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더욱 가다듬어 돌아온 '피파18'
유럽 축구의 막이 본격적으로 오르는 가을이면 축구 게임 팬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축구 게임 시리즈의 신작이 어김 없이 출시된다. 올해도 EA의 간판 타이틀이자 대표 축구 게임 시리즈인 '피파18'이 돌아왔고, 29일 국내 출시 예정이다.
'피파18'은 EA가 매년 더욱 실제와 같은 축구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서 노력 중이 모습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먼저 게임의 그래픽이 전작에 비해 발전했다. '피파' 시리즈의 경우 '피파17'부터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을 적용해 한층 사실적인 그래픽을 보여줬다. 하지만 전작의 경우 구버전의 엔진을 사용해 그래픽 발전에 어느정도 한계가 있었다.
올해 돌아온 피파18은 프로스트바이트 최신 버전을 활용해 그래픽을 조금 더 끌어 올린 것이 강점이다. 선수들의 얼굴과 흐르는 땀, 유니폼 등 다양한 부분에서 개선이 이뤄졌다. 여기에 선수들은 물론 경기장 사이드에 자리한 감독들의 모습도 더욱 정교해졌으며, 관중들과 카메라맨 등도 더욱 정교한 3D로 구현했다. 여기에 물리기반 렌더링까지 지원해 빛에 따라 더욱 실제와 같은 경기 화면을 보여준다.
선수들의 움직임과 물리엔진도 더욱 정교해졌다. 표지를 장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유명 선수의 경우 모션 캡쳐를 진행해 선수의 움직임을 더욱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각 선수들의 특징을 살린 동작을 게임 속에서도 그대로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경기 중 수비수가 상대 선수의 옷을 당겨 유니폼이 늘어나는 모습까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경기장을 골키퍼 시점에서 볼 수 있으며, 실제 중계를 보는 듯한 화면 연출도 제공한다.
인 게임 플레이도 많은 부분에서 개선이 이뤄졌다. 새로운 포지셔닝 시스템이 도입돼 선수들이 더 실제와 같은 움직임을 보여준다. 직접 조작하지 않는 선수들도 공간을 창출하기도 한다. 틀에 박힌 득점 루트가 아닌 다양한 공격 방식을 통한 득점의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다. 동시에 크로스도 개선이 이뤄졌다. 빈 공간에 공을 올리는 것도 가능해 빈공간에 빠르게 침투하는 선수가 강력한 마무리를 짓는 등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여기 빠른 교체를 위한 퀵 서비스 시스템을 도입해 경기 중에도 쉽게 선수를 교체할 수 있도록 했다.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쓴 모습이다.
전작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저니 모드도 돌아왔다. 이번 저니 모드의 주인공도 역시 알렉스 헌터로, 전작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게이머는 프리미어 리그를 알렉스 헌터의 입장에서 또 한번 경험할 수 있으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현재 유명 축구 선수는 물론 레전드 선수인 티에리 앙리, 심지어 NBA의 슈퍼스타인 제임스 하든 등과도 관계를 만들 수 있다.
여기에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스토리도 한층 강화됐다. 더불어 게이머는 알렉스 헌터의 의상 등 다양한 커스터 마이징 요소도 만끽할 수 있다. 저니 모드 자체가 전작에 비해 대폭 강화돼 축구와 감동적인 드라마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낸 모습이다.
피파 시리즈 특유의 다양한 게임 모드도 여전하다. 나만의 드림팀을 만달 수 있는 얼티밋팀을 통해서는 전설적인 선수인 마라도나, 펠레, 호나우두, 야신까지도 만날 수 있다. 선수와 감독의 입장에서 즐길 수 있는 커리어 모드도 개선이 이뤄졌으며, 특히 감독의 입장에서 즐기는 커리어 모드에서는 선수들과의 협상과 소통 등도 경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친구들과 멀티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모드와 50개 이상의 토너먼트 등 다양한 즐길거리도 여전하며, 여성 국가대표 축구 선수들도 등장해 남성 선수들이 보여주는 플레이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전반적으로 피파18은 전작에 비해 천지개벽 수준의 발전은 아니지만, 더욱 실제와 같은 축구 경기의 모습을 위해 다방면에서 가다듬은 노력이 그대로 엿보인다.
다만, 국내 게임 시장에 콘솔게임의 한국어화 열풍이 일고 있음에도 여전히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고 있어 큰 아쉬움이 남는다.(게임에서 한글은 선수들의 유니폼과 에이보드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저니모드와 같은 스토리가 중요한 모드가 자리하고 있어 그 아쉬움은 더욱 크다. 한국 게이머들의 염원이 담긴 피파 시리즈의 한국어 버전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