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전시' 탈피한 넥슨컴퓨터박물관, 7월 하순 개관
공익을 위해 디지털 관련 인간의 유물을 수집하고 보존하고 연구하고 전시하며 교육하는 기관. 바로 넥슨 컴퓨터박물관의 이야기다.
4년간 약 150억 원의 비용을 들여 준비해 온 넥슨컴퓨터박물관이 오는 7월 개관한다.
엔엑스씨(대표 김정주)는 금일(8일) 제주도에 위치한 라온리조트에서 미디오 쇼케이스를 실시하고, 넥슨컴퓨터박물관의 설립 취지 및 전시 계획안을 공개했다.
제주 노형동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개관하는 넥슨컴퓨터박물관은 기존의 보는 전시를 넘어 누구나 자유롭게 전시에 참여할 수 있는 '오픈 소스' 개념을 도입한 박물관이다.
박물관 측은 소장품을 보관하는 수장고를 일반 관람객에게도 공개해, 관람객들이 보다 가깝게 전시품을 관람하고, 직접 소장 제안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7월 말에 개관하는 넥슨컴퓨터박물관은 4천여 점의 소장품 중 애플 최초의 컴퓨터인 '애플 I'을 비롯한 1천 8백여 점의 소장품을 우선 공개한다.
한편, 현재의 넥슨을 있게 한 세계 최초의 그래픽 온라인게임인 '바람의 나라'를 최초 서비스 됐던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할 것이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의 최윤아 관장은"넥슨이 온라인게임이라는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열었다면, 넥슨컴퓨터박물관에서는 이러한 진보의 역사를 보존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관람객들과의 소통을 통해 계속 변화하고 성장하는 박물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아래는 현장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전문이다.
질: 넥슨컴퓨터박물관 설립지로 제주를 택한 이유는?
답: (최윤아 관장) 제주는 관광지이며 많은 학생들이 찾는 곳이다. 게임 업계를 위한 곳이기도 하지만 많은 학생들에게 꿈과 기회를 주기도
원한다. 이런 이들을 위해 제주에 만드는 게 당연했다.
(김정주 대표) 왜 제주인지는 생각은 안 해봤지만, 직접 눈으로 본다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박물관이 녹지에 둘러쌓여 있다. 여유 있게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질: 온라인게임을 어떤 형태와 방식으로 복원할 것인가?
답: (김정주 대표) 어려운 문제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1년간 열심히 할 생각이다. 아케이드 게임 하나 구하는 것도 매우 어렵다.
유행이 있기 때문이고, 유행이 지나면 기판이 유실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하면 온라인게임 복각은 우리도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고민 할 생각이다.
질: 본인에게 컴퓨터란 무엇인가?
답: (김정주 대표) 인터뷰 당시에는 모닝커피 같다고 말했다. 기호품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1시간 더 하면 더 좋은 것. 커피머신에서
커피를 내리는 시간과 컴퓨터를 부팅하는 시간이 비슷하다. 커피 한 잔과 노트북을 딱 키면, 커피를 마시며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존재가
됐다.
질: 넥슨이 컴퓨터박물관을 만들면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있다. 시작은 넥슨이 하지만 운영은 기업의 단계를 넘어서야 하는 것 아닌가?
답: (최윤아 관장) 박물관을 준비하며 많은 준비를 했다. 해외는 전시품을 취득을 하지 않는다. 알아서 가져다 준다고들 한다 해서 무척
부러웠다. 이런 식으로 모으는 것만으로도 힘들다. 넥슨의 색을 입히지 않았다. 박물관 운영의 기준을 만들려 했고, 이 기준을 찾기 힘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소장하고 있는 물건을 전시하는 전시회 개념으로 만들어간다는 생각이다. 혼자 운영하거나 기획하는 것은 아니다.
질: 제주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왜 제주에서 이런 일을 진행하며, 앞으로는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답: 서울에서 원래 살던 사람이 아니다. 여행을 많이 했다. 제주를 이런저런 면을 고려해서 온 것은 아니다. 언젠가 제주에 일주일 정도 와
있으면서 이런 저런 곳을 둘러보며 정착하게 됐다. 논리적으로 답을 하기는 어렵지만, 공기가 좋고 하늘이 좋고 집 밖의 바다가 좋다. 서울
밖에서도 삶이 있을 수 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