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보다 낫네! 퀄리티 올린 차세대 중국 게임 온다

“국적을 따지지 않고 정말 해보고 싶다.” “퀄리티가 미쳤다.” “국내 게임사들 오히려 많이 배워야겠다.” “한국 게임보다 낫다.”

이는 ‘검은 신화 오공(블랙 미스 오공)’, ‘왕자영요 월드’, ‘코드 투 진융(김용)’ 등 중국 게임들의 기대작 트레일러를 보고 한국 게이머들이 보인 반응이다. 확률형 아이템으로 물들어가는 시장에 대해 자조적인 시각으로 나온 이야기도 있겠지만, 해당 게임들이 보여주는 게임 퀄리티가 실제로 상당하다.

‘검은 신화 오공’은 2020년 8월 첫 트레일러가 깜짝 공개되며 전 세계 게이머들의 시선을 훔친 게임이다. 국내 게이머들은 물론 ‘갓오브워’ 시리즈의 개발자 코리 발록도 영상을 확인하고 극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높은 그래픽 완성도가 눈길을 끌었다.

이 게임은 ‘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의 이야기를 각색해 그린 게임으로, 흥미로운 세계관을 갖췄다. 현재 게임은 언리얼 엔진5로 개발 엔진을 교체했으며, 최초 공개 당시보다 더 화려하고 발전한 그래픽을 자랑한다.

특히, 지난해 공개된 트레일러에서 흙먼지가 휘날리거나 눈밭에서 펼쳐지는 전투와 게임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는 3인칭 액션 게임 마니아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손오공의 주 무기인 여의봉을 활용한 다채로운 전투 방식도 게임의 매력이다.

이 게임은 중국 텐센트 출신 개발자들이 독립해서 창업한 게임 사이언스에서 개발하고 있으며, 23년 콘솔과 PC 등 멀티 플랫폼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중국 내 최고 인기 게임인 ‘왕자영요’의 IP(지식 재산)을 활용한 ‘왕자영요 월드’도 뛰어난 퀄리티를 자랑한다. ‘왕자영요’는 중국 내 최고 인기 모바일 게임이다. ‘리그오브레전드’와 같은 MOBA(진지점령) 게임을 모바일에서 즐긴다고 생각하면 된다. 국내에서는 ‘왕자영요’의 글로벌 버전을 ‘펜타스톰’이라는 이름으로 만날 수 있었다.

‘왕자영요 월드’는 오픈월드 RPG 장르다. 현재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에는 거대 몬스터와의 전투 장면이 담겨 있으며, ‘몬스터헌터’ 시리즈를 떠올리게 만드는 전투 방식이 인상적이다. 또 드넓은 오픈 필드와 중국풍의 판타지 세계가 절묘하게 어울려 있다. 아울러 게임의 스토리는 SF 소설 ‘삼체’ 등으로 유명한 류츠신 작가와 협업한다.

텐센트 산하 티미스튜디오가 준비 중인 ‘왕자영요 월드’는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 중이며, 멀티 플랫폼을 지원할 예정이다. 출시 일자는 아직 미정이다. 중국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텐센트게임즈가 지난 6월 27일 온라인 컨퍼런스를 ‘스파크 2022’를 통해 공개한 ‘코드 투 진융(김용)’은 국내 무협 마니아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진융(김용)이라는 이름값에 걸맞은 게임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게임은 텐센트의 라이트스피드스튜디오에서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개발하고 있으며, 오픈월드 방식으로 준비 중이다. 무협 소설의 대가인 김용의 작품을 활용하는 만큼 해당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에서는 두 명의 캐릭터가 대련을 펼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무협 세계관답게 다양한 무공과 검법 액션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수준 높은 그래픽 완성도가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이러한 대형 게임뿐만이 아니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기존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완성도 높은 게임들이 시장에 연이어 출시된다. 특히, 서브컬쳐 게임으로 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게임사들은 기존 모바일 게임의 퀄리티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의 게임을 준비 중이다.

붕괴 시리즈와 원신 등을 선보인 미호요에서 개발 중인 ‘붕괴: 스타레일‘과 ’젠레스 존 제로‘ 등은 출시 전부터 국내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에는 호요버스를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또, 국내 시장에서 성공학 작품들의 후속작도 어마어마한 퀄리티로 무장해 등장할 예정이다. ’소녀전선2 추방‘과 ’명일방주 엔드필드‘와 같은 작품이 대표적이다.

중국 게임의 이러한 퀄리티 상승은, 중국 게임이 이제는 규모를 넘어 질적인 부문에서도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느낌을 전해준다. 2021년 중국 게임산업 보고에 따르면 2021년 중국 게임 시장의 실제 매출은 2965억 1300만 위안(약 57조 2700억 원)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특히, 자체 개발 게임의 해외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2021년 중국 자체 개발 게임 해외 시장의 매출은 180억 1300만 달러(약 23조 5000억 원)로 2020년 대비 25억 6300만 달러(약 3조 3500억 원) 늘었다. 주요 수출 국가는 미국, 일본, 한국으로 전체 수출액 중 32.58%, 18.54%와 7.19%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제는 중국이 게임 수입 국가를 넘어 수출 강국으로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중국 게임은 국산 게임보다 못하는 생각이 있었으나, 최근 등장하는 게임을 보면 오리지널리티는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게임의 완성도가 상당하다. 전세계 게임 시장에서도 만만치 않은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게임에 시장을 내주지 않기 위해서는 국내 게임사들도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