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창업자 박불이세 "퍼즐과 어드벤처의 절묘한 조합, '포탈러'만의 매력이죠."
"정말 재미난 게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지난 3개월 동안 팀원들과 정말 열심히 게임을 만들었죠. 그렇게 완성된 게 바로 '포탈러'라는 게임이에요."
고교생 개발자 박불이세. 중소기업청과 SK플래닛이 매년 개최하는 고교생 대상 국내 최대의 앱 개발 경진대회인 스마틴 앱챌린지에서, 그는 '포탈러'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직접 만나본 그는 고교생 답게 아직 애띤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눈빛만은 여느 프로 개발사 못지않게 당당했다. 그의 손에 쥔 스마트폰에서는 '포탈러'가 실행되고 있었고, 그는 손을 쑥 내밀며 "일단 플레이해보시라니까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포탈러'. 이 게임은 그가 애니고에서 개발한 두 번째 작품으로, 자신이 PM과 메인 개발을 전담했다. 포탈을 이용한 퍼즐 어드벤처 게임으로
3개의 챕터와 각 챕터당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스마틴앱챌린지 평가 시에 그래픽과 화면 구성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제로
플레이를 해보니 포탈을 통해 퍼즐을 풀어야 하는 '포탈러'만의 방식이 돋보였고 특히 구성력 면에서는 고등학생 개발자들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퀄리티가 높았다.
"사실 저는 창업도 했어요. 사업자등록증도 냈고요. 내년에는 '포탈러'보다 훨씬 재미난, 깜짝 놀랄만큼 재미난 게임을 개발할 계획이에요."
고등학생인데 벌써 창업을 했다니. 깜짝 놀라 자세히 물어보니 이미 2012년 9월에 정식으로 사업자를 낸 중견 개발자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박불이세가 차린 회사는 '빌버드'라는 회사로, 청년 창업 프론티어 지원사업에서 A등급으로 선정되어 지원금을 받았으며, 스마틴 앱챌린지 2012 와 서강대 게임 공모전에 응모해 리듬게임 'Booster'로 입상까지 했다고 한다.
"회사의 창립목표는 'Many Most Interesting Game'이에요. 정말 재미난 게임을 개발하는 게 저의 목표에요. 올해는 '포탈러'지만, 끊임없이 노력해서 더 재미난 게임을 매년 만들어낼 거랍니다."
현재 박불이세의 '포탈러'는 1만2천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중견 스마트폰 퍼블리셔인 디지털프로그와 퍼블리싱 계약이 진행되기도 했다. 그는 이 게임을 시작으로 이미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다고 살짝 귀띔하기도 했다.
"전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멋지고 재미난 게임으로 돌아올 거에요. 지금은 5만건이 목표지만, 내년에는 50만 건이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는 게임을 개발하고 싶어요. 박불이세와 빌버드를 꼭 기억해주세요."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격세지감이 밀려왔다. 내년, 내 후년 박불이세의 게임이 그의 기대만큼이나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