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서파트너스 투자 유치한 유비스. AI 3D 모델링 기술로 게임 개발 속도를 바꿨다

대형 게임사들도 쉽지 않은 언리얼 엔진5 기반 오픈월드 MMORPG 장르에 도전해 불과 1년만에 ‘제네시스2’를 출시한 유비스가 페이서 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기 침체로 대형 게임사들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 게임사인 유비스가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대형 게임사가 봐도 놀랄 정도로 빠른 개발 속도 때문이다.

직원수가 불과 19명에 불과한 유비스는 지난 2023년 11월 처음 개발 시작 소식을 알린 후, 2024년 3월에 구글 창구 6기 프로그램 참여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지난해 12월 구글플레이스토어에 ‘제네시스2’를 정식 출시했다. 요즘 MMORPG 장르 신작들이 대형화 되면서 몇백명의 개발진들이 투입되고, 개발 기간도 몇 년 이상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비상식적인 개발 속도다.

유비스가 이처럼 상식을 뛰어넘는 개발 속도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AI 기술에 적극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유비스 신준호 대표의 말에 따르면 지난해 초에는 AI 기술 도입을 위한 R&D 작업에 집중했기 때문에, ‘제네시스2’가 실제로 개발된 기간은 불과 6개월에 불과하다고 한다.

2D 원화를 3D 모델링 캐릭터로 자동변환시켜준다
2D 원화를 3D 모델링 캐릭터로 자동변환시켜준다

“’제네시스2’를 예상보다 빠르게 출시할 수 있었던 것은 게임 개발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3D 모델링 작업 시간을 AI를 써서 획기적으로 단축시켰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개발한 ‘3D 캐릭터 모델링 AI 에이전트 서비스’는 아티스트가 그린 2D 원화를 입력하면 게임에 어울리는 형태의 3D 모델링 캐릭터가 자동으로 생성됩니다.

캐릭터의 디테일이 중요한 서브컬쳐 게임에서는 아티스트가 아무리 매력적인 캐릭터를 그렸더라도, 이것이 3D로 표현된 게임에서 어울리는 형태로 구현되지 않으면 매력이 감소되기 마련이다. 때문에 3D 모델링 작업뿐만 아니라, 텍스처 작업, 피드백 및 수정 등 많은 과정을 거치면서 개발 시간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데, 유비스의 기술을 사용하면 이 과정을 모두 자동화해 기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3D 캐릭터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것은 메타, 구글 등 해외 IT 기업들에도 선보이고 있으나, 아티스트 특유의 개성뿐만 아니라 세계관 컨셉과 어울리는 형태로 구현하는 것은 유비스만의 독자적인 기술이다.

기존 AI 3D 모델링과 달리 세계관과 스토리까지 반영해서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다
기존 AI 3D 모델링과 달리 세계관과 스토리까지 반영해서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다

신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제네시스2’ 개발시 이 시스템을 활용한 덕분에, 일반적으로 한달 이상 걸리는 고퀄리티 3D 캐릭터 구현 시간을 평균 5일 정도로 단축시켰고, 컨셉 아티스트의 특징적인 부분과 세계관과 스토리 반영도 95% 이상의 완성도를 보인 덕분에 수정 시간도 대폭 단축됐다고 한다.

유비스는 이 기술을 게임 개발에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애니메이션과 게임 개발사들이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세계적으로 3D 캐릭터 모델링 시장 규모가 2695억원에 달할 정도로 큰 시장인 만큼, 대규모 개발자 고용이 어렵거나, 빠르게 결과물을 내야 하는 이들을 위한 특화 서비스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다.

유비스 3D 캐릭터 모델링 AI 에이전트 서비스 사업모델
유비스 3D 캐릭터 모델링 AI 에이전트 서비스 사업모델

유비스가 요즘 같은 불경기에 시드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게임뿐만 아니라 ‘3D 캐릭터 모델링 AI 에이전트 서비스’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참여했던 구글 창구 프로그램 6기에서도 이 기술의 가치를 높게 평가받아, 프로그램에 참여한 100개 기업 중 20개 기업만 선정되는 최우수기업에 뽑히기도 했다.

신대표는 “‘3D 캐릭터 모델링 AI 에이전트 서비스’ 확대를 25년 경력의 AI 전문가들을 다수 영입했기 때문에, 초기에는 맞춤형 캐릭터 생성 서비스로 시작하지만, 이후에는 SaaS 기반 구독 서비스로 발전시키는 것까지 염두하고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3D 캐릭터 모델링 AI 에이전트 서비스’ 기술의 모태가 된 ‘제네시스2’도 업데이트 속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근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30:30으로 맞붙는 멀티플레이 모드에 보스 몬스터 개념의 수호자를 추가했다. 이긴 진영 전원에게 수호자를 처치한 횟수에 따라 유료 재화가 지급되며, 수호자를 처치할 때마다 많은 포인트가 지급되기 때문에, 이전보다 훨씬 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게 된다.

멀티플레이를 더욱 치열하게 만들어준 수호자
멀티플레이를 더욱 치열하게 만들어준 수호자

또한, 오는 2월말에는 드디어 IOS 버전과 스팀 버전이 출시돼, 본격적인 크로스 플랫폼 게임으로 거듭날 예정이며, 오는 5월에 개최되는 플레이엑스포에서도 ‘제네시스2’가 가진 e스포츠적인 재미를 강조하는 특별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제네시스2’를 통해 중소 게임사 수준을 뛰어넘는 개발력을 과시한 유비스가 독자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대형 IT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AI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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