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 레전드', 친숙함 속에서 뮤만의 색을 보다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지난 4월 21일부터 4월 26일까지 첫 비공개테스트(이하 CBT)가 진행된 '뮤 레전드'는 국내 최초 PC용 3D MMORPG로 출발해 지금은 어마어마한 IP(지적재산권) 파워를 자랑하는 '뮤 온라인'의 정통 후속작으로 주목받은 작품이다. 웹젠은 '뮤 레전드'의 첫 CBT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뮤 레전드'가 가진 핵앤슬래시의 재미를 강조하며 CBT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왔다.
CBT를 통해 만나본 '뮤 레전드'의 첫인상은 간단한 키보드와 마우스 조작으로 시원한 액션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핵앤슬래시 장르 게임 본연의 재미를 살린 것이다. 실제 테스트에 참여하는 내내 스트레스받지 않고 몰이 사냥을 통한 쾌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으며, 콘텐츠 구성 곳곳에서는 뮤만의 색이 묻어나기도 했다.
'뮤 레전드'는 '뮤 온라인'의 후속작이지만, '뮤 온라인'보다 앞선 세계의 이야기를 다룬다. 게이머는 마왕 쿤둔의 부활을 막기 위해 천 년 전으로 돌아가며 활약을 펼치게 된다. 게임의 튜토리얼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 해당 내용으로 구성돼 전작인 '뮤 온라인'을 즐긴 게이머라면 어렵지 않게 게임을 가로지르는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다. 아울러 게임을 진행하는 내내 게임의 핵심 이야기들이 별도의 컷씬으로 구성돼 눈 앞에 펼쳐지기 때문에 스토리에 쉽게 몰입할 수 있다.
본격적인 게임은 '뮤 온라인'을 통해서도 익숙한 높은 체력과 방어능력이 특징인 '다크로드', '뮤 온라인'의 요정과 유사하지만 활은 물론 다양한 함정과 연막탄, 자연의 힘 등을 이용하는 '위스퍼러', 강력함 범위 마법 공격을 자랑하는 '워메이지', 다양한 군중제어기를 갖춘 최전방 공격수 '블레이더' 중 하나를 선택해 즐길 수 있다. 각기 다른 장점과 개성으로 무장했지만, 어떤 클래스를 선택해도 '뮤 레전드'가 가진 핵앤슬래시 액션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아직 공개되진 않았지만 추후 '엠퍼사이저' 클래스도 공개될 예정이다.
캐릭터 육성 방식이 주는 재미도 크다. 게임에는 캐릭터의 레벨 외에도 별도의 레벨인 영혼 레벨이 존재해 영혼 레벨을 올려 공격, 방어, 지원, 기타 등의 분야에 게이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능력치를 별도로 올릴 수 있다. 공격 부분에 물리 공격력, 마법 공격력, 치명타 확률, 치명타 피해량 등이 마련된 식이다.
아울러 그저 마법사로 느껴질 수 있는 '워메이지'의 경우에도 스태프부터 단검, 마검 등을 사용할 수 있어 기본 공격 방식이 모두 다르다. 여기에 기술마다 마나 감소나 공격력 증가 등의 문장을 새겨 넣을 수도 있다. 이 같은 다양함 때문에 같은 캐릭터라도 해도 사용하는 무기부터 캐릭터의 특성이 모두 달라 게이머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육성하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여기에 계정 내에 생성된 캐릭터의 레벨을 더한 계정레벨도 존재하며, 계정 레벨이 높을수록 능력치 추가 등 이로운 효과를 받을 수 있어 다양한 캐릭터를 육성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부 캐릭터 육성에 대한 부담이 점점 줄어든 것이다.
'뮤 레전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필드 곳곳에 마련된 '시공의 틈'이다. '시공의 틈'은 캐릭터의 레벨에 맞춰 던전이 자동으로 생성되며, 등장하는 몬스터는 물론 전장의 배경 등이 매번 다르다. 본인의 실력이나 보유한 아이템이 좋다면 난이도를 더욱 올려서 높은 보상을 노려볼 수도 있으며, 파티플레이도 지원하기 때문에 던전 공략의 재미도 있다. 여기에 날개나 펫, 장비 등을 구입하기 위한 마정석과 문장 등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어 게이머들이 즐겨야 필수 코스다. 혜택이 풍성한 만큼 하루 10번이라는 입장 제한이 있으나, '시공의 틈'이 폭주하면 입장 제한과 상관없이 즐길 수도 있다.
다양한 던전을 즐길 수 있는 '과업의 방'도 빼놓을 수 없는 '뮤 레전드'의 장점 중 하나다. '과업의 방'에는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 탑을 오르는 재미로 무장한 '무한의 탑', '뮤 온라인'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지만, 한층 빠르고 간결하게 구성돼 재미를 전해주는 '블러드캐슬', 대량의 마정석을 획득할 수 있는 '뒤틀린 마정석 광산', 게임 내 화폐인 '젠'과 아이템을 구할 수 있는 '루에리의 비밀금고', 각종 제작 재료와 보스에서만 떨어지는 아이템 등을 얻을 수 있는 '파브리스 정원' 등이 마련됐다. 아울러 이번 CBT 최고레벨인 65레벨에 즐길 수 있는 AOS 장르와 유사한 재미를 전해주는 '정령의 제단'도 별도로 마련됐으며, 게이머는 필드 외에서도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만끽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하게 마련된 즐길 거리는 일반 필드 사냥이나 특정 던전을 돌면서 아이템을 획득하는 것이 중심인 기존의 핵앤슬래시 액션 RPG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뮤 레전드'만의 재미 포인트이기도 하다. 여기에 이번 CBT에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미 다른 콘텐츠도 완성되어 있으며, 개발진이 재미있는 콘텐츠가 있다면 앞으로도 꾸준히 추가할 것으로 밝힌 바 있어 향후에는 '뮤 레전드'만의 색을 더욱 발산하는 콘텐츠가 꾸준히 선보여질 것으로 기대된다.
첫 CBT 버전이지만 퀘스트 동선 구성이나 다양한 게이머 편의장치도 만족스럽다. 대부분의 퀘스트가 거점 하나를 두고 진행하고 다음 거점으로 넘어가 진행하는 방식으로 마련돼 이리저리 이동하며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적다. 이동의 경우에도 빠른 이동속도를 자랑하는 다양한 탈 것은 물론 맵이나 우측 상단의 미니맵에서 마우스 오른쪽을 클릭하면 해당 위치로 캐릭터가 알아서 찾아간다. 여기에 펫에도 아이템 분해나 상점 소환 등의 특수 능력이 마련돼 매번 마을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전체적으로 1차 CBT임에도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준 '뮤 레전드'이지만 아쉬운 부분은 있다. 핵앤슬래시 액션을 표방하다 보니 기본적인 게임의 구성이 기존의 핵앤슬래시 인기 게임과 다양한 측면에서 유사하다. 물론 장르 특성상 비슷할 수는 있지만, 앞으로는 '뮤 레전드'만의 색을 더욱 살릴 필요는 있어 보인다.
아울러 사냥의 경우에도 몬스터를 한 번에 몰아 사냥하는 몰이 사냥의 쾌감은 전해주지만 캐릭터의 기본 이동 속도나 모션 등이 느려 답답한 느낌이다. 더욱 시원한 액션의 재미를 위해서는 좀 더 속도감을 더해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몇몇 부문에서 아쉬운 모습이 있었으나, 이번이 1차 CBT인 만큼 '뮤 레전드'가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