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주년 맞은 'NDC 2022' 무엇을 남겼나?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 지식 공유 콘퍼런스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exon Developers Conference / 이하 NDC)가 지난 10일 막을 내렸다.
지난 2007년 사내 행사의 일환으로 시작하여 올해로 15주년을 맞은 NDC는 넥슨 내부 개발자는 물론, 국내 게임업체 및 글로벌 게임 기업의 종사자들이 대거 강연자로 참여해 누적 참관객 약 24만 명을 기록 중인 게임업계 최대 규모의 콘퍼런스다.
이번 NDC 2022의 분위기는 예전과 사뭇 달랐다. 이번 NDC 2022 환영사를 맡은 오웬 마호니 넥슨 최고경영자(CEO)는 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를 추모하며, 고인이 시도한 혁신적인 시도를 넥슨의 새로운 동력원으로 삼겠다고 말해 큰 울림을 주었고, 블록체인과 NFT 그리고 메타버스로 인한 게임 업계의 큰 변화를 반영하듯 ‘메타버스 & NFT’ 분야가 신설되어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넥슨의 블록체인 시장 진출 소식도 이번 NDC 2022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키노트(기조 강연)를 맡은 넥슨의 강대현 COO(사업 총괄)는 블록체인 시장의 현 상황에 대한 분석과 넥슨이 시도하는 '메이플스토리' IP(지식 재산권) 기반의 블록체인 게임을 공개해 큰 주목을 받았다.
넥슨은 이번 NDC를 통해 자사의 대표 IP(지식 재산권)을 활용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이하 '메이플 유니버스')를 소개했다. ‘메이플 유니버스’는 ‘메이플N’, ‘메이플 N 모바일’, ‘프로젝트 MOD N’ 그리고 ‘메이플 SDK’ 등 총 4가지로 구성되어 있는 통합 플랫폼으로, 게임에서 획득한 NFT와 토큰을 활용해 게임을 만들고,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하여 다양한 방면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독특한 형태로 운영된다.
블록체인 게임이 유행하니 한번 찔러보는 것이 아닌 진심을 보여주고자 ‘메이플’ IP를 선택했다는 강대현 COO는 “NFT가 자유롭게 이동하는 가상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앞으로 계속 배우고 고민해 나갈 예정”이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NFT의 기술적인 본질과 이를 사업 혹은 투자로 활용할 때 고려해야 하는 점에 대한 강연이 진행된 고려대학교 김승주 교수의 강연과 게임과 메타버스가 결합되었을 때 미래는 어떤 모습이 될지 예측하고 이에 대한 고민을 소개한 경희대학교 김상균 교수의 강연 등 게임 업계에서 사용되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소개되기도 했다.
여기에 신작 게임의 개발 경험을 공유하는 강연도 큰 주목을 받았다. 넥슨컴퍼니에서 개발 중인 신작 ‘프라시아 전기’,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프로젝트 매그넘’과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 자라나는씨앗 ‘Thy Creature’ 등의 개발진들이 대거 연사로 참여해 신작 개발 과정에서 겪은 고민과 시도를 상세히 소개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한, 엔씨소프트, 에픽게임즈 코리아, 크래프톤, 데브시스터즈 등 다양한 게임사의 실무를 담당하는 인물들이 참여해 머신러닝을 비롯한 AI(인공지능), 언리얼 엔진 5 등의 첨단 기술 적용 노하우부터 커리어 여정 등의 정보를 제공하여 게임 업계 지망생에게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NDC와 함께 진행되는 'NDC 아트전시회'의 경우 게임 아트 장르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개최됐다는 기록을 남겼다. 3일간 운영된 'NDC 아트전시회'는 넥슨 판교 사옥을 그대로 메타버스 공간에 구현해내 실제 방문한 듯한 느낌을 주어 현장감을 높였으며, 넥슨컴퍼니 소속 및 현대미술 작가 3인을 포함한 총 64명의 아티스트가 77점의 프로젝트, 팬아트, 개인 작품이 출품됐다.
특히, 콘셉트와 배경, 캐릭터 등을 담당하는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작품과 더불어 현대 미술로 재해석된 작품, 메이플스토리 오케스트라 영상 등을 통해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확인할 수 있어 호평을 끌어내기도 했다.
이처럼 이번 NDC 2022은 메타버스 게임 아트 전시회와 ‘메타버스 & NFT’ 분야가 신설되어 게임 시장의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는 등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 콘퍼런스라는 명성을 이어간 모습이다.
과연 급변하는 게임 업계의 트렌드를 이끌어온 NDC가 오는 2023년 어떤 새로운 내용으로 게임 업계의 정보를 전달할지 앞으로의 모습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