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기획] 국내 게임 시장은 좁다 ‘이제 해외로 진격’
지속적인 성장을 거둬온 한국의 게임 산업은 온라인게임을 넘어 모바일게임 시장으로의 확장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또한, 시장이 확장됨에 따라 국내 게임 산업도 온라인게임 일변도에서 모바일게임 시장까지 아우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에 국내 게임 개발사들은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발맞추어 끊임없는 도전을 진행 중이며, 국내외의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한 움직임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온라인게임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유지하면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폰게임 시장의 중심에 위치하기 위한 시도와 변화도 진행 중입니다.
이에 게임동아에서는 급변하는 게임 산업 시장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트렌드와 이러한 트렌드를 만들고 이끌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국내 게임 업체들의 움직임들을 조명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국내 게임 개발사들의 해외 진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 신작 게임을 내놓기도 하지만 마케팅 비용을 대폭 줄이는 등 리스크를 줄이기에 바쁜 반면, 해외 시장에는 귀를 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는 모바일 게임 분야의 빠른 확장, 국내 시장의 과도한 경쟁, 그리고 여성가족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국내 정치권이 강력한 규제법을 만드는 등 국내 시장이 갈수록 빡빡해지면서 해외 진출에 대한 필요가 더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에 중국 서비스가 예정된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에 올해 사업의 사운을 걸고 만반의 준비를 다하는 모습이다. '블소'는 현재 중국 유명 커뮤니티에서 지속적으로 기대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분위기가 좋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반영되어 나오고 있다.
또 4분기에 예정된 '길드워2'의 업데이트가 북미와 유럽 지역에 발표되는 한편, 엔씨소프트의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 또한 지난달 말 중국 메이저 개발사 자이언트와 모바일 게임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해외에서의 발 빠른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엑스엘게임즈도 3분기부터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대표적인 게임사로 꼽힌다. 우선 엑스엘게임즈가 6년간 400억 원의 개발비를 들인 대작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 ‘아키에이지’가 7월 중 일본 공개서비스에 돌입한다.
엑스엘게임즈는 이미 지난 4일까지 약 1주일간 아키에이지의 일본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현지 배급사인 게임온에 따르면 1만 명의 테스터 모집이 이틀 만에 마감되는 등 인기가 폭발적이라는 반응이다. 또 엑스엘게임즈는 내년에 본격적으로 ‘아키에이지’의 중국 서비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게임빌 역시 하반기부터 해외 시장에 대해 강력한 시동을 걸 예정이다. 게임빌은 지난 달 시도한 6백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로부터 축척된 자금을 바탕으로 중국 등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로 게임빌은 지난 2006년에 북미 지역 법인 '게임빌USA'를 설립하고 2011년에 일본 법인 '게임빌 재팬'을 설립한데 이어 지난 달 중국 현지 법인 '게임빌 차이나'를 설립한 바 있다. 또 지난달 중국 퍼블리셔 치후360, 추콩과 잇따라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다크어벤저', '제노니아5', '카툰워즈2' 등 신작들을 지속적으로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이스트소프트도 ‘카발2’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우선 전작인 '카발 온라인'이 중국, 태국, 유럽 등 60여개 국에 서비스되고 있고, 서비스 언어도 15개국에 달하는 등 해외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가 쌓여 '카발2'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카발2’는 5년 간 200억 원을 들여 개발한 MMORPG로, 크라인엔진3를 사용해 진일보한 그래픽을 자랑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9월에 태국 게임사인 아시아소프트와 400만 달러(계약금 및 미니멈개런티 포함)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으며, 최근 미국에서 개최된 E3 게임쇼에 참가하는 등 북미-유럽 시장 개척을 위해 바쁜 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중국 최대의 게임 웹진 17173.com 의 기대 순위 TOP10, 유명 해외 게임웹진 MMOSITE.com Awesome 1위, Top 10 뉴스 1위에 오르는 등 해외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도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1세대 리듬액션게임 개발사로 인식되고 있는 모모도 PC온라인 게임 ‘오투잼’을 스마트폰 게임으로 변환해 아시아 시장을 폭넓게 공략하는 중이다.
모모는 ‘오투잼U’를 통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4개국에 진출한 바 있으며, 한 때 앱스토어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오투잼 슛’ ‘오투잼 팝’ 등 다양한 버전의 게임을 출시하기도 했다. 모모 측은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을 주점적으로 공략해 매출을 극대화 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