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코리아 구자선 대표, “구미코리아를 단단한 조직으로 만들겠다”
진격1942, 브레이브 프론티어 등의 게임으로 게이머들에게 이름을 알린 구미코리아가 새로운 리더를 맞이했다. 구미코리아의 구자선 부사장이 대표로 새롭게 선임된 것이다.
금융업으로 커리어를 처음 시작한 구자선 대표는 이 기간에 국내 기업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부서이동, 채용, 승진에 대한 것을 익히고, 이런 경험을 EA, 블리자드를 거치며 더욱 극대화시켰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쌓은 경험을 구미코리아에도 적용하고 있다.
개인이 성장이 합쳐져서 회사가 성장하는 것이라 믿는다는 그는 이러한 가치관에 걸맞게 직원들에게 단기, 중기, 장기적으로 이뤄야 할 일은 물론 개인적으로 성장해야 할 목표도 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통해 구미코리아를 단단한 조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구자선 대표가 말하는 단단한 조직은 무엇일까?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아래는 구미코리아 본사에서 진행된 구자선 대표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질: 구자선 대표의 약력 소개를 부탁한다
답: 금융업계 인사관리 업무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약 6년에 걸쳐 국내 기업에서 널리 사용되는 부서이동, 채용, 승진에 대한 전반적인 것들을
다뤘다. 이후 EA 싱가폴에서 마케팅과 PR 업무를 진행했고, 블리자드코리아의 관리부에서 2년 반 정도 업무를 진행했다. 그리고
구미코리아에서 부사장을 거쳐 현재 대표로 선임되기에 이르렀다.
질: 이전 대표인 마사루 오노기 대표는 어디로 갔는가?
답: 구미는 일본 게임회사로는 유일하게 프랑스, 일본, 싱가폴, 미국, 타이완, 중국, 한국 등에 지사를 둔 회사다. 글로벌 총괄 담당자가
필요한 상황이었기에 본사에서 글로벌 업무를 진행하게 됐다. 한국과 관련된 많은 업무를 여전히 서포팅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질: 새롭게 대표로 취임했으니 각오와 포부가 궁금하다.
답: 모든 대표가 똑 같은 이야기를 하듯이 많은 수익을 내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 이것은 당연한 이야기이고 개인적으로는 단단한 조직을
만들어가는 것도 목표다. 우리 회사의 직원들이 당당하게 외국 게임회사 다닌다고 주변에 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승진과
보상제도를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또한 직원들이 단기, 중기,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도
목표다. 컨설팅 업체나 외국계 회사처럼 체계적인 업체로 구미코리아를 만들어나가고 싶다. 이와 관련한 시스템, 특히 승진, 채용평가 부분은
다른 회사에 비해 잘 되어 있다고 자부한다.
질: 각오와 포부에 이어 경영철학은 어떤지 궁금하다
답: 게임회사가 자유롭다는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이 말의 이면에는 방관한다는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직원들에게 2, 3,
4년 후에 해야 할 일을 정해주는 것은 물론 스스로 이뤄야 하는 일을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질: 대표 취임 후에 이런 문화가 구미코리아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나?
답: 부사장 시절부터 개발 총괄 부사장과 함께 경영에 참여하고 있었기에 내가 대표가 됐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이미 달라져 있던
부분이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더욱 명확한 조직도와 직원 관리체계, 직급체계가 갖춰졌다는 점이다.
질: 체계적인 조직도와 관리체계를 갖추게 되니 생기는 장점은 무엇인가?
답: 체계적이지 않아서 생기는 단점부터 말하고 싶다. 언제부터인가 게임이 아이들의 정서를 좀먹는 존재라는 이미지가 생겼다. 게임업계가 겪고
있는 다양한 규제가 체계적이지 않은 조직문화 때문에 생겼다고 생각한다.
장점을 말하자면, ‘내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기 목표와 장기 목표를 지니고 있는 회사의 미래의 모습이 벌어지는 시점이다. 물론, 수익이 적은 회사는 장기 목표를 세우기 어렵다고 항변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장기 계획이 없기에 수익이 적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최근 네시삼십삼분의 권준모 의장과 미팅을 했는데 CFO를 대동하는 모습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세세한 부분이 게임업계인들의 화법이나 몸가짐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질: 올해 초 언론을 통해 직원 규모를 100명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 이야기한 적이 있다. 현재 구미코리아의 직원은 몇 명인가?
답: 오는 9월 20일에 이사를 앞두고 있다. 현재 90명 정도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더 넓고 좋은 곳으로 이사를 해서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예정이다. 하반기 중으로 100명 이상으로 직원을 확충할 것이다. 현재 2D, 3D와 게임 장르를 가리지 않고 개발 및 서비스
할 생각이다. 또한 구미의 다른 해외지사의 게임들을 국내에 퍼블리싱하고, 국내 게임을 해외에 퍼블리싱하는 것은 물론 자체개발도 진행 중이기에
많은 인원이 필요하다.
질: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대한 전망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답: 솔직히 말하자면 잘 모르겠다. 2년 전에는 전망을 갖고 있었다. 온라인에서 모바일게임 위주로 시장이 급격하게 재편될 것이라는 예상
말이다. 내가 EA에 있던 시절에는 직원을 모바일 파트로 보내면 이를 강등이라 생각하고 저항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시장이 그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막연하게 ‘모바일게임 시장이 캐주얼 위주에서 하드코어 장르로 바뀔 것이다’라는 예측은 했지만 그
이후는 솔직히 말하자면 예측이 어렵다.
첫 번째로는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고 두 번째는 시장 상황에 맞게 최적화를 해야 한다는 기본에 충실한 대처를 하고 있다.
질: 구미코리아가 준비하고 있는 차기작이 궁금하다. 특히 그 중에서도 기대하고 있는 작품은 무엇인가?
답: 다양한 퍼블리싱 타이틀을 준비 중이다. 해외 개발사가 만든 게임과 일본 본사가 만든 게임 모두를 한국에 들여올 것이다. 물론 한국에서
만든 게임을 해외로 갖고 나가는 것에도 집중 할 생각이다.
자체 개발작으로는 3D로 개발 중인 게임이 있다. 장르를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제법 유니크한 장르의 게임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