 PS진영에서는 구경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시리즈 외전 격인 DOA 파라다이스부터 멀티로의 전향이 진행되더니 5부터 진정한 멀티 플랫폼으로 발매되었고, VITA에 와서는 기기의 성능 덕에 독점적인 위치를 가진 본작 DOA5+가 되었다.

사실 DOA5는 발매 당시 상당히 많은 우려가 있었던 게임이다. 4까지 개발팀인 팀 닌자를 이끌던 DOA와 닌자가이덴의 아버지 이타가키가 떠나고 새로운 프로듀서 하야시의 기획 아래 개발됐기 때문이다. 특히, 하야시 프로듀서의 주도로 개발됐던 또다른 인기 시리즈 닌자가이덴3가 혹평을 받으면서 DOA5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실체를 드러낸 DOA5는 우려를 잠재울만한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등장했고, 그 결과 PS VITA 버전까지 발매될 수 있었다. 뭐, 아버지가 없어도 자식들은 클 수 있으니까. 계부가 앞으로도 자식 사랑에 힘써주길 바란다.

데드오어얼라이브플러스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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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A5로 와서 그래픽의 큰 변화
일단 DOA5+ 얘기를 하기에 앞서 기반이 된 DOA5를 먼저 살펴보자. DOA5가 이전 시리즈들과 확연히 다른 점은 눈으로 보여지는 그래픽이다. XBOX계열로만 발매되었던 DOA4까지의 그래픽은 깔끔한 그래픽을 추구하여 당시에는 과연 차세대기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그래픽을 자랑했다.

DOA5와 DOA5+의 그래픽은 메인 프로듀서 하야시의 의향이 반영되었는지 기존의 원색적인 그래픽에서 탈피해 사실적이고, 약간은 어두운 분위기의 그래픽으로 변경됐다. 때문에 격투게임에서는 드물게 밝은 색조였던 기존 시리즈의 느낌이 많이 없어졌으며, 사실적인 캐릭터의 외모를 추구하다보니 배경도 약간 밋밋해진 느낌이다.

데드오어얼라이브플러스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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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의견도 있는 반면에 너무 일본풍으로만 묘사되던 여성 캐릭터들이 현실적인 체형과 사실적인 모션, 그리고 현실적인(?) 신체 특정 부위로 바뀐 것을 지지하는 게이머들도 많다. 때문에 아직까지도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식으로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이런 DOA5를 기반으로 한 DOA5+는 PS로 발매된 DOA5를 60프레임으로 거의 완벽하게 이식했다. 해상도가 VITA해상도로 약간 줄어들고 극히 일부 광원 효과가 삭제되었지만 게임 플레이 중 이것을 알아채기는 쉽지 않다.

데드오어얼라이브플러스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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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증가와 크리티컬 블로우
DOA5가 이전 시리즈들과 달라진 점은 카메라 워크모드추가와 크리티컬 블로우이다. 철권시리즈처럼 묵직한 한방으로 진행하는 격투가 아니라 물 흐르듯 빠르게 치고받는 형식의 격투인 만큼 카메라 워크의 변화는 매우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다. 플레이어의 집중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5부터는 그 제한에 약간 변화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겨서, 카메라 워크를 옵션에서 조정할 수 있게 되었다. CASUAL 카메라 워크가 추가된 것이다. 이 모드를 선택하면 지형의 고저차나 흔들림 등에 반응해 미묘하게 카메라워크가 변화한다.

또한, 크리티컬 블로우라는 시스템이 새로 추가되었는데, 이는 자신의 체력이 50% 이하일 때 캐릭터마다 대응하는 크리티컬 블로우 기술을 사용하면 기술의 성질이 변해 연무 스타일의 기술이 나간다. 이는 모든 기술들 중 가장 강력하다고 할 수 있어서 일종의 초필살기라고 할 수 있다. 이전 시리즈의 높은 난이도를 탈피하기 위한 하나의 시도로, 크리티컬 블로우 기술 덕분에 높은 난이도로 악명이 높은 코스튬 획득의 길이 조금 넓어졌다.

데드오어얼라이브플러스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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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TA판의 신모드, 터치 배틀
DOA5와 DOA5+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신모드 터치 배틀이다. 플레이어는 VITA를 가로로, 혹은 세로로 플레이할 수 있으며 1인칭 시점으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보통 플레이어들은 이전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듯 캐릭터의 전신이 보이는 세로로 플레이한다. 터치배틀에서는 버튼과 방향키를 사용하지 않고 VITA의 화면을 터치하는 것으로 조작을 대신하게 된다. 빠르게 연타 하면 연속기, 멀티 터치 기능을 이용해 잡기, 잡기 풀기 등의 다양한 조작을 간단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1인칭 모드이긴 하나 잡기 등의 기술이 들어가면 3인칭모드로 자동 전환된다. 화면에 꽉 찬 캐릭터들의 박진감 넘치는 율동을 감상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모드이다.

데드오어얼라이브플러스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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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 복장도 추가
DOA5+는 DOA5가 과거의 작품들에 비해 어두운 배경들이 많았던 것을 의식했는지 밝은 해변가 스테이지 잭 아일랜드 스테이지가 추가됐다. 그리고 DOA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한 튜토리얼 모드, 콤보 챌린지 모드 등 격투액션 게임에 필요한 모드 등이 추가 되었다. 일부 캐릭터는 복장이 추가되기도 했다. 아울러 DOA5에서는 아키라, 파이, 사라등의 버추얼 파이터 콜라보레이션 캐릭터들과 보스 알파 152를 사용하기 위해선 엄청난 시간을 들여 칭호를 획득해야 했었는데 발매된 지 몇 개월이 지난 후에 발매된 DOA5+는 스토리모드를 클리어하면 칭호 노가다 없이도 모든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다. 단, 캐릭터별 복장은 각자 클리어해 가면서 얻어야 한다.

데드오어얼라이브플러스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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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특정부위에 생명이 깃들다
DOA5+는 DOA5에서 표현되지 못했던 흔들흔들 덜렁덜렁 표현이 반영구적으로 돌아왔다. 옵션메뉴에 특정부위 표현메뉴가 추가되어 초반 3단계, 터치배틀 타격 5000번으로 레전트메뉴가 언락되어 과거의 영광이 재현된다. 레전드로 설정하면 DOA 과거 시리즈의 연령 99세 설정 때보다 더욱 격렬하게 요동친다. 리얼한 캐릭터 모델링으로 정평이 난 DOA5 캐릭터들이 냉장고에서 방금 꺼내 포장을 벗긴 푸딩마냥 요동치는 모습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세로로 세워두고 터치배틀을 실시하면 더욱 훈훈하게 감상할 수 있다. 레전드 옵션을 활성화시키는데 성공했다면, 휴대기기 VITA를 적극 활용해 출근길, 등굣길 지하철, 버스 등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맘껏 뽐내보자.

데드오어얼라이브플러스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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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된 트레이닝 모드 활용법
몇 년 전부터 대전격투 게임은 하는 사람만 하는 장르가 되어버렸다. 새로 등장하는 게임은 흥행이 쉽지 않으며 전부터 큰 네임밸류를 가졌던 게임들은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늘어만 가는 캐릭터 수와 더욱 마니악해지는 시스템 탓에 진입장벽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DOA시리즈역시 15년을 넘은 장수 격투액션 게임이다 보니 등장 캐릭터 수는 둘째 치고 기술 운용과 “가위, 바위, 보”로 대표되는 시리즈 고유의 “홀드”시스템을 채용하고 있어 처음 DOA시리즈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그다지 친절한 작품이라고 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 DOA5까지의 모든 작품들이 커맨드 트레이닝 이외에 게임 시스템이나 숙련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이 전무했던 것이다.

이를 테크모 코에이는 DOA5 발매 후에 깨달았는지 DOA5+에서는 게임 자체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연습 모드인 트레이닝 플러스 모드가 추가되었다. 트레이닝 플러스 모드에서는 게임 자체의 시스템을 알기 위한 튜토리얼들과 각 캐릭터별 연속기 연습을 할 수 있다. 시리즈 대대로 높은 난이도로 유명한 DOA시리즈의 진입을 돕기 위해 게이머들을 훈련시키겠다는 제작사의 의지가 보이는 듯 하다.

데드오어얼라이브플러스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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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3과 연동 기능활용
DOA5+는 PS3용 DOA5를 가진 사람에 한해 데이터 연동을 지원한다. 휴대기기인 VITA에서 쌓아온 전적이나 구입한 DLC등이 PS3, VITA양쪽에서 적용 가능한 것. DLC적용은 PS3에서 구입했건, VITA에서 구입했건 양쪽 다 사용할 수 있다. 아무래도 DLC개수가 많고 모든 DLC가격을 합한 가격이 타이틀 가격을 능가하니 양방향 연동은 마땅히 지원해줘야 한다. 몇 달 후 출시될 DOA얼티메이트에서도 DLC연동이 가능하다니, 앞으로도 DLC생산은 계속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VITA 사용자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타이틀
DOA5+는 VITA로 발매된 몇 안되는 격투액션 게임이다. 시각적으로도, 게임성으로도 완성도가 높은 게임인 만큼 이식이 발표된 시점부터 성공이 예견된 타이틀이다. 오래된 시리즈의 역사만큼이나 기술들도 많아서 파고들 여지가 많아 격투액션게임을 많이 해본 사람들도 오랜 시간 즐길 수 있는 타이틀이다. VITA를 가진 사람이라면 자신의 신사력을 연마하여 더욱 독창적인 스크린샷을 찍을 수 있도록 경건한 마음으로 정진할 것을 권장한다.

데드오어얼라이브플러스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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