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커지는 시장.. 중견 게임들 e스포츠로 '대동단결'
"e스포츠 예산을 계속 늘리고 있습니다. 출시된 지 5년이 넘은 중견 게임들은 e스포츠가 가장 합리적인 마케팅 수단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아요."
최근 한 중견 게임사의 사업부장이 한 말이다. 이 사업부장은 개인 방송이 활성화되고 보는 이가 늘어나는, '보는 게임'이 대세가 되고 있는 현재 e스포츠는 게임에 대한 팬덤을 형성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툴이라고 강조했다. 검색보다 유튜브 등의 동영상 서비스가 대세가 되는 기류에 e스포츠가 딱 맞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e스포츠에 대해 비중을 높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신작 게임사들이 연예인 마케팅이나 TV광고 등 노출에 힘쓰는 반면, 기존의 게임들은 그동안 확보된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e스포츠를 통해 게임의 부흥을 노리며 맞대결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매년 '블레이드 앤소울'(이하 블소) 토너먼트를 개최하면서 게이머들의 시선을 다년간 휘어잡고 있다.
지난 2014년에 '블레이드앤소울 비무제'를 시작으로 태동한 '블레이드앤소울' e스포츠는 2015년에 챔피언십으로 바뀌었다가 현재는 '블레이드앤소울 토너먼트'로 바뀌어 매년 진행되는 '블소' 최대의 행사로 굳어졌다.
올해 또한 '블레이드앤소울 토너먼트 2018' 시즌1이 지난 6월19일에 마무리됐으며, GC부산 레드가 아이뎁스를 세트 스코어 4대2로 꺾고 최종 우승을 거뒀다. 1등 상금만 2천5백만 원이 배치되면서 '블소' 게이머들은 상반기에 진행된 시즌1에 이어 시즌2에도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스마일게이트(대표 권혁빈) 또한 자사의 글로벌 인기 FPS 게임 '크로스파이어'의 인기를 수성하기 위해 대형 e스포츠 리그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 시작된 '크로스파이어' e스포츠는 '글로벌 인비테이셔널'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으며, 3회째인 올해는 오는 7월에 중국 태창-상하이서 개최될 예정이다. 대회는 중국(CFPL)의 상위 두 팀과 브라질, 필리핀, 베트남(CFEL)의 시즌1 챔피언들이 모이며, 초청팀 자격으로 북미의 카본(Carbon, 구 STDx)까지 총 6개 팀이 참가하게 된다. 총 상금은 10만 달러(한화 약 1억 1000만원)이며 우승하게 되면 5만 달러를 손에 쥐게 된다.
여기에 스마일게이트 측은 PC용 '크로스파이어' e스포츠의 여세를 몰아 모바일 '크로스파이어' e스포츠 대회도 이 '글로벌 인비테이셔널'에서 함께 개최한다. 현재 한국, 중국, 베트남, 태국 등 4개 팀이 참가가 확정됐으며, 총상금은 5만 달러에 달한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대표 전동진) 또한 자사가 개발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e스포츠화기 위해 최근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KSL)를 발표했다.
KSL는 별도의 방송 주최없이 블리자드가 직접 주최하는 e스포츠 대회로, 지난 6월15일부터 선수 등록을 시작했으며 오는 6월28일부터 온라인 예선을 시작하게 된다. 올 해안에 두 개의 시즌으로 진행되며 올 해 총 상금 규모는 1억6천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이외에도 국내를 포함해 글로벌 지역에서 가장 대표적인 e스포츠 종목으로 자리잡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의 개발사 라이엇게임즈가 올해도 '롤드컵'으로 하반기 e스포츠 시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할 예정이며,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e스포츠 리그가 개최된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SWC)'도 올 해 더욱 확장되어 게이머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최고의 게임으로 칭송받았던 '배틀그라운드'가 '리그오브레전드'와 함께 가장 뜨거운 e스포츠 종목으로 지목받고 있는 가운데, 다채로운 게임들이 메이저 e스포츠 대회를 표방하며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며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클래시로얄', '서머너즈워',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등 모바일 게임의 e스포츠화가 e스포츠업계에 지형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