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쉬 아일랜드'의 1년, NHN엔터테인먼트를 바꿨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5일 신규 브랜드 토스트(TOAST)를 오픈하고 모바일게임 시장에 강력한 도전장을 던졌다. 이와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며, 최신 모바일 디바이스에 맞는 서비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게임의 대표 게임포털로 자리 잡았던 NHN엔터테인먼트가 어느새 모바일게임과 스마트 서비스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단순히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하는데 그치지 않고 NHN엔터테인먼트는 개발팀을 강화하며 내실을 다지고, 탄탄한 라인업으로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 및 해외 서비스 강화를 위한 브랜드까지 출시하게 된 것.
일반적으로 하나의 기업이 주력 사업을 전환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로 평가된다. 인력 구조 및 사업 마인드 등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이 굳어져 있기 때문이다. 특별한 계기나 큰 변화가 없으면 불가능에 가깝다.
NHN엔터테인먼트에 찾아온 특별한 계기는 바로 스마트폰게임 '피쉬아일랜드'다. 게임은 지난해 9월12일 출시되어 어느새 서비스 1년을 넘겼지만 여전히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게임은 국내 대부분의 게임들이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서비스되던 가운데 자체 서비스로 출시되어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 게임은 카카오 게임하기로 '피쉬 프렌즈'란 이름으로 출시되어 현재 두 게임 모두 구글플레이 매출 50위 이내에 자리 잡고 있다. 같은 게임성이지만 소셜 기능의 피쉬 프렌즈와 원작 게임인 피쉬아일랜드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유례없는 기록이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이은상 대표는 과거 기자 간담회를 통해 피쉬아일랜드에 대한 인상을 이렇게 소개했다. "과거 한게임(현재 NHN엔터테인먼트)에 취임해 보니 온라인게임을 중심으로 개발팀이나 사업팀이 세팅되어 있었고 모바일 관련 부서는 인원이 많지 않았다. 모바일게임 개발팀은 약 20명이 되지도 않는 인원이었는데, 의욕이 뛰어났다. 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아이디어가 넘쳤다. 그 인원들이 이후 피쉬아일랜드를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또한 "피쉬아일랜드가 성공을 기록했고 오랜 기간 준비한 게임들도 하나둘씩 등장하기 시작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시장의 좋은 반응이 이어졌다. 그렇다보니 좋은 아이디어와 가능성이 있으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회사 내에서 모바일로도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나 사업을 공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피쉬 아일랜드를 준비할 당시 회사는 위기의 순간이라 할 수 있었다. 당시 게임 시장은 온라인게임이 점차 점유율을 잃고 하락하고 있었으며, 반면 모바일게임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드래곤플라이트와 애니팡이 카카오 게임하기에서 큰 매출을 기록했고, 위메이드, 넷마블 등의 기업들은 온라인게임에서 빠르게 모바일로 사업을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한게임(현 NHN엔터테인먼트)는 과감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모바일게임도 꾸준히 준비는 해왔지만 사업의 기폭제가 될 만한 게임이 등장하지 않아 다소 지지부진하게 보여졌다.
하지만 피쉬 아일랜드의 성공을 시작으로 NHN엔터테인먼트의 모바일 사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자체 개발팀을 늘리고 사업 제휴를 하는 등 거침이 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카카오 게임하기의 많은 게임들이 반짝 인기를 얻고 사라져갔지만 NHN 엔터테인먼트의 많은 게임들은 이러한 분위기를 깨고 1년 이상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또한 다른 기업들이 퍼블리싱게임들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과 비교해 NHN엔터테인먼트는 자체 개발팀을 중심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게임 사업은 결국 자체 개발 능력의 차이에 따라 성과가 결정되는데, NHN엔터테인먼트는 꾸준히 자체 개발팀에서 성과를 내면서 실력을 키워나가고 있어 사업이 보다 단단해지는 결과가 되고 있다.
국내의 한 게임전문가는 "피쉬 아일랜드는 NHN엔터테인먼트 모바일 사업의 초석을 닦은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피쉬 아일랜드 이후 많은 기업들이 NHN엔터테인먼트를 다시 보게되었고, 업체들 사이에서 모바일 사업에 대한 신뢰도 쌓여나가고 있다"며 "지난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넷마블이 국내 모바일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면 컴투스를 인수한 게임빌과 함께 NHN엔터테인먼트는 연말 가장 주목해야 할 업체로 손꼽히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