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레그 스튜디오 “창세기전 정식 버전은 체험판과 확실히 다릅니다”

“체험판에서 많은 분이 실망하신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체험판 빌드는 2월 빌드로 정식 버전과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12월 출시되는 창세기전은 많은 부분을 개선한 퀄리티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이하 창세기전)의 개발을 맡은 레그 스튜디오의 이세민 총괄의 말이다. 라인게임즈의 신작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이하 창세기전)이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창세기전’은 ‘창세기전’과 ‘창세기전2’를 아우르는 합본 리메이크로, 오는 12월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출시 예정이다.

이 게임은 출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은 작품이었다. 국내 최고의 명작 패키지 게임으로 손꼽히는 창세기전의 23년 만의 신작이기도 하고, 2016년 라인게임즈가 창세기전 IP를 소프트맥스로부터 구매한 이후 무려 7년 만에 등장한 작품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지난 11월 12일 체험판을 통해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된 ‘창세기전’은 혹평 일색이었다. 느린 전개 속도, 불편한 시스템, 낮은 퀄리티의 그래픽 등 여러 부분이 지적받았고, 이에 정식 버전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졌다.

레그 스튜디오 이세민 총괄
레그 스튜디오 이세민 총괄

“이번에 공개된 체험판은 2월 빌드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실제 버전과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 사이 그래픽 개선 작업이 많이 이루어졌고, 시스템도 새롭게 단장했죠. 체험판을 플레이한 이용자들이 주신 피드백도 받아 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한 레그 스튜디오의 이세민 총괄은 미디어 인터뷰에서 성급히 개선되지 않은 체험판을 공개한 뒤 받은 이용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게임을 고쳐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식 버전에서는 크게 개선된 그래픽과 콘텐츠를 만날 수 있으며,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한 편의성 개선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음은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 전문이다.

Q: 체험판의 퀄리티가 이렇게 나온 이유는?

워낙 오래 개발 중인 게임인 탓에 이용자들에게 출시 전에 선보이겠다는 뜻이었는데, 결론적으로는 너무 성급했다. 이번 체험판이 2월에 완성된 빌드인데, 게임 그래픽 향상이 아니라 최적화에 개발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프레임이 상당히 낮다. 이 부분이 이용자분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것 같다.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스럽다.

Q: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고 들었다. 어떤 점이 적용되나?

우선 모험 모드의 경우 물약 회복 등이 턴을 소모했는데, 이제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SRPG보다는 RPG의 룰에 따랐어야 하는데 생각을 잘못했다. 클래식한 부분을 강조하다 보니 게임 진행 속도가 느려졌는데, 정식 버전에는 속도를 개선하는 옵션이 추가되어 있고, UI부터 플레이 경험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Q: 편의성은 어떻게 개선되나?

우선 숨어있는 내용들이 밖으로 많이 나온다. 캐릭터 이름과 행동, 턴이 모두 표시되며, 상자 퀘스트 역시 찾기 쉽도록 표시된다.

Q: 출시일까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단시일에 개선이 되나?

사실 SRPG의 요소를 강조하기 위해 할 수 있는데 일부러 배제한 부분이 있다. 일반 공격 패턴이라던가 많은 지적을 받은 물약 회복 시스템이 그것이다. 구조는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피드백 중 가장 시급한 것부터 처리할 예정이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개선 사항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개선 사항

Q: 진행이 너무 느리다는 평가가 많은데?

많은 분이 “스킵 기능이 왜 없느냐?”, “진행이 느리다”라는 말을 해주셨다. 스킵 기능은 당장 넣을 수가 없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진행의 경우 정식 버전은 1.5배속부터 2배속까지 지원하는 가속 옵션이 있다. 여기에 모험 모드의 경우 대시 거리를 늘려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회피를 무적 판정으로 바꾸어 플레이를 더 빠르게 할 수 있을 것이다.

Q: 게임의 난도가 높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한 대응은 어떻게 할 예정인가?

체험판 빌드는 AI 난도가 높아 원거리 캐릭터를 거의 공격하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펼쳐져 좀 더 원활한 방식으로 준비 중이다. 여기에 초기 선제공격에 따라 HP 감소 폭이 너무 커서 이 부분도 함께 조절했고, 전투가 끝나면 HP, MP가 회복되는 식으로 변경했다. 정식 버전은 하드 모드가 원래 난도이고, 노멀, 이지는 쉽게 플레이하도록 조절할 예정이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Q: 이용자들에게 한마디

체험판을 통해 많은 이들의 의견을 받았다. 쓴소리를 해주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이분들 역시 애정이 있는 IP이기에 걱정해 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방에 모든 것을 고칠 수는 없지만, 정식 버전에서는 “이 정도면 할만하지”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도록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