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즈컨 첫날, 개발자 배바지에 깜짝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 열광
블리즈컨 2013에서 첫 공개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초기 버전이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 많은 이슈가 됐고, 다른 회사와 상표권 분쟁이 진행되는 등 개발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던 게임이죠. 그만큼 기대감도 컸지만 반면 불안감도 가지고 있는 게임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블리즈컨 2013 개막식에서 가장 큰 함성이 들렸던 것은 바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시네마틱 영상이 공개된 순간이었습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새로운 확장팩을 공개하는 순간에도 이처럼 뜨거운 반응은 아니었죠. 사실 게임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더스틴 브라우더의 패션(배바지)에 크게 놀라긴 했지만 영상이 시작되며 그런 것들은 전부 날아갔습니다.
영상이 시작되자 스타크래프트의 테란을 대표하는 유닛 ‘짐 레이너’가 등장했고, 맞은편에는 디아블로, 리치왕, 캐리건이 순서대로 등장했습니다. 저를 포함해 현장의 많은 게이머들의 환호성이 시작된 것도 이 때였죠.
짐 레이너의 진영도 만만치는 않았습니다. 티리엘과 노바가 짐레이너와 같은 편으로 등장해 6명의 인기 캐릭터가 한 자리에 모인 순간이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워크래프트의 영웅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죠. 블리자드의 강력한 IP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영화 ‘어벤져스’와 같이 블리자드의 인기 캐릭터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강의 자리를 놓고 펼치는 드림 매치의 느낌도 풍겨났습니다.
캐릭터들이 하늘들 날아다니며 전투를 하고 서로 검과 총을 맞대었으며, 궁극기인 핵폭탄이 디아블로에게 명중하면서 영상을 막을 내렸죠. 중반 이후에는 많은 게이머들이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로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사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AOS게임이 이렇게까지 큰 인기를 끌게 될 것으로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워크래프트의 모드를 태생으로 하는 게임 방식이 때문에 접근성도 그렇고 쉬운 난이도의 게임은 아니었기 때문이죠. 지금이야 많은 게이머들이 게임을 부담 없이 플레이 하고 있지만 AOS게임은 진입장벽이 낮은 게임은 절대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 강력함을 느낀 것은 바로 뛰어난 캐릭터성 때문입니다. 높은 진입장벽이 있는 게임 장르이지만 게이머라면 블리자드의 게임 하나 정도는 플레이를 해봤을 가능성이 높죠.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워크래프트 등의 시리즈로 말입니다. 높은 진입 장벽이 있었지만 자신이 관심 있거나 플레이 해본 게임의 캐릭터가 AOS게임에 등장하면서 순식간에 진입 장벽은 낮아지게 되는 것이죠.
또한 이미 리그 오브 레전드를 통해 AOS게임의 재미는 많은 게이머들에게 알려진 만큼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큰 잠재력과 경쟁력을 가지고 승부를 펼칠 수 있게 됐습니다. 시장 경제의 논리상 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 넘어서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지만 자신이 재미있게 즐겼던 게임의 주인공들을 사용하는 AOS게임이라면 한번쯤 즐겨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누구나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게임에는 주인공급 캐릭터가 아니더라도 인기 시리즈에 등장했던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할 예정인 만큼 향후 어떤 캐릭터들이 진영과 라인업을 채우게 될지 궁금한 마음도 크구요.
블리즈컨 2013 현장 인터뷰를 통해 많은 것을 국내 게이머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을 굴뚝 같으나 블리자드의 특성상 영상을 통해 공개된 내용과 프리뷰 정도가 현재 공개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임의 핵심적인 부분이나 미공개 부분에 대해 질문하면 ‘아직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라는 문장이 붙거나 ‘스포일러’라는 단어도 쉽게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아직 게임이 처음 공개된 직후이기 때문에 게임의 미래를 예상하긴 쉽지 않습니다. 다만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는 부분과 등장하는 캐릭터의 성장과 스킬도 다양하게 매치되어 흥미롭게 지켜봐도 좋을 것 같다는 장밋빛 전망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공을 위해서는 게임의 밸런스와 완성도가 중요하지만 아직 완성도와 밸런스를 논할 단계는 아니며, 공개 직후 전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가능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