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만큼 매력적인 게임 속 조력자 캐릭터
주인공. 그 이름처럼 참 매력적인 역할이다. 그들은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것은 물론 모든 이야기가 그들 중심으로 돌아가다 보니 누구나 한 번쯤은 영화나 게임 속의 주인공을 꿈꿔 봤을 것이다.
이야기의 중심에 서는 인물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기만 하는 주인공들, 하지만 그들도 나름의 고충이 있고 자신의 역할에서 오는 부담감 때문에 빈틈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그들을 옆에서 보좌하며 주인공들 답게 만들어 주는 이들이 있으니 그들을 돕는 조력자들이다.
겉으로 완벽해 보이는 '엄친아' 배트맨 같은 영웅도 그를 돕는 조력자가 있으며, 완벽한 주인공보다 무엇인가 하나씩 아쉬운 주인공들에게는 조력자들의 역할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영화 아이언맨에서 그를 돕는 인공지능 자비스, 영웅 놀이에 빠져 뒤편인 회사와 그를 관리해주는 페퍼가 대표적인 예다.
이처럼 주인공들을 옆에서 돌보며 더욱 주인공 답게 만들어 주는 조력자. 이들은 오늘도 주인공들을 주인공 답게 만들어 주고 있다. 주인공에게 한 몸 바쳐 최선을 다하고 그들이 있기에 오늘도 주인공은 멋있다.
< 헤일로 시리즈의 A.I '코타나' >
유명 FPS 게임인 헤일로 시리즈의 마스터 치프는 참 매력적인 영웅인 것이 분명하다.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도 대사량이 10여 분에 그치는 그 과묵함과 주어진 미션을 확실히 해결하는 그는 완벽해 보이기만 하는 매력적인 주인공이다.
"이 싸움을 끝내려고 합니다"하는 야심찬 마스터 치프지만 그의 바람과는 달리 싸움의 끝을 보기는 만만치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기종의 발표와 함께 헤일로 시리즈가 또 간판 타이틀로 내걸어 졌으니 말이다. 어찌 됐든 헤일로 시리즈에서 온갖 어려운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는 마스터 치프지만 그의 옆에는 항상 A.I 코타나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젠 그녀 없는 마스터 치피는 상상하기가 어렵다.
코타나는 헤일로 1편에서만 해도 남성과 여성의 목소리가 섞여 등장해 중성적인 이미지로 그려졌다. 1편에서 만해도 자주색으로 표현된 그녀였지만 어느새 푸른색으로 변하더니 미모까지 한층 발전했다.
그녀는 캐서린 엘리자베스 헬시 박사에 의해 개발한 A.I로 본래 필라 오브 오톰의 A.I 였으나 제이콥 기예스 함장의 명령으로 치프와 함께 동행하며, 헤일로 04시설, 헤일로 05시설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시리즈 중에 그레이브 마인드의 질문에 끝까지 답하지 않고 마스터 치프를 기다리며 인덱스를 지켜내는 강인한 모습까지 보이는 그녀는 미완성 헤일로를 작동 시키고 플러드를 모두 물리치는데 성공한다.
"여자에게는 쉽게 약속하지 마세요, 특히 지킬 수 없는 약속이라면"이 인생의 좌우명인 그녀, 가끔은 거만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똑똑한 그녀가 없었다면 마스터 치프가 그 많은 임무를 쉽게 달성 했을 것 이라고 상상할 수 없다.
< 블레이드&소울의 '화중 사형' >
장남부터 30~40대 아저씨 모두 막내로 만들어 버린 블레이드&소울의 사형들 그 중에서도 '화중 사형'은 주인공인 게이머를 위해 이 한 몸 다바치는 전형적인 캐릭터다.
게임 초반부에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사형과 사부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되고 게이머는 홀로 떨어지게 된다. 홀로 남은 게이머는 나름의 방법으로 성장을 하지만 중요한 성장 부분에서는 복면을 한 '화중 사형'이 등장해 친절히 성장을 돕는다. 물론 마지막에야 '화중 사형'이라고 밝히지만 그가 '화중 사형'인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자신의 몸이 모두 망가진 상태에서 막내를 위해 한 몸 바치는 '화중 사형'의 존재는 일반적인 싱글 플레이 게임에 비해 명확한 주인공을 내세우기 힘든 MMORPG에서 게이머가 게임의 주인공임을 깨닫게 해주는 중요한 캐릭터다. 또 스토리에 몰입하게 만드는 중요한 인물이기도 하다.
블레이드&소울에 등장하는 종족 중 가장 작은편에 속하는 린족인 '화중 사형'이 작은 몸을 이끌고 게이머를 위해 망가진 몸을 뒤로한채 나서는 모습은 더욱 게이머를 짠하게 만든다. 특히, 가끔은 허세도 부리는 귀여운 사형이지만 "안녕... 막내야..."라는 이 마지막 대사는 게이머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 히트맨 시리즈의 '다이애나 번우드' >
최고의 암살 기계, 한 번 목표로 삼은 인물은 꼭 제거하고야 마는 '히트맨' 시리즈의 주인공 47은 자신이 복제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살인 본능을 가진 47은 히트맨 1편에서 자신의 복제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제거해나간다.
살인 기계가 되어버린 그이지만 '다이애나 번우드'라는 한 여성을 만나며 그의 모습에도 조금 변화가 일어난다. 그녀는 많은 돈이 필요한 47에게 임무도 주고 돈을 벌 수 있게 해주는 등 그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물론 그 도움이 살인이라는 임무를 달성했을 때 이뤄지는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47은 이후에도 '다이애나 번우드'와 함께 많은 임무를 수행해나가게 되고, 마취된 47을 깨우는 일종의 게임 이벤트 이긴 하지만 그와 그녀는 입까지 맞추는 사이가된다. 그러나 최신작인 '히트맨: 앱솔루션'에서는 '다이애나 번우드'는 47의 제거 대상이 되고 만다.
조직에서는 '다이애나 번우드'의 암살 명령을 내렸으나 그는 결국 다이애나를 제거하지 못했으며, 자신에게 도움을 많이 준 다이애나의 부탁을 들어 자신과 같은 운명에 처할지도 모르는 여자아이 빅토리아를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잔혹한 살인 기계를 변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녀는 47에게 최고의 조력자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