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인기 캔디가 만나 탄생한 평범한 팝, 버블리팝

5/10 인기작들을 섞었지만 자신만의 색깔은 찾아볼 수 없다.

인기작들의 성공요인을 분석하고 그것을 섞어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것은 신생 개발사 입장에서는 한번쯤 거쳐야 하는 필수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처음부터 엄청난 개발비를 투입해 대작을 만들 수도 없을 뿐더러 아예 새로운 창작 게임은 새로운 만큼이나 시장에서 외면 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주에 카카오 게임하기로 출시된 다린소프트의 버블리팝은 이런 가능성을 노리고 출시된 게임이다. 애니팡 이후로 레드오션이라는 말로도 설명이 안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퍼즐 장르에서 살아남기 위해 캔디 크러쉬 사가와 캔디팡이라는 인기작의 흥행 요인을 섞어 등장했다.

버블리팝 스크린샷
버블리팝 스크린샷

버블리팝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서는 캔디 크러쉬 사가라는 게임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캔디 크러쉬 사가의 장점을 최대한 그대로 따르면서 완전한 표절작이 되지 않기 위해 다른 요소를 삽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게임의 주된 소재는 캔디에서 버블로 바뀌었지만 '특정 색깔의 버블을 몇개 이상 터트려라', '몇 턴 안에 몇 점 이상을 기록하라'는 등 각기 다른 퀘스트가 부여된 미션을 차례로 통과하는 과정이나, 버블을 움직일 수 있는 총 횟수가 정해진 것, 큰 맵에서 친구들의 클리어 정도를 보여주는 것까지... 캔디 크러쉬 사가를 플레이해봤다면 누구나 단번에 알아챌만큼 버블리팝의 진행방식은 캔디 크러쉬 사가의 그것과 완벽히 일치한다.

버블리팝 스크린샷
버블리팝 스크린샷

달라진 점은 퍼즐의 규칙이다. 캔디 크러쉬 사가는 애니팡이나 비주얼드 블리츠처럼 블록을 움직여 3개 이상 같은 모양의 블록을 만들면 없애는 3-매치 규칙을 활용하고 있지만, 버블리팝은 같은 모양의 블록이 2개 이상 모여있을 때 클릭하면 블록이 없어지는 캔디팡의 룰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10개 이상의 블록을 없애면 여러가지 특수한 기능을 가진 특수 블록이 생성돼 게임을 좀 더 유리하게 진행할 수 있게 해준다. 캔디 크러쉬 사가에서도 4개 이상의 블록을 없애면 특수 블록이 생성되고, 특수 블록을 합치면 더 큰 특수효과가 생겨나는 것이 연상되는 부분이다.

버블리팝 스크린샷
버블리팝 스크린샷

최대한 많이 모여 있는 블록을 터치해 터트리는 것은 3-매치 룰에 비해 훨씬 간단하지만 이 게임은 캔디 크러쉬 사가처럼 턴수의 제한이 있기 때문에 조금은 머리를 써야 한다. 블록이 많이 모여있을 때 터트려야 더 많은 점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위, 아래에 같은 블록이 있고, 다른 블록이 중간에 껴 있을 경우 그것을 없애서 하나로 합치는 플레이가 매우 중요하다. 물론 실력이 아니라 운에 의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인 캔디 크러쉬 사가 정도의 난이도는 아니니 적당히 어려운 퍼즐 게임을 찾는다면 나쁘지 않는 선택이다.

버블리팝 스크린샷
버블리팝 스크린샷

이 게임의 모티브가 된 캔디 크러쉬 사가처럼 이 게임도 게이머에게 많은 부담을 주지 않은 과금체계를 가지고 있다. 퍼즐 실력은 없지만 남들보다 빨리 깨고 싶다면 게임 진행을 편하게 해주는 특수 아이템을 구입하거나, 추가 하트, 혹은 추가 턴수를 위해서 결제를 해야 하지만, 느긋하게 자신의 퍼즐 실력을 시험하고 싶다면 결제를 아예 하지 않아도 별 상관은 없다(실제로 같은 방식의 과금체계를 가지고 있는 캔디 크러쉬 사가도 엄청난 회원수에 비하면 매출이 많이 나오는 편은 아니다). 요즘 남들과 무지막지하게 경쟁을 시켜 돈을 뽑아내는 타 게임에 비하면 참 착한 게임이다.

버블리팝 스크린샷
버블리팝 스크린샷

결론적으로 이 게임의 최대 장점은 캔디 크러쉬 사가의 비슷하면서도 비교적 쉬운 난이도이다. 반대로 이 게임의 최대 단점은 역시 캔디 크러쉬 사가와 너무 비슷해 자신만의 특색이 없다는 점이다. 애니팡이 캔디팡으로 바뀐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지만 카카오 게이머들은 이미 애니팡과 캔디팡 모두 식상하다고 느낄만큼 많이 플레이해왔다. 그것도 여러 게임을 통해서...

더욱 아쉬운 점은 바로 전 주에 캔디 크러쉬 사가 for Kakao가 출시됐다는 것이다. 적어도 이것 전에 나왔다면 모를까 지금은 게이머들의 시선을 끌기 힘들어보인다.

기자의 선택 : 삭제. 아직 캔디 크러쉬 사가의 끝도 보지 못했는데, 이 게임까지 할 시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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