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존망을 건 새로운 전쟁, '기어스 오브 워 2'

인류를 멸망의 위기로 몰아넣은 괴생명체 '로커스트'와 그들에 저항하는 인류의 처절한 싸움을 그린 '기어스 오브 워'는 영화 같은 장면 연출과 뛰어난 그래픽, 과격한 액션으로 발매된지 2년이 지나도록 많은 인기를 누리며 XBOX360을 즐기는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기어스 오브 워' 이후에 출시 된 많은 건 슈팅 게임들은 좋던 싫던 '기어스 오브 워'와 비교를 당해야 했을 정도로 '기어스 오브 워'는 XBOX360 진영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한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기어스 오브 워'의 후속작인 '기어스 오브 워 2'가 전작 발매 후 2년이 지난 지금, 모든 자막이 한글화되어 XBOX360으로 출시됐다. 오랜 시간 게이머들을 애타게 만든 '기어스 오브 워 2'는 어떤 모습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

---|---

* 그래픽?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전작이 큰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화제가 됐던 점은 바로 압도적인 그래픽이었다. 특히, 지형의 묘사나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피부 묘사는 그동안 가정용 게임기에서 봐왔던 그 어떤 게임보다도 멋진 그래픽을 보여줬었다.

'기어스 오브 워 2'의 그래픽은 호평을 받았던 전작의 그래픽을 웃도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회색톤으로 칙칙하게 묘사된 전작에 비해 이번 작품은 한층 밝은 색감으로 화면을 나타내고 있다.

이로 인해서 캐릭터나 배경의 더욱 세세한 부분까지 묘사되고 있어서 전반적으로 전작에 비해 선명한 느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색감이나 질감과 같은 표현 말고도, 총을 연사하면 총구가 가열되어 빨갛게 변하는 모습이나, 총격에 의해서 주변의 배경이 모습과 같은 소소한 연출 역시 추가됐다.

게임의 스케일 역시 전작에 비해 매우 커졌다. 전작을 소규모 게릴라전으로 본다면 '기어스 오브 워2'는 전면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스케일이 커진 이번 작품에서는 보다 많은 적이 한 화면에 등장한다. 단지 등장하는 적의 수만 많아진 것이 아니라, 집채만한 거대 몬스터의 등장이나 배경이 무너져 내리는 연출이 게임의 박진감을 살리는 요소로 작용한다.

|

---|---

* 다양해진 액션, 과격해진 연출.

'기어스 오브 워 2'의 또 다른 특징이라 하면, 은폐와 엄폐를 이용한 사격과 다양하고도 과격한 액션을 들 수 있다. '기어스 오브 워'에서부터 이어져 내려온 은폐, 엄폐 시스템은 이번 작품에서도 그 빛을 톡톡히 발하고 있다. 단순히 배경 오브젝트에 몸을 숨기던 전작과는 달리, 테이블을 발로 차서 직접 엄폐물을 만들거나, 쓰러진 적을 들고 방패막이로 사용하는 등, 더욱 강화된 은폐, 엄폐 시스템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전작에서는 아군 캐릭터에게만 적용됐던 넉다운 시스템이 적 캐릭터에게도 적용됐다. 일정 수준 이상의 공격을 받으면 바로 죽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바닥을 천천히 기어다니는 전투불능 상태인 넉다운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 확실한 마무리를 하지 않으면 다시 쓰러졌던 적도 다시 회복을 해서 공격을 가해오게 되는 것이다. 넉다운 상태의 적에게만 사용가능한 공격도 있으니, 넉다운 된 적은 확실하게 처리하는 것이 게임을 보다 편하게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이다.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동작인 '로디 런'시스템에도 약간의 변화가 가해졌다. 로디 런 중에 공격을 받게 되면 속도가 감속이 되며, 피격 모션도 새롭게 추가되어 보다 게임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총에 달린 톱으로 적을 썰어버리는 액션은 더욱 다양하게 변화했다. 둘이서 적 한 명을 톱으로 공격할 수 있도록 변했으며, 뒤에서 톱으로 적을 공격하거나 서로 톱을 맞대고 버튼 연타로 힘겨루기를 하는 등의 액션이 추가됐다. 전반적으로 전작에 비해 더욱 하드코어한 근접전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

---|---

* 강화된 볼륨, 더 강화된 인공지능

싱글 플레이로 전작을 즐겼던 게이머라면 '기어스 오브 워'의 볼륨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다른 FPS 게임의 절반 정도의 시간만 투자하면 엔딩을 볼 수 있었던 전작과는 달리 '기어스 오브 워 2'는 보다 긴 시간 즐길 수 있는 싱글 플레이 환경을 제공한다. 싱글 플레이 내내 비슷한 양상의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적군의 대형 몬스터를 타고 적을 공격하는 등의 액션도 가능해져서 길어진 플레이 타임 내내 게임의 몰입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작에서 많은 비난을 들었던 아군 NPC인 도미닉의 인공지능은 이번 작품에서 상당히 좋아진 모습을 보인다. 전작의 도미닉을 게이머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짐'이라고 한다면 이번엔 확실한 '동료'가 됐다는 느낌이라 할 수 있다. 쓸데없이 적을 향해 돌진해서 쓰러진다거나 하는 NPC의 멍청한 행동으로 게이머가 속을 썩을 일은 이번 작품에서는 없다.

|

---|---

* 멀티플레이의 반가운 변화, 그리고 아쉬운 변화

'기어스 오브 워'의 진정한 재미라고 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 역시 볼륨이 늘어났다. '호드'모드의 추가가 그것. 일종의 협력 미션모드라 할 수 있는 '호드'모드는 다른 게이머와 같은 편이 되어, 총 50단계의 정해진 미션을 달성해 나가는 모드다. 서로 적이 되어 싸우던 기존의 멀티 플레이 모드와는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모드다.

또한, 총기의 밸런스가 수정됐다. 전작으로 멀티 플레이를 즐길 경우, 샷건의 위력이 너무나 뛰어나서 대부분의 유저가 샷건을 들고 뛰는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는 샷건의 위력을 대폭 감소 시켜서 다른 종류의 총기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멀티 플레이 모드에서 방을 선택하지 못하고, 랜덤으로 지정된 방에 들어가서 게임을 해야하는 매치메이킹 시스템이 적용 된 것과 한 판이 끝나면 그대로 방이 사라지면서 다시 로비로 돌아오게 되는 시스템은 전작에 비해 불편해진 점이다. 또한, 멀티 플레이 중에 게임을 그만두고 빠져나오는 메뉴가 사라져서 게임 중간에 방을 나가고 싶은 게이머는 XBOX360의 대쉬보드 상태로 나가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

---|---

* 장점의 강렬한 빛에 가려진 단점들

앞서 '기어스 오브 워 2'의 뛰어난 그래픽을 칭찬했지만, 이런 '기어스 오브 워 2'의 그래픽에도 단점은 있다. 전작에 비해 많은 적이 등장하다보니 게임의 프레임이 순간적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종종 나타나며, 로딩이 끝나고 게임은 시작됐으나 텍스처의 로딩이 미처 끝나지 않아 수 초 정도를 밋밋한 상태로 게임이 진행되는 것 같은 점은 옥에 티라 할 수 있는 단점이다. 또한 배경 오브젝트에 캐릭터가 끼어서 꼼짝을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면 빠져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별 수 없이 게임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 2년의 긴 기다림을 충분히 보상해 주는 게임

'형님만한 아우 없다,'는 말, '2편 징크스' 따위의 말은 완전히 날려버린 이번 작품은 전작에서 느낄 수 있던 묵직한 움직임과 타격감은 간직한 채, 더욱 압도적인 박진감과 스케일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와 같은 시원시원한 액션을 기대하던 게이머들에게 더할 나위가 없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인류의 존망을 건 사투의 승패는 게이머의 손에 달려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