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새로운 시도, 온라인게임 시장 발전 이끌까?

많은 이들이 ‘새로움’에 목말라하지만 정작 ‘새로움’을 위한 도전을 하는 이는 많지 않다. 누군가 하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참조할 수 있는 모델도 없고, 그 길을 간다고 해서 그 길의 끝이 성공과 맞닿아있다는 것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온라인게임 업계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하나의 작품이 성공을 하면 그와 유사한 장르의 게임이 쏟아지듯 출시되고, 하나의 수익모델이 만들어지면 서로서로 그 수익모델을 차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이들을 비난할 필요는 없다. 회사는 수익을 얻기 위한 집단이며, 수익을 얻기 위해서 이미 성공한 선례를 최대한 따르는 것은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이에 대해서는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최근 몇 년간 게임업계에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업체라면 단연 넥슨을 꼽을 수 있다. 넥슨이 주목받게 된 데에는 여러 이슈가 있지만,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점도 넥슨이 주목을 받고 있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게임업계에서 돋보이는 넥슨의 새로운 행보는 세 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스마트 디바이스와 PC를 아우르는 ‘멀티플랫폼’ 게임을 개발했다는 것과, 사용자간의 대전을 돕는 새로운 서버 기술을 개발한 점. 그리고 자신들이 만든 부분유료화 모델을 한 번 더 발전시킨 새로운 부분유료화 모델 등이 그 주인공이다.

삼국지를품다 포스터
삼국지를품다 포스터

지난 2012년 10월부터 정식서비스에 돌입한 삼국지를 품다는 최근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멀티플랫폼 전략, 즉 PC와 스마트 디바이스와의 연동이라는 화두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임으로 꼽힌다.

물론 기존에도 PC 온라인게임의 기능 일부를 스마트 디바이스에서 활용할 수 있었던 게임이 없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니티 엔진으로 개발된 삼국지를 품다는 PC버전의 기능 일부를 스마트 디바이스에서 활용하는 정도를 넘어 완전히 동일한 하나의 게임을 두 가지 플랫폼에서 번갈아 가며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멀티플랫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유니티 엔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이 게임은 유니티 엔진으로 개발된 게임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심지어는 유니티 엔진의 매뉴얼마저 삼국지를 품다로 인해 새롭게 바뀌었다는 소문마저 돌 정도로 이 작품은 시장 전반의 새로운 트렌드를 확립한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넥슨이 서비스 중인 축구 온라인게임인 피파온라인3에는 새로운 서버 기술이 적용됐다.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기술이 적용된 덕분에 피파온라인3에서는 더 많은 데이터가 기존보다 빠르게 처리되고 있다. 전작에 비해 그래픽이 대폭 발전해, 서버로 출입하는 데이터의 량이 많아질 것을 대비한 넥슨 측의 대응인 셈이다.

피파온라인3
피파온라인3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는 기존에 이용되던 서버 기술을 쉽게 바꾸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기술을 시험하기 위해 신기술을 적용했다가는 자칫 서버가 잦은 점검상황에 처할 수 있게 되고, 이렇게 되면 게이머들이 게임을 즐기지 못 해, 결국에는 게임에서 이탈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피파온라인3 역시 서비스 초기에 서버 불안정 현상으로 인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가 대부분 해결된 상황이어서 문제가 없기는 하지만, 이러한 사례는 새로운 서버 기술을 온라인게임에 적용하는 것이 얼마나 큰 모험인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또한 넥슨은 최근 워페이스의 간담회를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시장에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해 안에 추가되는 워페이스 내의 모든 콘텐츠를 개인 게이머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힌 것이다. 밸런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캐시 아이템은 물론이며, 캐릭터의 스킨이나 무기 같이 FPS 게임에서 흔히 판매되는 아이템들도 개인 게이머들에게 무료로 지급한다는 것이 이 발표의 핵심이다.

워페이스
워페이스

이에 따라 워페이스를 즐기는 게이머들은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유료 아이템에 대한 걱정 없이 즐길 수 있게 됐다. 넥슨은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으로 ‘게임의 저변을 확대하고, 많은 이들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원했다’고 밝혔다.

대신 PC방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PC방에서 워페이스를 즐기는 이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PC방에서 즐기는 게이머에게는 ‘워페이스’의 게임 내 모든 고급등급 아이템이 제공되며, 경험치와 게임포인트, 벤더 포인트 등이 20% 추가 지급된다. 또한 PC방 전용 게임 내 부활 쿠폰과 정기 쿠폰 등이 제공되며, 지속적인 대회 등이 실시될 예정이다.

넥슨의 정찬선 팀장은 "현재 FPS 온라인게임 시장은 기존에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게임들이 꾸준히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이로 인해 시장 진입이 어려워졌다. 우리는 이러한 게임들을 타겟으로 한다기 보다는 우리만의 시장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했다. 워페이스만의 서비스 구축이라고 봐주면 감사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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