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소녀들과 아이돌라이프! 아이돌마스터 원포올
아이돌을 육성한다는 컨셉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끌어온 아이돌 마스터 시리즈의 최신작 아이돌 마스터 원포올이 정식발매 됐다. 아이돌 마스터 시리즈는 귀여운 캐릭터와 완성도 높은 곡을 바탕으로 팬층을 확장시키며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이 방영됐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개인적으로 아이돌 마스터를 처음 즐기는 입장인데 신규유저가 아이돌 마스터의 최신작은 과연 어떤 인상일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아이돌과 함께~
아이돌 마스터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취향을 고려한 아이돌들이 준비되어 있다. 이렇게 말하면 뭔가 좀 이상하긴 하지만 어쨌든 다양한 타입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골라서 최고의 아이돌을 목표로 달리면 된다. 전체적으로 연령대가 어리지만 그 중에서도 귀여움을 담당하는 캐릭터,
누님계, 치유계, 안경계 등 있을만한 타입은 다 존재한다. 완벽하게 상업성을 노리고 만들었다는 인상이 물씬 풍기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이고, 게이머 입장에서 봤을 때도 다양한 캐릭터가 존재한다는 것은 그만큼 폭넓은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는 이야기니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렇게 다양한 캐릭터가 존재하기 때문에 다소 지루할 수 있는 게임진행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에피소드와 캐릭터의 반응을 보면서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다. 기본적으로 아이돌을 최고의 등급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인데 모두를 최고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돌 마스터란 게임에 재미를 붙인다면 상당히 오랜 시간 즐길 수 있다.
아이돌의 모델링은 귀여움 그 자체~
다양한 성격의 캐릭터가 존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외모라고 할 수 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는 말이
있듯이(이상하게 해석은 하지 맙시다..) 외형은 캐릭터성 게임에 있어서 중요성을 간과할 수가 없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아이돌 마스터
원포올은 소위 말하는 미소녀캐릭터들의 전형적인 느낌을 3D모델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요즘은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효과의 카툰렌더링
방식이 워낙 발달했기 때문에 실제로 애니메이션 같은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몰입감을 높여준다. 특히 캐릭터의 성향에 따라 때론 귀엽고, 때론
화를 내고, 때론 부끄러워 하는 등 다양한 감정표현을 보여주는데 좋아하는 타입의 캐릭터를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를 짓게 할 정도이다. 게임
속 캐릭터다 보니 실제보다 좀 더 과장되고 귀엽게 표현 되는데 이러한 부분들이 아이돌 마스터의 캐릭터들을 돋보이게 한다.
일상적인 생활을 떠나서 무대 위에서 춤과 노래를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국내 아이돌가수인 오렌지 캬라멜을 애니메이션화 시켜서 보는 느낌이다.(사실 독특한 일본 아이돌 컨셉을 오렌지 캬라멜이 차용한 것이지만-0-) 조금은 유치한 율동을 떠올리는 안무들이 많은 편인데 이런 점이 오히려 귀엽고 깜찍한 아이돌의 모습을 더욱 잘 살렸다. 게다가 무대를 진행하는 도중에 어필을 사용하면 캐릭터마다 특유의 안무와 표정을 선보이는데 이러한 부분을 보고 있으면 왠지 오글거리면서도 훈훈해지는 마음까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아 물론 이런 타입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한정-0-)
너무 획일화된 진행방식이 게임의 흥미를 떨어뜨릴 수도...
아이돌 마스터 원포올의 진행은 크게 봤을 때 1년 단위로 진행되고 여기서 12주씩 분기를 4개로 쪼개서 일정을 소화하는 방식이다. '1주일의
시작 → 사무실 파트 → 업무 파트 → 1주일의 끝' 이 모여서 1년이 되는데 전개 방식이 너무나 획일적이고 돌발적인 부분이 없어서 상당히
지루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프로듀스 랭크를 올리고 캐릭터와 친밀도를 쌓으면서 새로운 캐릭터 선택, 아이돌과의 추억 같은
일들이 발생하긴 하지만 이것이 단조로움을 근본적으로 극복시킬 만한 요소가 되지는 못한다. 특히 1주일의 시작과 종료는 동일한 멘트 몇 종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성의가 없다는 인상을 준다.
사무실 파트에서는 아이돌과 함께 어떤 일을 할지, 어떤 복잡을 입고, 어떤 노래를 사용할 지를 선택할 수 있다. 오디션이나 레슨, 라이브 등 다양한 업무가 있는 것 같지만 결국은 간단한 리듬게임에서 벗어나지 않는 형태라는 점은 게임이 1년이 아니라 분기만 몇 번 겪어도 금방 질리고 만다. 업무 파트도 역시 마찬가지다. 사무실 파트에서 설정한 사항들을 기반으로 업무파트가 진행이 되는데 게임방식에 큰 변화가 없다. 물론 오디션이나 라이브에서 자신이 설정한 아이돌이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만 봐도 즐거운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시각적이나 청각적인 만족감 외에 내가 무언가를 능동적으로 끌고 간다는 느낌을 받기는 어렵다. 즉 내가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인지 그냥 게임이 하라는 대로 끌려 가는 것인지를 놓고 보면 후자에 가깝다. 무대는 많은데 곡 수는 적어서 반복적일 수밖에 없고 그렇다고 스테이지에 따라서 게임의 양상이 크게 달라지는 것도 아니니 아이돌을 본다는 것 외에 손맛이나 플레이 자체에서 재미를 찾는 사람들과는 궁합이 맞지 않는 게임이라고나 할까?
아이돌을 키우고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세팅해보자
아이돌들을 데리고 스케쥴을 소화하다 보면 각자 경험치를 얻어서 레벨업을 하게 되는데 이를 바탕으로 스킬을 습득시켜서 아이돌의 기본적인
능력치를 상승시킬 수 있다. 등급이 상승할 수록 배울 수 있는 스킬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버스트 어필을 카운터 칠 수 있다던가, 추억 어필시
레이트 상승률을 높이는 등 부가적인 능력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러한 능력치가 게임상에서 너무 절대적인 위력이라는 것이
좀 아쉬운 부분이다. 그리고 아이돌 마스터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캐릭터 꾸미기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스케쥴을 통해서 번 돈을 이용해서
상점에 들러서 새로운 옷이나 액세서리를 구입할 수 있다. 이러한 액세서리는 팬레터를 통해서도 받을 수 있는데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옷을
입히고 그리고 좋아하는 곡을 선택해서 무대를 진행하면 그녀들이 더욱 귀여워 보인다! 은근히 돈 벌기가 힘들기 때문에 처음부터 많은 아이템을
활용할 수는 없지만 조금씩 소지품을 늘려가면서 다양한 모습을 확인해보자.그리고 유료 DLC를 통해서 독특한 복장이나 악세사리가 지속적으로
등장할 예정이니 아이돌 마스터의 팬이라면 꼭 체크해보도록.(근데 가격이 너무 비싼 거 아니야?!)
단조로운 리듬게임. 의지할 곳은 아이돌의 귀여움 뿐인가...?
아이돌 마스터는 아이돌을 육성하는데 초점을 둔 게임이고 그 육성의 기반은 다양한 무대경험이다. 무대를 통해서 경험치를 쌓고 레벨과 스킬을
올리고, 새로운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필히 게이머는 무대를 많이 겪게 되는데 아이돌 마스터에서 무대는 박자에 따라
버튼을 누르는 리듬게임방식이다. 하지만 아이돌 마스터에서 메인을 차지 하는 리듬게임파트는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리듬게임에 비해서 상당히
단조롭기 때문에 재미를 느끼기 힘들다. 특히 랭크업을 위한 무대나 오디션은 상대와의 경쟁을 하는 방식인데 정박에 맞춰서 버튼을 누르는 형태라
실력의 차이보다는 아이돌의 레벨이 높아서 기본 스테이터스가 높은 사람이 승리하게 된다. 스테이터스의 차이는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결코
극복할 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어려운 난관이 오면 그저 아이돌의 랭크만 더 올려서 스킬을 익히는 방법 밖에 없다. 게다가 이런
점은 기존에 육성하던 캐릭터 외에 새로운 캐릭터가 들어왔을 때 능력치가 낮아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도 없게 만든다. 물론 레벨업을 해서 다시
도전하면 결국은 이길 수 있는 구조에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게임을 지루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세세히 파고 들면 능력치에 따라 각 버튼에 점수배치가 다르고 퍼센트가 지정되어 댄스 > 비쥬얼 > 보컬로 각 버튼을 누를 때마다 누른 버튼의 퍼센티지는 감소, 우측에 위치한 버튼의 퍼센티지는 상승해서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외에 게이지를 차지시키는 추억어필, 모은 게이지를 사용하는 버스트 어필 같은 시스템들이 있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기본적으로 능력치 자체가 차이가 나면 무슨 수를 써도 이길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이 아닌 이상 경쟁할 때에 큰 재미를 주지 못해서 계륵 같은 느낌이다.
일본어의 장벽이 아쉽다
다양한 타입의 아이돌과 함께 하는 이벤트를 보는 재미가 있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어판으로 발매되어 제대로 즐기기 어려운 점이 매우
아쉽다. 사실 이런 게임들은 특정 마니아 층이 확실하고 기본적으로 언어를 무시하고도 즐기거나 어느 정도 일본어를 숙지하고 있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정식발매를 계기로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높은 장벽임은 분명하다. 한글화가 됐으면 호기심에서라도 더욱 많은
사람들이 구입할 것 같은 타이틀인데.. 지금까지 한글화가 되지 않은 역사를 보면 암울하기는 하지만 언젠가는 한글화가 되어 발매하길
기대해본다.
보는 재미는 있지만 하는 재미는 없다?
아이돌 마스터 원포올은 첫인상은 좋았으나 사귀면 사귈수록 단점이 점점 보이면서 질리는 사람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라고
할 수 있지만 직접적으로 계속 반응하고 대응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오랫동안 즐길 만큼 몰입도가 높은 게임은 아니다. 너무나
게임진행이 획일적이기 때문에 무미건조한 일상을 보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물론 다양한 타입의 아이돌이 보여주는 행동과 말투, 그리고 무대에서
귀여운 모습들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게임은 보는 게 아니라 직접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이돌 마스터는 게이머가 멍하니
바라보는 시간이 지나치게 많다. 개인적으로 취향저격이 아닌 이상 오랫동안 몰입하면서 즐기긴 힘든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등장할 DLC를 비롯해 무대를 저장해서 감상할 수도 있고, 같은 곡이라도 솔로와 듀오 혹은 트리오냐에
따라 보컬이나 안무구성도 달라지니 다양한 형태로 무대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결국 이 게임의 만족도는 취향에 따라 극과 극으로 나눠지는
타입이라고나 할까? 그렇다면 당신의 취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