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너! 내 동료가 되라! PS4 격투 게임 ‘원피스 버닝 블러드’
게임명: 원피스 버닝 블러드
개발사: 스파이크 춘 소프트
유통사: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코리아
사용기기: 플레이스테이션4(PS4)
필자명: 구석지기
1997년 8월4일 연재를 시작한 오다 에이치로 작가의 만화 ‘원피스’는 ‘드래곤볼’을 잇는 현 일본 최고의 만화라고 할 수 있다. 워낙 유명해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대해적시대에 밀짚모자 루피와 그의 동료들이 각자가 바라는 꿈을 찾아 나선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90년대 중순 일본 만화의 암흑기를 끝낸 작품이자 신 시대를 연 작품으로 통한다.
이런 유명세 덕분에 원피스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으로 재탄생 됐고 현재까지도 꾸준히 시리즈를 배출하고 있다. 오늘 만날 PS4용 ‘원피스 버닝 블러드’ 역시 그 중 하나다.
원피스 버닝 블러드 게임은 ‘원피스 해적무쌍’ 시리즈로 대변되던 액션 장르가 아닌 격투 장르로 등장했다. 원작의 유명 등장 인물들을 선택해 팀 단위 대전을 펼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시리즈 중 최초의 자막 한글화가 이루어졌으며, 4월21일 한국, 일본 등 12개국에 동시 출시됐다. 이는 원피스 게임 중에서는 정말 보기 드문 방식이기도 하다.
총 42명의 선택 가능 캐릭터와 다양한 서포트 캐릭터가 등장해 최대 3대3의 드림매치를 펼칠 수 있다. 격투 게임이지만 전략적 요소를 강화한 점이 눈에 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원작의 열매 능력자와 패기가 정말 완벽하게 구현돼 있다는 점이다. 실제 시각적인 부분은 정말 극찬이 나올 정도로 꼼꼼하게 구현됐다.
성장에 따른 다양한 스킬과 화면 전체를 파괴하는 듯한 강력한 ‘오의’ 기술은 보는 내내 감탄사가 나올 정도다. 보다 보면 정말 고화질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된다.
특히 오의 연출은 경쟁작으로 불릴 수 있는 ‘나루토 나루티밋 스톰’ 시리즈와 비견할만하다. 물론 원작 초월이라는 평가를 받은 나루티밋 시리즈와 완전한 비교는 어렵지만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격투 게임으로써의 재미도 충실하다. 워낙 독특한 능력자들이 다수 등장하다 보니 밸런스 문제가 예상되긴 하지만 서포트 캐릭터와 기본 캐릭터 조합으로 극복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래서 게임의 요소를 잘 모르는 초반에는 단순하고 밋밋한 전투가 반복되지만 어느 정도 이상 플레이를 하고 익숙해진 상태의 게이머들의 대전을 보면 눈이 호강할 정도로 화려해진다.
이 점은 나루토 나루티밋 스톰 시리즈와는 다른 맛이기도 하다. 서포트 캐릭터는 말 그대로 서포트 역할만 하고 직접적인 지원을 나오는 경우는 없다.
쉽게 말하면 일종의 ‘버프’ ‘디버프’ 형태를 띄는 것이다. 이는 쿨타임과 지속시간 등이 있기 때문에 어떤 타이밍에 사용해 상대방에게 최상의 공격을 사용할 지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상대방을 타격해 강제로 교체하게 만들거나 타격 도중 아군을 호출해 추가 공격을 연계하는 방식, 반대로 타격 당하는 아군을 위해 대신 공격을 맞는 등의 독특한 기술도 존재한다.
이런 요소는 게임 초반에는 거의 볼 수가 없다. 게임 내 성장 요소와 콘텐츠 언락 요소를 통해 어느 정도 이상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 이 부분은 다소 의외인 부분이기도 하다.
격투 게임이지만 성장 수치에 따라 기술이 오픈되고 게임 플레이로 획득한 코인을 이용해 서포트 캐릭터,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게임 초반에는 강제적으로 ‘정상결전’이라는 싱글 플레이를 해야 한다. 어느 정도 적응을 위한 과정이기도 하고 원작을 쫓는 재미를 주지만 답답하다는 점도 무시할 수는 없다.
아마 이 부분에서 원피스 버닝 블러드의 평가가 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초반 진입 과정의 답답함은 게이머로 하여금 플레이를 포기하도록 만들고 있다.
정상결전 부분은 플레이 타임이 짧지 않다. 그때까지 게이머는 이야기에서 주어지는 캐릭터만 강제적으로 플레이 해야 하고 그나마 특정 조건을 못 맞추면 다시 해야 하는 경우도 겪게 된다.
그러다 보니 프리 플레이나 온라인 기능을 접하기 위해서는 꽤나 많은 시간을 정상결전에 소비해야 한다. 솔직히 이 과정은 레벨이 낮은 캐릭터로 즐기기 때문에 밋밋하고 답답했다.
물론 정상결전(정상전쟁)은 원작 내에서 다음 페이스로 넘어가는 가장 중요한 사건이다. 게임 내에서 큰 비중으로 다뤄주는 점은 원작 팬 입장에서는 충분히 고맙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과정 자체를 이렇게까지 제한적으로 할 필요가 있었을까 라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그만큼 초반의 이 과정은 정말 너무 할 정도로 답답하다.
게임 모드는 정상결전을 다루고 있는 정성전쟁 모드와 게이머가 마음껏 선택해 즐기는 프리배틀 모드, 특정 상대와 싸우는 Vs 원티드 모드, 그리고 온라인 모드로 나눠진다.
정상결전은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초반 1개의 에피소드를 완료할 때가지는 다른 모드는 선택할 수 없다. 총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에피소드는 루피를 시작으로 흰 수염, 아카이누, 에이스 순으로 이어지며 각각의 시점에서 바라본 정상결전의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진행 도중 특정 조건을 만족 시키면 EX배틀이 등장, 기본 이야기 진행에서 만날 수 없던 독특한 전투를 체험할 수 있다. 이를 승리하면 다양한 보상이 주어진다.
프리 배틀 모드는 말 그대로 자유대전. 2개의 패드를 이용해 친구와 대결하거나 인공지능 적과 대전을 즐길 수 있다. 독특한 건 1대9의 극악의 대전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VS 원티드 모드는 수배서 배틀과 레일리의 훈련, 특수 수배서, 기간한정 수배서 등으로 나눠진다. 이 요소는 말 그대로 수배 중인 적을 격파하고 보상을 받는 모드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온라인 모드는 이 게임의 백미다. 사실 이 과정까지 접하지 못했다면 원피스 버닝 블러드에 긍정적 평가를 내리긴 어려웠을 지도 모르겠다.
성장이 덜 된 캐릭터와 부족한 서포트로 접하면 정말 지옥을 만날 수 있는 곳이자 얼굴 없는 능력자들이 설치는 원피스 행성을 볼 수 있는 모드다.
특히 상대방을 견제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준비, 그리고 캐릭터 조합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정말 무수한 준비 후 진입하길 권한다. 그만큼 재미있다. 정말 능력자들의 환상적인 콤보를 맞고 있다보면 그 동안 내가 정상결전에서 즐긴 내용은 도대체 무엇일까 라는 생각이 든다.
밸런스도 나쁘지 않다. 오히려 그 앞의 모든 콘텐츠가 온라인 대전을 위해 만들어졌고, 최종 성장 이후에는 다크 소울 시리즈처럼 게이머가 성장해야 하는 단계를 제공한다.
워낙 많은 변수로 예상치 못한 승부처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원피스를 좋아하고 격투 게임에 자신감이 있다면 꼭 한 번 즐겨보길 추천하고 싶다.
그러나 초반 반복적인 정상전쟁 모드의 진행 과정과 중, 후반 콘텐츠가 부실하다는 점. 싱글 콘텐츠로 즐길 요소가 대부분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원피스의 팬이라도 이 게임은 꼭 평가를 보고 고민 후에 구매하는 걸 추천한다. 물론 시리즈 최초 자막 한글화라는 점만으로도 구입의 가치는 충분히 있다. 다만 고민은 한 번 이상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