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택원 엘엔케이 대표"좋은 게임으로 즐거움 주는 다양한 방법 고민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광역시 벡스코에서 진행 중인 게임 박람회 ‘지스타2013’의 B2B 부스에 출전했던 엘엔케이로직코리아(이하 엘엔케이)는 B2C 부스에 출전하지는 않았지만 수많은 게임 관련 상담 활동을 진행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또한 지난 15일에는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새로운 모바일사업인 '글로벌 비즈니스 컨설팅'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엘엔케이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나가게 될까? 이 궁금증을 안고 엘엔케이 부스를 찾아 남택원 대표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어제 발표했던 '글로벌 비즈니스 컨설팅'은 조금은 독특한 사업 모델인데, 이를 진행하게된 계기가 있다면?
A. 사실 작년 지스타2012의 B2B에 출전하고 방콕에서 서밋 행사를 진행하면서 해외쪽 파트너들하고 좋은 관계를 많이 가지게 됐다. 그러던
차에 주위를 둘러보니 여러가지 이유로 해외에 게임을 수출하지 못하는 개발사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에 눈을 뜨게 됐는데, 엘엔케이로직코리아 역시
작은 개발사부터 성장해왔기 때문에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이에 소규모 개발사의 게임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퍼블리셔쪽의 이야기도 전해줄 수
있는 것에 대해 진행해보자라고 생각을 하게 됐고 그것이 이번 기자간담회로 첫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Q. 그렇다면 주요 파트너 해외 퍼블리셔들은 국내 모바일게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A.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한국 모바일게임에 대해 많은 관심은 가지고 있으며 게임 자체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들도 자국 시장에 이런 게임들이 어떤 반응을 얻을지에 대한 데이터가 적다보니 조심스러운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굳이 선호하는
게임을 꼽자면 캐주얼이나 하드코어 같이 극명히 게이머층이 갈리는 게임들 보다는 적당히 모두 품을 수 있는 미들코어류를 선호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캐주얼 게임에 대한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어 조금씩 변해가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다.
Q. 국내 모바일게임 사업에 대해서는 아직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인가?
A. 우리나라에는 게임 업계에서 엄청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쟁쟁한 회사들이 많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가 더 잘하는 곳을 택해야 하는데
국내에서 남들만큼 할 자신은 있지만 남들보다 더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남는다. 물론 언젠가는 국내 시장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하겠지만 그거와는 별개로 더 경쟁력을 가진 것이 무엇이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다 해외쪽에 집중하겠다고 이야기한 것이다. 현재는 국내보다는
해외쪽에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됐던 만큼 당분간 그쪽에 집중할 계획이다. 물론 국내쪽에 완전히 손을 놓는 것은 아니고 충분히 준비가 된다면
국내까지 같이 할 것이다.
Q. 이번에 발표한 것과 역으로 중국이나 해외 게임을 들여와서 소개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A. 중국이나 해외 개발사들로부터 우리를 통해 한국 시장에 들어오고 싶다는 이야기도 물론 많이 들었다. 물론 흥미가 가는 이야기인데 지금은
검토만 해보고 있는 중이다. 일단은 국내 개발사들의 해외 진출에 집중하는 것이 조금 더 수출기업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Q. 엘엔케이의 게임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거울전쟁: 신성부활'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현재 구현된 콘텐츠는 어느 정도며 내부에서는
어느 정도 준비가 돼있나?
A.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버전을 굳이 수치로 이야기하자면 25%? '거울전쟁: 신성부활'은 초기단계에서 시나리오는 세가지 파트를 나눠서
진행할 예정이었고 이제까지 나온게 파트1의 절반 정도다. 이 중 시스템은 구상했던 것의 75%가 구현됐으며 어느 정도 완성이 됐다고 해도
좋다. 물론 잘 아시다시피 서비스를 하면서 퍼센티지를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지만 말이다(웃음)
Q. 선보이는 작품들을 보면 정통 판타지 작품이 많은데 굳이 이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
A. 제가 판타지를 좋아해서기도 하고 국내 시장에 판타지가 잘 통해서기도 하다. 스팀펑크나 SF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그렇게까지 성과를 거두지
못한 편으로 보고 있으며, 한때 하이브리드 판타지가 인기를 얻은 때도 있었지만 정통 판타지쪽에 더 신경이 쓰이게 된다. 앞으로는 여전히
판타지지만 약간 라이트한 분위기의 다른 형태의 것을 선보이고 싶어 이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 중이다.
Q. '붉은 보석'과 '거울전쟁'이라는 게임이 가지고 있는 의미에 대해 돌아본다면?
A. '거울전쟁'은 진짜 어렸을 때 만든 세계관을 발전시킨 게임이고 '붉은 보석'은 어느 정도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써 자각이 생긴 이후의
게임이다. 월드에 대한 생각이나 인물의 패턴 등에 있어 저의 오리지널리티는 '붉은보석쪽'에 많이 녹아 있다고 생각하고 '거울전쟁'은 조금
수많은 먼저 완성된 선대 작가들의 오마쥬가 많이 살아있는 작품이다.
Q. 지난해 기자간담회를 통해 첫선을 보였던 '붉은보석2'은 어느 정도 완성돼있나?
A. 핵심에 대한 것은 다 만들어진 것 같고 핵심에 살을 붙이는 과정을 하고 있다. '붉은보석2'가 가질 수 있는, 다른 게임에 없는 것들을
어떤 식으로 표현하고 녹여낼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단계랄까?
Q. 12월에는 '붉은 보석' 한일전 행사가 열리는데 어떤 계기로 준비하게 됐는지?
A. '붉은 보석'은 국내나 해외에서 장수 게임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즐겨주셨던, 그리고 즐기고 계신 팬들이 많이 계신 만큼 업데이트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 외에도 새로운 즐거움을 같이 공유하고 싶었다. MMORPG가 가지고 있는 특징 중에 “가상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끼리
어울린다는 것”이 있지 않나. 게임의 메인 지역인 한국과 일본의 게이머들이 모여 축제 같은 분위기로 즐기는 행사를 열고 싶었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A. 다양한 게임을 잘 만들고 잘 서비스하는 회사가 됐으면 한다. 이것이 엘엔케이가 나아갈 방향이라 생각하고 있는 만큼. 이를 충실히 하면서
게이머 분들께 새로운 게임을 서비스하고 즐거움 함께 공유하는 회사가 됐으면 한다.
Q. 혹시 대표님이 쓰시는 새로운 책은 언제 쯤 볼 수 있을까?
A. 생각은 하고 있지만 아직 현실화하지는 못하고 있다. 지금도 '거울전쟁' 시나리오를 쓰고 있기에 이 작업이 끝나고 차기작이 끝날
즈음이라면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본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