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병원 강동화 교수 "RTS 게임이 뇌에 도움돼..뇌졸증 치료에 활용 기대"
최근 '게임을 즐기는 것이 뇌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소개되어 화제다.
이는 그동안 국내에서 '게임은 마약'이라며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밀어붙인 일부 정신과 교수들의 의견에 정면으로 대치되는 내용이어서 흥미를 끈다.
27일 강동화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엔씨소프트 문화재단의 초청을 통해 서울 역삼동 아이타워에서 '게임과 뇌'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강 교수는 최근 국제학술지 '신경과학저널'에 RTS 게임이 시·지각 능력을 키운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으며, 'RTS(전략전술) 게임이 사람의 전두엽을 활성화시키고, 시·지각 능력을 키워준다.'는 내용을 골자로 1시간 여 동안 강연을 진행했다.
강 교수는 강연을 통해 살아온 환경이 비슷한 2종류의 시험집단을 모아 실험을 한 결과, 게임을 정기적으로 플레이하는 게이머 집단이 그렇지 못한 일반 집단 보다 시·지각 능력 체크에서 평균적 우위를 보였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게임 경험이 있는 측의 수행능력이 더 뛰어났고, 측정 시 전두엽도 더 잘 활성화됐다."며 "게임 경험자 쪽이 뇌 뒤쪽에서 앞쪽으로 연결된 네트워크도 더 활성화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례 외에도 강교수는 국내의 한 게임업체와 함께 게임을 통해 뇌졸증 환자를 치료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진행중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고글과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뇌졸증 환자의 뇌기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강교수는 뇌졸증을 앓고 특정 부분의 시력이 사라진 경우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 교수는 "시·지각 능력 훈련을 통해 뇌졸증 환자의 시력을 회복시킨 사례가 있다."며 "꾸준히 관련 연구를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