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미래 이야기한 ‘네오아레나’, 아직은 갈 길이 멀다.
“네오아레나의 이름 아래 개발자들과 회사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퍼블리셔가 되겠습니다”
네오아레나의 박진환 대표의 말이다. 지난해 9월 코스닥 등록회사인 티모이엔엠을 인수하며 명칭을 변경한 네오아레나는 지난 2월 4일 게임산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 2014년에만 총 10종의 게임을 선보이겠다고 밝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미 코스닥에 등록된 회사의 특수성을 이용하여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사들의 지분투자와 적극적인 M&A를 통해 개발사들에게는 게임 개발에 집중하는 환경을 만들고, 이를 통해 보다 다양한 IP를 확보하는 ‘윈윈’ 전략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렇듯 개발사와 함께 퍼블리싱, 마케팅, 소싱 및 투자사업을 아우르는 복합적인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로드맵’을 제공한 네오아레나. 하지만 출범 이후 약 7개월의 시간이 흐른 현재까지는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모습이다.
네오아레나에서 밝힌 게임 라인업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바로 ‘베나토르’였다. 네오아레나의 첫 번째 작품인 베나토르는 뛰어난 퀄리티의 그래픽, 액션 RPG와 ‘크래시오브클랜’ 식의 영지 건설 시스템을 더한 독특한 콘텐츠를 선보여 출시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던 게임이다.
실제로 8월 27일 구글 플레이 출시를 앞두고 진행한 사전 등록이벤트에서 20만 명에 달하는 게이머들이 참가하는 등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오르기도 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출시 이후의 성적은 아직 예상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베나토르의 다운로드 수는 약 3개월 동안 22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T스토어 버전과 구글 플레이 버전을 합쳐 50만 남짓인 수준. 특히, 구글 플레이 버전의 경우 사전 등록자 20만을 달성한 것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더욱이 최근 인기 개그맨 유세운을 홍보모델로 앞세운 마케팅을 통해 매출 순위 30위 권에 진입하기는 했지만, 대대적인 추석 연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매출 상위권 게임들을 넘어서기에는 다소 어려워 보인다. 베나토르와 가장 유사한 장르의 게임인 ‘삼검호’가 출시 된 이후 50만 다운로드, 매출 순위 25위를 기록한 것에 비해서는 다소 의외인 상황 인 것이다.
많은 언론을 통해 보도됐던 ‘베나토르’의 해외 진출 역시 성공 가능성이 미지수라는 점도 네오아레나의 발목을 잡는 요소 중 하나다.
네오아레나는 중국 현지 퍼블리셔인 에이팔디지털뮤직홀딩스(이하 에이팔)와 150만 달러(한화 약 15억 원)의 수출 계약을 맺고 중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지 퍼블리셔와 계약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가장 안정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 중국 현지 퍼블리셔 에이팔의 게임 서비스에 대한 경험이 다소 의심스럽다는 것에 있다. 베나토르의 중국 서비스를 맡게 될 ‘에이팔’은 디지털 음원 회사로 2012년부터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및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중국의 IT 기업이다.
현재 에이팔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모바일게임은 ‘베나토르’까지 합쳐 총 5종이다. 2년 동안 퍼블리싱을 진행했다는 중국의 IT 기업에서 서비스 한 게임이 단 4개에 불과한 것이다. 더욱이 해외 게임의 퍼블리싱 역시 베나토르가 최초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상황. 퍼블리셔의 서비스 역량과 경험 그리고 규모에 대해 의심이 갈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네오아레나는 네오위즈게임즈의 자회사인 게임온과 일본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E3 2014’에 참가하여 전세계 유명 개발사들에게 게임을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까지 가장 높은 기대를 받고 있는 중국 진출의 성적이 부진할 경우 해외 시장 진출 자체에 차질이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2014년 총 10개의 게임을 공개하겠다던 발언 역시 지지부진한 상태다. 현재까지 출시된 네오아레나가 선보인 게임은 ‘베나토르’와 ‘퀴즐’, 그리고 ‘몬스터친구들' 등 3개다. 더욱이 2014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게임 역시 3종에 불과한 상황. 온라인, 모바일을 아우르는 다양한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박진환 대표의 발언이 무색할 정도다.
2014년 코스닥 상장과 함께 게임 시장 진출을 야심 차게 선언한 ‘네오아레나’지만 현재까지는 아직 이렇다 할 확실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한 모습이다. 물론 이제 시장에 진출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게임사에 너무 높은 섣부른 판단은 이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화려한 로드맵을 선보이며, 시장의 높은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네오아레나인 만큼 지금의 행보가 아쉬운 것은 분명하다.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사들의 지분투자와 적극적인 M&A를 통해 개발사들에게는 게임 개발에 집중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박진환 대표의 발언이 과연 언제쯤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