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웰컴 백 뉴욕! '디비전 2 뉴욕의 지배자'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 2'가 확장팩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 2: 뉴욕의 지배자(이하 뉴욕의 지배자)'로 돌아왔다. '뉴욕의 지배자'는 디비전2 본편을 즐기지 않은 게이머도 쉽게 즐길 수 있다. 확장팩을 구매하면 30레벨 부스트 캐릭터 생성이 가능하다. 이번 확장팩을 통해서는 최고레벨이 40으로 변경됐다.
'디비전2'에서는 1편의 뉴욕이 아닌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배경으로 게임이 진행됐다. 뉴욕과는 완전히 다른 환경이 새로운 재미를 전해줬다. 그리고 2편의 확장팩인 '뉴욕의 지배자'에서 다시 뉴욕을 다룬다.
게이머는 정든 워싱턴을 떠나 디비전 1편을 통해 갖은 노력으로 복구한 뉴욕에 다시 가야 한다. 원래 군 생활이라는 게 그런 것 아니겠나. 5분 전에 쓸던 눈을 다시 쓸고, 어느새 자란 풀을 다시 베고 말이다.
물론 그대로는 아니다. 이번에는 맨해튼 남부를 배경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1편의 무대 바로 아랫동네다. 무대가 맨해튼 남부로 바뀐 만큼 월스트리트나 투브리지스, 배터리파크 등의 지역이 구현됐다. 높은 빌딩이 전해주는 느낌은 워싱턴과 확실히 다르다.
'뉴욕의 지배자'에서는 1편에서 떡밥만 가득 뿌린 아론 키너의 이야기를 그린다. 게이머는 아론 키너 추종자 4명을 물리쳐 아론 키너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마지막에 아론 키너와 대결을 펼치는 방식이다. 아론 키너의 이야기가 드디어 마무리된다. 디비전 시리즈는 물론 유비소프트 게임을 즐겨온 게이머라면 익숙한 구성이다.
임무 구성도 게임에 충분히 몰입할 만하게 구성됐다. 수직과 수평의 맵 구조를 다양하게 활용했다는 느낌이다. 다만, 시리즈의 고질적인 문제인 스토리텔링은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하다. 반전이 마련된 스토리를 이해하려면 게임 내 오디오를 다 모으고 에코를 확인해 게이머가 머릿속에서 조합해야 한다.
막상 게임을 클리어하고 나서 등장하는 반전에 “이게 뭐야?” 하는 게이머가 한둘은 아닐 것이다. 혹시나 디비전의 이런 스토리텔링을 좋아하는 게이머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다음 작품에서는 시스템 완전 변경을 통해 이야기 전달에 더 신경을 써 줬으면 한다.
게임의 엔딩을 보면 그때부터가 진짜 '디비전' 시리즈의 시작인 것처럼 '뉴욕의 지배자' 도 마찬가지다. 이번에는 SHD 레벨이 마련됐다. 40레벨 달성 이후에도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다. 공격, 방어 등에서 작지만 이득을 계속 챙겨갈 수 있는 식이다. '디아블로3'의 정복자 레벨을 떠 올리면 된다.
아이템 파밍이 게임의 핵심인 만큼 계속해서 레벨을 올리고 아이템을 획득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이번 시스템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높은 난이도가 게이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디아블로3' 론칭 당시 불지옥을 도는 느낌이다. 난이도를 매우 어려움 정도로만 올려도 게이머를 향해 다가오는 적을 없애기 위해 1~2 탄창을 비워내도 쉽지가 않다.
높은 난이도의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아이템 파밍이 필요하고, 아이템 파밍을 하려면 높은 난이도로 게임을 즐겨야 한다. 게이머 입장에서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이 와중에도 게이머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살길을 찾아가고 있으나, 그마저도 칼 찾은 너프로 게이머의 목을 조인다. 개발자가 커뮤니티만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다.
아이템 세팅을 하고 마음이 맞는 게이머와 게임을 즐기면 어려운 난이도도 클리어할 수는 있다. 아이템 하나만 바꿔도 세팅 값이 바뀌기 때문에 철저한 세팅을 마치고 팀플레이를 해야 한다. 아쉽게도 게임을 혼자 즐기는 게이머라면 지금 당장은 게임을 즐기기가 쉽지 않을 것을 보인다. 난이도가 높은 만큼 랜덤 매칭으로 게임을 즐기기가 어렵다.
물론 '뉴욕의 지배자'는 아직 출시된지 얼마 안된 게임이기에 앞으로 어떤 변화가 펼쳐질지는 모르는 일이다. 실제로 디비전 시리즈가 매번 패치를 통해 게임이 변화해 왔고 있는 말이다. 곧 공개되는 '시즌 콘텐츠'가 어떤 매력을 갖추고 재미를 전해줄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