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고화질로 재탄생한 정의의 삿대질. 역전재판123 나루호도 콜렉션
요즘 내놓은 작품마다 호평받고 있는 캡콤이 과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역전재판 시리즈를 최신 기종에 맞게 그래픽을 싹 바꿔 출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역전재판 시리즈는 지난 2001년에 GBA로 등장한 첫작품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누적 670만장 이상 판매된 인기 시리즈로, 변호사가 되어 법정에서 진범을 밝혀내는 독특한 게임이다. 현실에서는 굉장히 엄숙한 분위기로 진행되는 재판을 소재로 한 어드벤처 게임이긴 하지만, 긴박한 상황에서 증거를 찾아내서 진범을 궁지에 몰고, 결국 자백을 받아내는 과정이 굉장히 박진감 있어서 왠만한 격투 게임보다 더 손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반론을 재기할 때마다 상대를 향해 삿대질을 하면서 이의 있소! 받아라! 등의 대사를 하는데, 이 장면이 굉장히 임팩트 있기 때문에, 커뮤니티에서 굉장히 많이 패러디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역전재판123 나루호도 콜렉션은 시리즈의 원점이라고 할 수 있는 '역전재판 소생하는 역전, 역전재판2, 역전재판3를 하나로 합친 작품으로, 시리즈 내내 전설의 변호사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나루호도 류이치의 초보 시절을 경험할 수 있다.
역전재판1, 2, 3편은 과거 휴대용 기기로만 발매됐기 때문에, 예전 버전을 요즘 대형 화면으로 즐기면 눈이 상당히 괴로울 수 밖에 없지만, 이번에 발매된 버전은 그래픽을 업그레이드 시켰기 때문에, 어떤 PS4, 닌텐도 스위치, PC 등 어느 기기에서 즐겨도 깔끔한 화면을 즐길 수 있다.
합본이기 때문에 게임을 시작하면 역전재판1, 2, 3를 선택해서 시작할 수 있으며, 게임 중간 자유롭게 저장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시리즈를 동시에 진행할 수도 있다. 사건 마다 스토리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것을 먼저 플레이해도 상관은 없지만, 주인공 나루호도의 성장과정을 느끼고 싶다면 나온 순서대로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한다.
최신 기종에 맞게 업그레이드했다고는 하나, 게임성이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다. 음성 더빙이 이뤄진 것도 아니고, 인터페이스도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예전과 별 차이는 없다. 오히려 닌텐도DS로 즐겼던 사람이라면 터치 인터페이스가 아니라서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이렇다보니 이것을 구입하는 것은 좀 망설여질 수 밖에 없다. 그동안 거치형 콘솔로는 나온 적이 없는 작품이다보니 최신 그래픽으로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는 것이 반갑기는 하지만, 스토리를 알면 재미가 떨어지는 어드벤처 장르의 특성상 과거 버전을 플레이해본 사람이라면 다시 플레이하는 재미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전 버전들이 일본어 버전으로 발매됐지만, 아마추어 한글화 팀에서 자막을 배포하면서 언어적인 문제도 겪지 않았으며, 넥슨을 통해 한글화된 모바일 버전이 발매되기도 했다.
결국, 이 게임은 과거의 추억을 가끔씩 다시 꺼내보고 싶은 일부의 사람들에게만 매력적인 게임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주변에 이 시리즈를 한번도 접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추천해볼만 하다. 다만, 아직은 영문판만 제공되고 있으며, 8월 이후에 정식 한글 패치가 제공될 예정이다. 이전에 클리어한 사람이라면 영어라도 해도 큰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쾌적한 플레이를 원한다면 8월 이후를 기다려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