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4개의 게임을?" 엔씨의 이색 행보 주목
엔씨가 2021년 다수의 게임을 선보이며 세간의 시선을 끌고 있다.
엔씨는 아무리 오랜 시간 개발한 작품이라도 내부의 검증을 통과하지 않으면 출시 단계까지 이르지 못하는 높은 허들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엔씨는 가장 최근 작품이 2019년 발매된 리니지2M일 정도로, 한해에 수많은 게임을 출시하는 타 회사에 비해 까다롭게 게임을 관리해 온 것이 사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엔씨는 올 한해에만 정통 MMORPG 스타일의 '블레이드&소울2'(이하 블소2)와 함께 캐주얼게임 2종을 포함한 4종의 신작을 선보인다. 개발시간이 오래 걸리는 정통 MMORPG 위주의 라인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여 기존 주력 공략층이었던 30~40대를 넘어 청소년, 여성 게이머까지 타겟층을 넓히겠다는 전략을 내세운 셈이다.
엔씨의 2021년 라인업 중 가장 먼저 공개될 게임은 사전예약자 400만 명을 돌파하여 큰 이슈를 불러오고 있는 '트릭스터M'이다. '트릭스터 온라인'의 IP(지적재산권)를 통해 개발된 '트릭스터M'은 귀여운 2D 그래픽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물론, 다양한 표정과 함께 이모티콘같이 풍부한 표정과 액션을 통한 아기자기한 게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오는 3월 26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원작의 스토리와 캐주얼한 콘텐츠를 그대로 모바일에 이식했다는 것이다. 원작인 '트릭스터 온라인'은 전투 없이 땅을 파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어 당시 PK 중심의 MMORPG에 지친 여성 게이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러한 부분을 반영하여 '트릭스터M'은 '보물찾기' 형태의 모험을 테마로 구성되었으며, 비가 와서 강 수위가 올라오면 다리가 생기고, 금속 탐지기를 통해 숨겨진 보물을 찾는 등 다양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드릴을 활용해 아이템을 얻는 방식 역시 진화하여 크기, 모양, 소재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드릴을 제작할 수 있고, 유물을 탐색할 수 있는 '다우징' 기술을 활용해 장비 및 아이템을 획득하는 파밍의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이와 함께 게이머의 노력에 따라 말단 사원부터 대표까지 진급할 수 있고, 직급에 따라 차별화된 혜택을 받는 등 협력을 통한 아이템 파밍을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스타일의 길드 시스템 '컴퍼니'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물론, '심리스 월드'를 구현하여 대규모 필드 공성전을 펼칠 수 있는 등 캐주얼과 MMORPG의 재미를 융합한 시스템을 갖춘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엔씨의 새로운 야심작 '블소2' 역시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오는 2분기 중순 출시될 예정인 '블소2'는 김택진 대표가 직접 '압도적인 액션'을 강조할 정도로, 엔씨가 가진 모든 기술력이 축적된 고퀄리티 모바일 MMORPG 작품이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블소'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블소2'는 무기 장착에 따라 클래스가 결정되는 독특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검, 도끼, 권갑, 공패, 활 그리고 법종 등 6종의 무기를 통해 자유로운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아울러 클래스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액션도 강화되어 전작의 무공은 물론, 캐릭터가 처한 상황에 따라 자유로운 전투를 즐길 수 있도록 시스템이 변화한다. 이를 통해 방어하는 동시에 공격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등 자유로운 액션을 구사할 수 있으며, 각 무기 클래스에 따라 전투 스타일은 물론, 인터페이스까지 변경되는 등 액션의 합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여기에 '블소'의 볼거리 중 하나였던 '경공' 시스템이 ‘경공 기동’으로 발전해 슬라이딩, 드리프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맵을 질주할 수 있으며, 숨겨진 지역과 아이템 및 히든 보스 등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이 게임의 특징 중 하나다.
특히,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발생하는 게이머들의 행동 결과를 게임 월드에 반영하는 '월드 챌린지’가 도입되어 새로운 던전을 만나고, 적을 불러내거나 전설의 장비 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등 게이머가 게임의 주인공이 되는 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해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한동안 뜸했던 야구 매니지먼트 장르의 신작 '프로야구 H3'도 오는 4월 6일 정식 출시된다. 엔트리브소프트에서 개발한 '프로야구 H3'는 자신만의 구단을 운영, 육성하는 기존의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의 한계를 벗어나 야구팬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시스템을 다수 포함된 작품이다.
'프로야구 H3'에서 게이머는 ‘감독’에 가까웠던 이전의 시리즈에 비해 구단주가 되어 스카우트팀, 전력분석팀, 의료팀, 홍보팀 등 프런트의 다양한 조직을 운영하고, 구단을 성장시킬 수 있다. 여기에 새로운 선수 영입 시스템이 도입되어 스카우트를 파견해 잠재력을 가진 유망주를 발굴, 영입할 수 있고, ‘콜업 시스템’이 적용되어 게이머가 원하는 선수를 기용할 수 있다.
또한, ‘이적시장’ 시스템이 도입되어 실제 선수의 성적과 게이머의 육성 데이터가 가치 평가가 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애정을 갖고 키운 선수의 가치가 게임 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평가받게 되고, 야구팬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함께 이뤄지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글로벌 40개국에서 서비스되어 전세계 2,000만 명의 유저가 즐긴 판타지 골프 온라인게임 '팡야'도 '팡야M'으로 새롭게 돌아온다. '팡야M'은 200여 종의 필드와 리모델링된 캐릭터와 새롭게 선보이는 '팡게아(Pangea)' 스킬로 이전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무장했으며, 모바일 판타지 골프 게임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특히, 원작의 그래픽을 업그레이드하고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조작감과 육성 등의 RPG 특성이 강화될 예정이며, 오는 2021년 중 출시될 예정이다.
이처럼 엔씨는 캐주얼, 스포츠 매니지먼트 그리고 정통 MMORPG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과연 이례적으로 4종의 게임을 연이어 선보인 엔씨의 새로운 도전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